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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주의자들이 이야기하는 ′싱글 라이프’의 장점은? 조회수 : 1027

[한경 잡앤조이=조수빈 기자 / 한유진 대학생 기자] 2030 세대에게 결혼은 더 이상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됐다. 결혼 없이도 행복한 ‘싱글라이프’를 꿈꾸는 사람들을 일컫는 ‘비혼 주의자’라는 용어도 새로 생겼다. 미혼, 기혼이 아닌 비혼을 선택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5월 인크루트가 성인 미혼 남녀 56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85.3%가 ‘결혼은 선택’이라고 답했다. 또한 ‘향후 결혼 의사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3분의 1이 ‘계획이 없다’는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이는 청년층에게 결혼이 더 이상 예전만큼 중요시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결혼이 아닌 혼자의 삶을 꿈꾸는 젊은 비혼 주의자들은 더 구체적으로 비혼을 준비하고 있었다. 앞선 설문조사에 따르면, 비혼을 택한 응답자의 81.4%는 가족과 주변 지인에게 본인의 비혼 의사를 알렸으며, 49.4%의 응답자가 비혼식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젊은 비혼 주의자들이 계획하는 비혼 후의 삶과 그에 따르는 고민은 무엇일까. 20대 비혼 주의자 A(21)씨와 40대 비혼 주의자 B(40)씨에게 각각 그들의 삶에 대해 물어봤다. 


Profile

A씨 여성, 21세, 대학교 2학년


어떤 계기로 비혼을 생각하게 됐나

“고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대학에 와서까지 여성이 사회로부터 어떤 부당한 처우를 받고 있는지 느끼며 살았다. 이를 계기로 대학에서 여성학을 공부하게 됐고, 그 과정에서 결혼이라는 제도가 나와 맞지 않는다는 깨달았다. 결혼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하나의 제도일 뿐이다. 나의 사회적 지위가 ‘누군가의 배우자’가 아닌 ‘나 자신’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비혼을 선택하게 됐다.


비혼 주의자로서 살아가는 삶은 어떨 것 같나

“결혼을 하지 않는다면 임신과 출산, 육아에 대한 부담과 걱정이 사라지니 삶에서 내가 좀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할 수 있을 것 같다. 좀 더 여유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직장을 가지게 된다면 내가 번 돈과 여가 시간을 ‘나’를 위해 쓸 수 있게끔 하고 싶다.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세우지 않았지만 아끼고 저축하는 습관을 일상화해, 10년 후에는 홀로 배낭여행을 떠나는 멋진 비혼 주의자가 되고 싶다.”


비혼 이후의 삶에 대해 걱정되는 부분은 없나

“가장 큰 걱정은 아무래도 금전적인 부분이다. 오롯이 혼자 살아가기 위해서는 스스로 경제적인 능력을 갖추고, 이를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금전적인 면에서 큰 문제가 발생한다면 어떻게 혼자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된다. 결혼을 하지 않는다면 혼자 떠안아야 할 부담을 배우자가 있다면 나눌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지금 필요한 조언이 있다면

“주위에는 사실 20대 비혼 주의자뿐이다. 아직 사회에 진출해 있는 친구들도 없다보니 실질적인 비혼의 삶에 가까운 30대의 조언을 들어본다면 좋을 것 같다. 현재로서는 ‘비혼 이후 30대 이상 여성의 경제 상황’이 어떤지가 가장 궁금하다. 그리고 경제적 측면을 포함한 삶의 모든 면에서 비혼 주의자가 ‘혼자 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싶다.”





Profile

B씨 여성, 40세, 프리랜서


비혼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나이가 들면서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했던 것 같다. 어렸을 때는 연애도 해보고 결혼도 생각했었다. 그런데 점점 나이가 들면서 결혼과 출산에 대한 부담감이 상당히 크게 느껴졌다. 주위에 실제로 결혼 후 육아를 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내가 누군가를 책임지고 기르는 것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니까, ‘감당할 수 없는 출산과 육아를 동반하는 결혼을 굳이 해야 하는가?’라는 의문에, 나는 ‘아니오’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비혼으로 살아가며 가장 걱정이 된 부분은 무엇인가

“아무래도 노후 대책이지 않을까. 기혼자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배우자와 자녀를 포함하지 않은 나만의 노후를 생각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나를 부양해줄 자녀도 없으니 오롯이 나 혼자다. 노후 대책은 기혼이든 비혼이든, 열심히 일하고 스스로의 안락한 은퇴 후 삶을 개척하고 싶어 하는 건 동일한 것 같다. 그래서 비혼 주의자 또한 삶의 계획은 일반적인 기혼자에 비해 큰 틀에서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비혼의 삶의 계획, 기혼의 삶의 계획을 구분 짓는 것도 의미가 있을까 라는 생각도 든다.”


2030세대에게 비혼의 삶을 살고 있는 선배로서 해줄 조언이 있다면

“삶을 살다 보면 늘 변동 사항이 생기는 것 같다. 그래서 ‘무조건 결혼을 하지 말아야지’나 ‘무조건 결혼을 해야지’하는 생각보다는, 그저 스스로의 삶에 충실하고 미래를 위해 살아갔으면 좋겠다. 결혼은 누군가에게는 분명 중요한 문제일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안하면 그만인 선택지에 불과할 수도 있다. 언제든 나와 평생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 생길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기혼과 비혼 모두 각각의 장단점이 있기 마련인데, 사회가 비혼 주의자들을 특별한 사람으로 치부해버리는 것이 안타깝다. 그래서 비혼 주의자들 뿐 아니라 모든 2030 세대의 젊은이들에게 ‘미리 선을 긋지 말고, 일단 자신의 삶을 충실히 살아가며, 다수에 속하지 않는 것에 주눅 들지 말 것’을 조언해 주고 싶다.”


subin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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