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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 : IMPAIR] 베이징의 인디밴드 The Lake와의 만남 조회수 : 9871


project:IMPAIR 

Beijing experience

베이징의 인디밴드 The Lake와의 만남.



중국에서의 넷째 날. 취소된 페스티벌의 보상금을 받기 위해 소파사운즈 베이징 측을 만나기로 했다. 베이징에 가기 전부터 the Lake라는 밴드가 우리를 만나고 싶어 한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는데, 함께 만나 식사를 하면 좋겠다고 해서 11시쯤 만났다. 


지하철을 타고 이동해 소파사운즈 베이징의 팀원 Coco와 함께 the Lake의 합주실로 갔다.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았던 이 친구들은 우리를 만나면 같이 얘기도 하고 연주도 해보고 싶다고 합주실 예약까지 해놨다고 했다. 상큼한 모던락을 하는 말 많고 재밌는 친구들이었는데, 한국 드라마를 즐겨봐서인지 한국에 대한 어떤 동경 같은 게 있는 것 같았다. Coco가 영어와 중국어 통역을 도와준 덕분에, 서로의 문화에 관해서 얘기하고 함께 연주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곧 이어 밥 먹으러 출발. 




서로의 문화에 관해서 얘기하고 함께 연주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베이징 음식’이라고 하면 ‘베이징덕’ 밖에 몰랐는데, 4일째가 되도록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베이징덕을 먹으러 가자고 했다. 잠시 후에 도착한 식당에는 현지인뿐이었기에 분명 맛집이라 확신했다. 베이징덕을 포함한 여러 음식을 주문했는데, 개구리 튀김, 생선찜 등 처음 먹어보는 음식들에 도전했다. 개구리는 닭고기 같았고 베이징덕은 역시였는데, 옆에서 바로 썰어준 오리고기에 밀전병에 오리고기, 오이, 춘장소스 등을 넣고 먹으면...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남은 뼈로 탕을 끓여주는 것도 인상 깊었다. 고수를 안 좋아하는 은호 입맛에 탕은 별로였다고 하는데 향신료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아주 맛있는 한 끼였다. 비록 중국인 친구들과 말은 잘 안 통했지만, 친구들 덕분에 맛있는 식사를 마쳤다. 





베이징덕은 역시였는데, 옆에서 바로 썰어준 오리고기에 밀전병에 오리고기, 오이, 춘장소스 등을 넣고 먹으면...












비록 중국인 친구들과 말은 잘 안 통했지만, 덕분에 맛있는 식사를 마쳤다. 



마침 식당이 베이징에서 가장 큰 티벳 불교 사원인 ‘옹화궁’ 바로 옆이라서 신나는 마음으로 출발했지만 낮 2시, 35도의 폭염 아래 돌아다니는 건 무리여서 바로 지하철을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그 날 걸은 거리. 



내리쬐는 베이징의 태양에 금방 지쳐버린 우리는 대낮부터 맥주를 마셨고 잠깐의 휴식 후에 오늘 공연 예정인 hot cat club으로 출발한다. 공연장은 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았고 약간 이태원 같은 느낌이었다. 현지인은 거의 없고(동양인 자체가 거의 없었다.) 서양인들로 북적북적한 그곳에 악기를 놓고 미리 알아놨던 근처의 해산물 식당으로 출발했다. 





식당에 도착하자마자 충격에 말을 잃었는데, 대기자가 무려 200명이 넘는다는 것. ‘설마 200명 다 기다리고 있겠어?’라고 생각했지만 정말 200명이 넘는 사람이 식당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나중에 물어보니 중국 사람들은 유명한 식당이면 몇 시간이고 기다린다고. 어쩔 수 없이 옆에 있는 다른 식당에 들어갔다. 원래 가려고 했던 식당 근처에 비슷한 종류의 식당이 많아 다행이었다. 저녁으로 먹고 싶었던 매콤한 민물가재 요리인 ‘마라롱샤’를 주문했는데 특이하게도 한 마리당 가격으로 주문하는 시스템이었다. 큰 사이즈라고 해봐야 대하 정도여서 20마리를 시키고 꽃게 요리도 추가했다. 잠시 후 나온 마라롱샤! 그 엄청난 양과 매운 맛에 놀랐는데, 알고 보니 관광객이라고 10마리를 서비스로 주신 것이었다. 향신료 맛이 자극적이었고 껍질 까먹기가 매우 귀찮았지만 열심히 먹었다. 최고는 아니지만 가끔 생각나는 맛이랄까. 역시 음식은 맵고 짠 게 최고라는 걸 새삼 다시 깨닫고 공연을 하러 출발했다. 




