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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열공′ 명절, 한파에도 시험 준비에 빠져 있는 노량진 ‘공시생’들 조회수 : 1908

[캠퍼스 잡앤조이=김지민 기자/이상현 대학생 기자] 2020년도 공무원 채용 시험이 목전으로 다가오고 있다. 3월에는 국가공무원 9급 공개경쟁채용시험이 예정되어 있고, 4월에는 상반기 경찰공무원 공채·경채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시험 날짜가 다가오는 만큼 노량진 학원가는 명절을 앞두고도 학업의 열기가 여전했다. 설 연휴를 하루 앞두고 있던 지난달 23일, 노량진을 찾아 공무원 준비생 ‘공시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1월 23일 오후, 노량진 컵밥 거리. 설 연휴를 하루 앞둔 만큼, 이날 노량진 일대는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이었다. (사진=이상현 대학생 기자)



“집에 안 내려가는 게 여러모로 이득”

오후 1시를 조금 넘긴 시간, 노량진 컵밥 거리에서 공시생 홍예슬(가명·28세)씨를 만났다. 인터뷰에 흔쾌히 응한 홍 씨의 두 손에는 명절 선물 대신 수험용 도서가 한 아름이었다. 홍 씨는 공무원 시험에 전념한 지 올해로 3년 차다. 홍 씨는 “변변치 않은 자격조건과 이력으로는 마땅히 취업할 곳이 없었다”며 공시생이 된 계기를 밝혔다. 홍 씨의 고향은 강원도 강릉시다. 홍 씨는 지난해 추석에 이어 올해 설에도 집에 내려가지 않을 예정이다. 홍 씨는 “어른들 뵙는 것도 민망하고, 사촌들이랑 비교되는 것 같아요”라며 “명절에도 공부해야죠. 집에 못 가요”라고 말했다.


경찰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박승관(가명·25세)씨의 처지도 비슷했다. 박 씨는 경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 지 2년째다. 박 씨는 다가오는 4월에 있을 경찰 공무원 채용 시험을 앞두고 법률 공부와 기초 체력 관리에 한창 매진 중이라고 밝혔다. 시험을 준비하는 동안 다른 분야 취업도 알아봤다는 박 씨는 “입사지원서만 쓰면서 막연하게 시간을 보내는 날들이 무서웠다”고 말했다. 박 씨는 이어 “집을 오고 가는 데 교통비와 체력을 소모하느니, 차라리 고시원에서 자습하겠다”며 “집에 안 내려가는 게 여러모로 이득”이라고 덧붙였다.



△노량진 일대 한 고시원 벽에 부착된 안내문. 길목마다 느껴지는 들뜬 명절 분위기와 달리, 고시원 앞에는 적막만이 가득했다.



홍 씨와 박 씨처럼 명절에 부담감을 느끼는 청년의 수는 적지 않다.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20세 이상 성인남녀 3390명을 대상으로 ‘설날 계획’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57.4%만이 이번 명절 가족모임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가족모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이들은 그 이유로 “만남이 불편하고 스트레스이기 때문(30.0%)”, “취업준비 및 구직활동 때문(29.1%)”이라 답했다. 더불어 이번 설 명절, 가족이나 친인척에게서 절대로 듣고 싶지 않은 말로 ‘앞으로 계획이 뭐니?’가 1위를 차지했다. 그다음으로 ‘취업은 언제쯤 할 거니?’(26.6%)가 2위로 기록됐다.


청년 구직자 세 명 중 한 사람은 공시생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에 따르면, 작년 5월 기준 청년층(15~29세) 비경제활동인구 중 구직 활동 중인 이들의 수는 71만 4000명이다. 이들 중 일반직 공무원 준비생의 비중은 30.7%에 육박한다. 여기에 경찰직, 전문직, 교원 임용 준비자 수 등을 더하면 청년 구직자 세 명 중 한 사람이 공시생인 셈이다. 공시생의 수가 3년째 하락 중이라는 통계 결과도 있지만, 타 업종에 비하면 여전히 압도적으로 우세한 수준이다.



△정부 인사혁신처에서 발표한 2020년도 국가공무원 공개경쟁채용시험 등 계획 공고. (사진=인사혁신처 홈페이지)



한편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 정부가 일자리 공약으로 내세운 공공부문 일자리는 모두 81만 개로, 이 중 공무원의 숫자는 17만 4000명이다. 정부가 올해 국가공무원 공개채용을 통해 선발하는 인원은 모두 6110명으로 작년 6117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자세한 관련 내용은 정부 인사혁신처 사이버국가고시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min5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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