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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공채 대비 인문학 노트] 다산 정약용을 존경하는 이유 ‘나만의 멘토 위인’을 찾아라 [한국사/인문학/경제칼럼] 조회수 : 15337



▶QUESTION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누구이며 이유는 무엇인가? (GS리테일 2014년 하반기 2차 면접 문제)



▶SOLUTION 

대한민국의 역사를 통틀어 존경하는 위인으로 꼽을 만한 인물이 몇이나 될까? 우리는 대부분 누구나 좋아하는, 즉 인기 있는 위인을 존경한다. 존경하는 이유도 같다. 하지만 우리는 자신의 삶을 이끌 만한 위인을 따로 확보해야 한다. 나만의 ‘멘토’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이런 측면에서 다산 정약용(1762~1836) 선생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다산은 정조와 순조 대에 활약한 대학자다. 다산은 정조 임금의 사랑을 한몸에 받은 유망주인 동시에 천주교 박해와 당파싸움에 연루돼 18년여 동안 유배된 불운의 대학자이기도 하다. 지난해 가을 다산의 유배지인 전남 강진에 다녀왔다. 그의 유적지를 둘러보면서 그의 학문적 성취와 인간적 아픔을 통한 성숙함을 배울 수 있었다. 



창의적 사고의 바탕은 다양성과 많은 견문 

우리는 존경하는 위인을 선택할 때 ‘영향력의 크기’와 ‘지속성’을 가지고 이야기해야 한다. 다산은 율곡 이이, 퇴계 이황과 더불어 조선을 대표하는 학자다. 강진에 유배돼서도 <목민심서> <경세유표> <흠흠신서> <어린이들을 위한 천자문(아학편)> 등 500여 편의 책을 집필했고, 무지렁이 아전의 자녀들을 훌륭한 학자로 길러냈다. 특히 <목민심서>는 베트남 독립 영웅인 호치민의 애독서로 잘 알려져 있다. 호치민은 그의 업적이 집약된 기념관이 외국 관광객들의 첫 번째 여행 코스로 손꼽힐 만큼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인물이다. 그런 그가 잠자리에서도 <목민심서>를 애독했다고 한다. 베트남의 영웅 호치민의 ‘민중사랑’이 다산의 <목민심서>를 바탕으로 형성됐다고 한다면 너무 큰 비약일까?


다산의 유배지인 강진에는 다산 유적이 복원돼 있다. 사의재(주막에 연 서당)부터 백련사(아암 혜장과 나누었던 지적 대담의 현장), 다산초당(유배생활지), 바다 건너 흑산도에 귀양가 있던 형님을 그리던 정자, 부인의 치마폭에 그린 그림과 글씨까지. 여기에 다산을 좀 더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가 아들들에게 보낸 편지, 초의선사(조선 다도의 중흥조)와 나누던 차에 대한 운치 등 알려지지 않은 숨은 이야기까지 보고 듣고 이해해야 한다. 


누군가에 대해 존경을 표시할 때 우선 이러한 것들을 공부해야 한다. 막연히 유명하고 인기 있는 사람들만 좇아 우상화하는 것은 유행에 편승하는 행위에 불과하다. 하지만 우리는 출세한 사람만 우상으로 여기도록 훈련돼 있어서 자신만의 평가기준을 갖지 못한다. 이 시대에 필요한 ‘창의적 사고’는 다양성과 많은 견문을 바탕으로 해서 이뤄진 것이다. 이순신 장군과 세종대왕을 존경하는 사람과 함께 다산과 같은 대학자나 영웅들을 존경하는 사람도 존중받아야 다양한 가치관이 공존하는 창의적인 사회가 되는 것이다. 우리 한국인이 사계절의 변화에서 오는 위협을 극복하고 오히려 그것을 활용한 덕분에 뛰어난 역량을 가질 수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글 이동우 롯데중앙연구소 HR Leader


온라인에디터 jobnj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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