‘설마 200명 다 기다리고 있겠어?’라고 생각했지만 정말 200명이 넘는 사람이 식당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마라롱샤! 그 엄청난 양과 매운 맛에 놀랐는데, 알고 보니 관광객이라고 10마리를 서비스로 주신 것이었다. 


 


꽃게 요리.




잠시 후 공연을 시작했는데 처음엔 조용하던 관객들이 첫 곡을 시작하자 굉장한 반응을 보여줬다. 두 명의 서양인이 무대에 뛰어올라와 잠시 난처한 상황이 있었지만 앵콜곡까지 재밌게 공연을 마치고 내려왔다. 낮에 만났던 Coco도 공연을 찾아와 주었다.




오늘의 공연장 Hot Cat Club. 

이태원 같은 느낌이었다.






처음엔 조용하던 관객들이 첫 곡을 시작하자 굉장한 반응을 보여줬다.



곧 배가 고파진 우리는 Coco의 안내로 숙소에 짐을 놓고 야식을 먹으러 갔다. 조금은 고급스러워 보이는 식당이었는데 역시나 양꼬치를 파는 식당이었다. 생소한 음식이 많았는데 제일 특이한 것으로 몇 가지 골라봤다. 우선 거대한 번데기를 시켰고 그 외에 양 간, 비둘기 그리고 번데기를 한 마리씩 먹기로 했는데, 은호가 벌레는 도저히 못 먹겠다고 해서 특별히 골라준 메뉴 양거시기. 



영국에서 유학 중에 방학이라 중국에 들렸다는 Coco는 약간 깍쟁이 같으면서 귀엽고 착한 친구였다. 약간 집요하게 우리가 특이한 음식을 먹길 바랐는데 마치 한국에 외국인 친구들이 오면 산낙지를 먹이고 싶은 것과 비슷한 심정이었을까. 



양꼬치는 역시나 맛있었고 번데기는 충격적이게 컸다. 메추리알보다 조금 컸는데,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게 옆 사람에게까지 들릴 정도였다. 의외로 먹을 만했다. 이제 대망의 양ㄲㅊ를 먹을 차례. 매우 긴장되어 보였던 은호는 잠깐의 심호흡 후에 떨리는 손으로 먹기 시작했다. 역시나 맛보다 특유의 식감이 충격적이라고 했다. 비둘기도 먹을 만했지만, 한입 먹는 순간 ‘이 친구는 뭘 먹고 자랐을까?’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 그만 먹기로 했다. 양 간은 느끼한 거 말고는 특이점은 없었다. 중국의 음식과 문화를 조금 더 체험해 본 듯한 길었던 토요일, 길거리 중국 아저씨들의 패션까지 체험해보고 하루를 마쳤다.




도전정신이 발휘돼서 제일 특이한 것으로 몇 가지 골라봤다.





상탈인 듯 상탈 아닌 상탈 같은 길거리 중국 아저씨들의 패션. 



소파사운즈 베이징 팀원 Coco와 함께. 




project : IMPAIR     

프로젝트 임페어는 밴드 후후(WHOwho)의 기타이자 보컬 노준용, 밴드 이글루베이(Igloo Bay)의 드럼 이은호가 결성한 2인조 밴드다. 대부분의 서양 음악들이 2박이나 4박자로 진행되는 것과 다르게, 프로젝트 임페어의 곡은 한국의 국악 리듬처럼 3박자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기타와 드럼을 주로 사용하나, 다양한 악기와의 합을 시도, 차별화된 사운드를 추구한다.



필자 소개   노준용


노준용


project:IMPAIR, WHOwho 

Vocalist, Guitarist, Produ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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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정리 캠퍼스잡앤조이  duew7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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