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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총장직선제 선거 치른 숙명여대, 재학생들 “투표 반영 비율, 부정선거 의혹으로 총장 인정 못해” 조회수 : 1257

- 숙명여대, 첫 총장직선제 통해 제20대 총장 장윤금 교수 선출 


- 숙명여대 총학생회, 부정선거 의혹에 "진상규명위원회 열어 달라"  


- 학교 측 “부정선거 의혹, 선거운동 금지행위에 해당하지 않아”



[한경 잡앤조이=강홍민 기자] 숙명여대가 창학 이래 첫 직선제를 통해 총장이 선임됐다. 이번 선거는 교원·직원·학생·동문 등 대학 구성원들이 투표로 총장 후보를 선출하는 직선제 방식이 도입됐다. 최종 후보 2명을 선출하는 결선투표에서 장윤금 신임 총장은 전체 유효 투표수이 51.55%로 1순위 추천을 받아 선임됐다. 장 신임 총장은 “미래 사회를 이끌어 나갈 융합형 인재 양성을 통해 여성리더를 배출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신임 총장의 포부가 무색하리만치 학생들은 분위기는 냉랭하다. 투표 전부터 문제가 됐던 학생 투표 반영 비율과 선거 과정에서의 부정선거 의혹으로 인해 신임 총장을 인정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첫 총장 직선제에 학생들이 투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사진 출처=숙명여대 홈페이지)



선거 전부터 말 많고 탈 많았던 숙명여대 

2019년부터 숙명여대 ‘0523 전체 학생총회’와 ‘총학생회장의 44일간의 농성’을 통해 민주적인 학생 참여 총장직선제를 강력히 요구했다. 이에 2019년 11월 22일, 이사회는 학생, 교수, 직원, 동문 대표자로 구성된 ‘총장선출제도 개선 TF’를 소집할 것을 발표했다. 학교 구성원들 간의 논의를 바탕으로 <숙명여자대학교 총장 후보 선출 및 선거 관리 규정>이 도입됐다. TF 구성원 중 학생위원(총학생회)은 총장 선거 학생 직접 투표 반영비율 25% 보장, 총장선거관리위원회에 총학생회가 추천하는 학생위원 교직원과 동률 구성, 오프라인과 전자 투표 모두 실시, 총장 후보자 검증 간담회 및 정책토론회 학생 참여 보장 등을 요구했다. 이에 총장 후보자의 약력 및 공약이 모든 대학 구성원에게 공개되었으며, 총장 후보자들의 공식적인 소견발표 및 정책토론회를 통해 학생과 총장 후보자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숙명여대 총학생회 페이스북 캡쳐.



반면 투표 반영 비율은 교수 측과 학생 측 입장이 좁혀지지 않았다. 총학생회는 총장선출제도 개선에 대한 입장문에서 “대학 구성원들의 투표 효력이 실질적으로 보장되기 위해서는 공평하고 합리적으로 구성원의 투표 반영비율을 책정해야 한다. 그러나 회의에서 교수 측 위원은 82%의 비율을 요구했고, 남은 18%로 타 구성원들의 반영 비율을 나누게 되어 학생 득표 반영 비율은 7.5%에 그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앞으로 4주체 모두가 공정하게 25%의 반영비율을 가지는 날까지 투쟁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성원 투표 반영 비율에 대해 재학생 A 씨는 “지난 총학생회가 44일간 노숙농성을 통해 요구한 학생 참여 총장직선제 요구 비율은 25%였으며, 실제 상지대 총장직선제 비율은 교수 70%, 학생 22%, 직원 8%”라는 점을 들며 현 투표 반영 비율에 반드시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상지대가 학생 투표 반영 비율 22%로 높인 것은 총장직선제가 도입된 사립대학인 이화여대(교수 77.5%, 학생 8.8%, 직원 12.2%, 동문 2%), 성신여대(교수 76%, 학생 9%, 직원 10%, 동문 5%)와 비교해보면 월등히 높은 수치다. 총장직선제 채택 비율이 비교적 높은 국공립 대학에서도 구성원 투표 반영 비율에 대한 갈등은 지속되고 있다. 전국국공립대학교교수회연합회에서 조사한 ‘직선 총장을 선출한 국공립대 구성원별 투표권 반영비율’ 통계를 종합해보면 교수가 73%~91%, 직원 6.25~18.5%, 학생 1.6~13%로 학생 투표 반영 비율이 현저히 낮다. 선거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반영 비율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학내 구성원 가운데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학생의 반영 비율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첫 총장 직선제 결과를 두고 숙명여대 총학생회 입장문.(사진 출처=숙명여대 커뮤니티 캡쳐) 



일각에서는 총장직선제가 대학 민주화에 기여할 수 있지만, 교수 및 구성원들 간의 파벌 조성과 선거 후유증 발생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숙명여대 한 익명의 제보자는 일부 교직원이 불법 선거운동을 벌였고, 조직적으로 투표를 강권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총학생회는 7월 1일 입장문을 통해 대학 본부에 ‘진상조사 위원회’를 즉각 소집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8일 숙명여대 제20대 총장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는 해당 사안에 대하여 선거 관리 규정의 위반 여부를 검토한 결과, 선거운동 금지행위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총학생회를 비롯한 숙명여자대학교 각 학과 학생회는 의혹 해소를 위한 릴레이 대자보를 작성하고 있다.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