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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Q열전] 여행사 퇴사하고 여행 크리에이터 도전한 ‘허니블링’ 김은지 조회수 : 15671

[꼴Q열전] 



[캠퍼스 잡앤조이=박해나 기자] 여름은 여행의 계절이다. 하나 둘 메신저 친구들의 프로필 사진은 여행지에서의 ‘인생샷’으로 바뀌고, 대화 주제는 ‘여름휴가’에 집중된다. 아직 여행지를 계획하지 못했다면, 혹은 여행을 준비 중이라면 인기 있는 여행 크리에이터를 찾아보자. 꿀팁 가득한 여행 정보가 가득하다.   


‘허니블링’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 중인 김은지(26) 씨. 요즘 주목받는 여행 크리에이터 중 한 명이다. 2014년부터 블로그를 통해 꾸준히 여행 콘텐츠를 업로드 했고, 최근에는 SNS를 통해 여행 영상 등을 공유하며 많은 ‘여행러’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김 씨의 콘텐츠가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는 ‘전문성’에 있다. 5년간 여행사에서 근무하며 차곡차곡 쌓아온 여행 관련 노하우를 크리에이터로서 새롭게 풀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관광학을 전공하고 여행사에 입사했어요. 입사 후에는 대리점 제휴팀에서 근무하며 제휴 업체 관리 및 고객 상담 등을 담당했죠. 보통은 동남아, 일본 등 담당 지역이 정해져있어 해당 국가로만 출장을 가는 편이에요. 그런데 저희 팀은 다양한 지역으로 출장이 잦은 편이라 근무하며 여러 나라를 돌아다닐 수 있었어요.”





1일 1콘텐츠의 성실함은 기본, 여행사 5년 경력으로 전문성 UP 


학생 때까지는 여행을 즐기는 편도, 흥미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입사 후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김 씨는 점차 ‘여행의 맛’을 알아가기 시작했다.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새로운 문화를 접하고, 낯선 경험을 한다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게다가 함께 여행 후 고객들이 ‘김은지 인솔자님께 감사드린다’며 칭찬 메시지를 남길 때마다 자존감도 높아지는 느낌이었다. 눈에 띄는 학생이 아니라 학교에서는 선생님들이 기억을 잘 못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인솔자로 함께 여행을 하니 함께 한 여행객들이 모두 그녀의 이름을 기억하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블로그도 직장 생활을 하며 시작하게 됐어요. 해외 출장 기록을 일기처럼 남기는 용도였죠. 출장 사진을 올리고 그때그때 느낀 감정이나 얻은 정보 등을 정리했어요. 시작한지 6개월 정도 지나니 블로그 방문자수가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하더라고요. 특히 여행사 취업에 대한 정보 등에 관심이 많았죠. 여행사 오퍼레이터에 대한 콘텐츠가 거의 없었거든요. 방문자가 늘어나면서 블로그 활동에도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글을 잘 쓴다’, ‘정리를 잘한다’ 등의 칭찬에 또 한 번 신난 것 같아요. 여태 몰랐던 저의 장점과 특기를 발견한 계기였죠.” 


김 씨는 그때부터 블로그 활동에 열의를 불태우기 시작했다. 블로그 강연 등을 찾아다니며 노하우를 배우고 1일 1콘텐츠를 업로드 하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업무에 치여 바쁜 와중에도 퇴근 후 짧게라도 블로그에 글을 남기는 성실함을 보였다. 


일 방문자가 1만 명을 넘어서면서부터는 블로그를 통해 약간의 수익도 생기기 시작했다. 여행 취재 후 콘텐츠를 제작해 원고료를 받는 등의 방식이었다. 2016년 하반기부터는 팸투어(관광 상품, 특정 관광지를 홍보하기 위해 여행 관련 종사자 또는 유관인사를 초청해 관광을 무료 제공. 향후 관광 상품을 개발하거나 홍보 할 수 있는 목적으로 실시) 요청도 종종 들어왔다. 하지만 직장생활을 하고 있으니 일정을 내기가 곤란해 김 씨는 매번 팸투어 요청을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


“회사에 SNS 홍보 활동을 제안하고 대표님 앞에서 PT까지 했는데, 적극적으로 진행이 되지 않아 고민이 많았던 때였어요. 그즈음 팸투어 요청이 많아졌는데 참여하지 못하니 아쉬움이 남았죠. ‘퇴사’에 대해 고민하게 됐고 딱 1년만 하고 싶은 일을 하자고 결심해 회사를 나오게 됐어요.”





재취업 말고 여행 크리에이터의 생존 가능성 시험 중


김 씨는 퇴사 후 버킷리스트를 작성했다. 1년간의 자유 시간 동안 하고 싶은 일을 리스트로 만든 것이다. 세계여행, 유튜버 도전, 책 출간하기, 나만의 사업 시작해보기 등이 그녀의 버킷리스트에 올랐다. 


