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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적막감 나도는 대학가…서울시 캠퍼스타운 사업으로 활기 되찾을까 조회수 : 5825

[한경 잡앤조이=이진이 기자/정예은 대학생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올 한해 많은 이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감염에 대한 우려로 인해 사람들과의 접촉을 줄이고 ‘집콕’이 일상화된 뒤로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었다. ‘코로나 블루’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니 코로나19가 우리의 일상에서 얼마나 많은 것을 앗아갔는지는 우리 개개인이 더 크게 실감하고 있을 것이다. 


많은 이들이 우울감과 무기력함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에 더욱 울상을 지을 수밖에 없는 이들이 있다. 바로 대학생들을 상대로 영업하는 대학가의 상인들이다. 이미 지난 1학기를 비대면 체제로 진행해 대학가의 수입이 많이 감소한 상태다. 


홍익대, 성신여대, 건국대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은 그나마 최악은 면했다. 하지만 국민대, 서울여대 등 접근성이 좋지 않아 재학생 외에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뜸한 지역의 상인들은 2학기에도 비대면 체제로 운영한다는 소식에 또 다시 울상을 지을 수밖에 없다. 



△2020년 2/4분기 가계동향조사. (사진 제공=통계청)



코로나 직격탄 맞은 대학상권…2학기 비대면 소식에 울상

지난달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2/4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월평균 가구소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증가한 527만2000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근로·사업·재산소득 등 민간 차원에서 벌어들인 소득은 역대 최악의 감소를 기록했다. 코로나19여파로 가계소득이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더욱이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효과를 뺀 시장소득 5분위 배율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부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제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학생을 주 고객층으로 하는 대학상권의 한숨은 더 깊어지고 있다. 국민대 인근 정릉동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이미 지난 학기에도 학생들이 등교를 하지 않아서 장사 피해가 심각했다. 7월쯤 되니까 코로나 확산 추세가 좀 잠잠해지는 것 같아서 2학기 때는 학생들이 등교를 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이렇게 되어 버리니까 상인들 입장에서는 난감하다. 가게 월세는 계속 내야 하는데 수입은 거의 없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정릉동에서 부동산을 운영하고 있는 B씨는 올해처럼 학교 근처 매물이 나가지 않았던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처럼 임대 문의가 없던 적은 처음이다. 국민대 근처가 다른 동네보다 접근성이 좋지는 않아도 학생들 상대로 장사를 많이 해서 매물이 잘 나가는 편이었는데, 올해는 코로나 때문인지 원룸이고 상가고 매물이 들어오면 나가지를 않는다”고 설명했다. 




△국민대 인근 상권에 문을 닫은 가게들이 늘고 있다.



개강총회로 떠들썩하던 대학가엔 적막함만

학생들의 생기가 가득하던 대학 근처 상권에는 더 이상 생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개강 후 1~2주는 각 학과마다 개강총회를 하기 때문에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였지만, 국민대 근처에서 운영되는 상점들 중 단 7곳만이 가게 문을 열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 가게들마저도 제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작년 대비 80% 매출이 줄었지만 최소한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가게를 열었다는 C씨는 “실습이나 실험 때문에 학교 오는 학생들이나 월세 문제로 마지못해 서울에 남아있는 학생들이 가끔 와서 밥 먹는 것 빼면 손님이 없어요. 원래 이맘때쯤이면 학생들이 개강총회 한다고 예약 전화가 매일같이 오고 다른 손님들은 자리 없어서 왔다가 그냥 돌아가기도 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장사가 안 돼요. 지금 이 근처 가게들은 내년 1학기에도 이렇게 학생들이 학교에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몇몇 가게는 장사 접는다고 벌써부터 그래요.”라며 무너진 대학상권의 현실을 들려줬다. 


실제 국민대 근처에 형성된 상권은 ‘지하세계’라고 불리는 좁은 골목뿐이다. 지하세계는 가까운 대학생들이 아닌 외부인들이 오기에는 접근성이 매우 떨어진다. 차를 가지고 오기에도, 대중교통을 타고 오기에도 불편하기 때문에 대학생들이 이 상권의 주 고객층이다. 그런데 그런 대학생들이 2학기 비대면 수업 지침에 따라 학교에 나오지 못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소비가 없는 상권도 자연스레 쇠퇴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대학상권의 쇠퇴가 곧 그 지역사회의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역의 상권이 몰락하면 지역 내 일자리가 감소하게 되고 이는 기존 거주민들의 이탈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규모와 소비자 층이 두텁지 않아 ‘골목상권’이라 불리는 대학상권의 쇠퇴가 지역사회 전체를 위협할 수도 있다.




△국민대 인근 지하세계라고 불리는 골목상권의 한산해진 모습.  



지역경제 활성화 서울시 캠퍼스타운 사업 해결책 될까

대학 상권의 위기가 장기화되는 상황에 대학과 지역이 연계하는 ‘서울시 캠퍼스타운 사업’이 새로운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캠퍼스타운 사업은 지난 2016년부터 서울시가 추진해온 대학과 지역의 상생 협력 프로젝트다. 


지역 대학과 상권이 협력해 지역 산업이 선순환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청년이 그 지역에서 일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목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서울시는 2017년 ‘고려대 안암동 캠퍼스타운 조성’을 시작으로 현재 34개의 캠퍼스타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지역의 학생들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머물고 싶은 곳’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각자의 개성을 살린 캠퍼스타운이 조성되고 있다.


고려대는 서울시, 성북구와 협력해 안암동 캠퍼스타운 지역문화축제 끌어안암을 열고, 지역주민, 상인, 학생 모두가 함께 어울리고 소통하며 지역의 활기를 불어넣는 행사를 진행했다. 다양한 주체들이 한데 어울려 처음으로 지역축제의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숙명여대는 학교 근처 용문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지역사회, 상인회와 협력했다. 수요가 줄어든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지역 어린이집과 손을 잡고 용문시장 전래동화 축제를 기획했다. 어느 순간부터 전통시장에 씌워진 ‘옛 것’이라는 이미지에 정면으로 부딪혀 오히려 전통시장이 가진 향수를 자극한 것이다. 그 결과 용문시장은 가족 단위 고객의 유입이 증가했고, 이 사업은 대학이 가진 인적 자원을 지역사회에 나눔으로써 지역상권을 활성화하고 학생들에게는 현장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직면한 경제 위기로 대학상권은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주요 고객이었던 대학생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오랜 시간 대학근처를 지켰던 상인들마저 떠나고 있는 상황이다. 대학생들에게만 의존한다면 지역 상권은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을 기를 수 없다. 대학과는 별개로 지역 상권만의 특색을 갖춰야 한다. 그 특색 있는 상권 조성을 위해 대학과 지역의 활발한 연계가 필요하다. 


대학은 인적 자원을 제공하고, 학생들은 배웠던 내용을 현장에 적용해볼 수 있고 지역사회는 대학생들이 떠나도 외부인들을 끌어당길 수 있는 지역의 특색 있는 상권을 조성할 수 있다. 서로에게 WIN-WIN인 것이다. 지역상권의 붕괴는 지역 내 일자리 감소, 인구이탈 등을 유발해 지역사회 전체의 위기를 초래한다. 지역에서 함께하는 공동체 간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독립적이고 매력 있는 지역상권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ziny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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