“일단 퇴사를 하고 시간이 많이 생겨 블로그 활동에 더욱 집중했어요. 블로그를 하다 보니 팸투어나 취재 요청이 꾸준히 들어와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죠. 또 항공사나 관광청 등에서 여행 영상을 제작할 때 모델로 출연하는 기회도 생겼어요. 친환경 여행상품과 연계된 자동차 CF의 단독 모델로도 촬영을 했고요. 일본 호쿠리쿠 지방에서 촬영을 했는데 힘든 줄도 모르고 정말 즐겁고 신나게 찍었어요.” 



△ 사진 제공=김은지


직장 생활만 했다면 할 수 없었을 새로운 일들이 퇴사의 용기를 낸 후 그녀에게 밀려들어왔다. 여행 크리에이터로 라디오에 출연하고, 다른 크리에이터들과 강연을 하는 등의 재미있는 일도 많아졌다. 하지만 그만큼의 고충도 생겼다. 예상 가능하듯 수입의 문제다. 일단 고정적인 수입이 없어 매달 통장에 찍히는 돈이 들쑥날쑥하다. 많은 때는 월급의 3배 이상을 받은 적도 있지만 수입이 거의 없는 달도 종종 있다. 또한 프리랜서라는 특성상 일하는 만큼 수입이 생기기 때문에 끊임없이 일을 해야 한다는 압박이 크다고. 


“콘텐츠를 계속해서 만들어야한다는 스트레스가 있어요. 잠깐 집에서 쉴 때도 마음이 편하지 않아요. ‘이 시간에 쉬지 않으면 콘텐츠를 더 만들 수가 있는데’라는 생각이 계속 들거든요. 또한 확정된 일정이 없다는 것도 불안해요. 갑자기 오늘 저녁에라도 일이 들어오면 해야 하니까요. 친구들과의 약속을 깨는 일도 빈번해졌죠. 또 미리 정해진 여행이나 취재 일정이 하루 전날 취소되는 일도 있었어요. 그럴 때는 정말 힘이 빠지고 ‘다시 취업을 할까’하는 생각도 많이 들어요.” 



△ 사진 제공=김은지


2017년 5월 퇴사 후 어느덧 1년의 시간이 훌쩍 지났다. 그녀가 스스로 약속했던 자유시간이 끝난 것이다. 처음 계획대로라면 이제 재취업을 준비해야할 시기지만 김 씨는 1년의 여유를 더 갖기로 결심했다. 이번에는 업으로서의 여행 크리에이터로 생존 가능성을 시험해볼 생각이다. 


“일 년전 생각했던 버킷리스트는 대부분 실천했어요. 블로거로 활동하며 매월 해외여행을 다녀왔고, 얼마 전 출판사와 계약도 마쳐 올해 안에는 책을 낼 계획이고요. 블로그뿐만 아니라 영상 작업도 시작해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있죠. 아직은 여행 크리에이터라는 것이 직업으로서 자리 잡기는 힘들지만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고 싶어요. 하나씩 도전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이렇게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 허니블링이 추천하는 여름 여행지 BEST 3 



야시장의 시끌벅적한 문화를 

경험하고 싶다면 태국 방콕 


“태국에 간다면 야시장은 꼭 들러야할 스폿이에요. 맛있는 먹을거리가 많고 값도 저렴하죠. 젤네일도 1만원이 안 되는 저렴한 가격에 받을 수 있답니다. 


태국에서 주의할 것은 택시 바가지요금이에요. 간혹 관광객에게는 10배 이상 비싼 요금을 받는 경우도 있거든요. 꼭 미터기를 켜고 기본요금이 35바트에서 시작하는지 확인하세요. 


공항에서 택시 탑승할 경우 4층에서 타면 공항이용료가 붙지 않습니다.”







힐링을 원한다면 

필리핀 팔라완


“필리핀 팔라완은 폐쇄된 보라카이의 대체 여행지로 뜨고 있는 곳이에요. 바다가 너무 깨끗하고 풍경이 아름다워 인생 사진을 많이 찍을 수 있죠. 


팔라완 여행은 보통 푸에르토 프린세사, 엘니도, 코론 등 3개 지역을 여행하는데 저는 엘니도를 적극 추천하고 싶어요. 정말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거든요. 


시식(sisig)이라는 필리핀 현지 음식도 꼭 먹어보세요. 필리핀 현지인들이 밥과 비벼먹거나 맥주 안주로 즐겨 찾는 음식인데 굉장히 맛있습니다.”









자유여행족에게 강추하는 

싱가포르


“싱가포르는 제가 처음으로 자유여행을 다녀온 곳이에요. 물가가 비싼 편이지만 놀거리가 많고 먹을거리도 다양하고 지하철이 잘 돼있어 편하게 여행할 수 있습니다. 


유니버설스튜디오에서 정말 재미있게 놀았던 기억이 있어요. 달콤한 카약토스트도 강추!”








사진=이승재 기자

phn09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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