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통신원

‘컨셉러’ VS ‘국밥러’, 당신의 선택은? 조회수 : 1730

[캠퍼스 잡앤조이=김지민 기자/이예슬 대학생 기자] 소비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제는 소비자의 눈길을 끄는 아이템만이 살아남는 시대가 됐다. 개성 넘치거나 혹은 가격이 저렴한 등의 뚜렷한 강점이 있어야 사람들의 소비 욕구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과거에 비해 소비자의 소비 동기와 목적도 더욱 다양해지고 있는데, 이 중에서도 이른바 ‘컨셉러’와 ‘국밥러’의 대비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컨셉러와 국밥러, 과연 그들은 누구인가.



컨셉러가 즐겨 찾는 분위기 있는 인테리어의 장소들. (왼쪽 사진=이예슬 대학생 기자)



자신만의 감성과 연출을 중시하는 컨셉러(Concept+er)

컨셉러는 2019년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았던 신조어로, 가격과 성능보다는 컨셉과 연출을 중시하는 소비자를 지칭한다. 컨셉러들은 조금 비싸더라도 더 좋아 보이고 재미있는 것을 중시한다. SNS를 보면, 독특하고 분위기 있는 장소들을 찾아가고 인증샷을 남기는 컨셉러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은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컨셉 있는 이미지 사진을 찍기도 하고, 파티룸을 빌려 작지만 화려한 파티를 즐기기도 한다. 컨셉러의 이러한 소비에는 남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고유한 색깔을 드러내고자 하는 심리가 담겨 있다. 이들의 감성을 자극할만한 아이템들이 다양하게 나오면서 소비시장에는 새롭고 신선한 바람이 불고 있다.



△(왼쪽) ‘짤툰’ 유튜브 채널 영상의 한 장면. (오른쪽) SNS에서 유행하는 국밥러 모습. (사진출처=‘짤툰’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웹예능프로그램 ‘와썹맨’ 영상 캡처)



저렴한 가격 대비 큰 만족감을 추구하는 국밥러

국밥러는 물건의 값어치를 국밥 가격으로 환산하여 가성비를 따지는 사람을 가리키는 단어로, ‘국밥 드립’은 주로 유머로 사용된다. 예를 들어 2만 원 파스타와 5천 원 국밥이 있다면 국밥러들은 “파스타 사 먹을 그 돈이면 뜨~끈한 국밥 4그릇을 든든하게 먹을 수 있다”라고 할 것이다. 국밥러와 국밥 드립은 한 커뮤니티에서 ‘주변 사람 중에 이런 사람 있으면 피곤하다’라는 글에서부터 시작됐다. 이후 웹툰 ‘짤툰’에서 국밥러를 다루면서 더욱 유행을 탔고 최근에는 ‘와썹맨’ 등의 다양한 유튜브 채널에서도 국밥러를 쉽게 볼 수 있다. 소비의 개념에서 볼 때 국밥러는 단순히 국밥을 좋아하는 취향을 넘어 가성비 높은 ‘갓성비’를 따지는 이들로 볼 수 있다. 그들에게는 저렴하면서도 그 고유의 목적과 역할에 부합하는 물건이 가장 최고의 아이템인 것이다.





컨셉러와 국밥러에게 향하는 날카로운 화살들

컨셉러는 자신의 개성이 드러나는 컨셉 있는 장소와 물건을 선호한다. 하지만 그들 중에서는 오직 컨셉만을 위한 주객전도된 소비를 하는 이들도 있다. 예를 들어 보통 커피를 마시고 휴식을 취하러 카페에 간다면, 일부의 극심한 컨셉러들은 ‘핫 플레이스’로 이름나고 사진이 잘 나오는 곳만 찾아간다. 또 일행과의 대화에는 집중하지 않고 SNS에만 온 신경이 가있어 주변 사람들을 피곤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소비도 컨셉러들의 자유이지만 그들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존재한다. 일부 컨셉러들은 ‘타인을 의식한 보여주기식 소비로 변질되었다’는 비판과 ‘감성충’, ‘사치스럽다’와 같은 비난을 받기도 한다.


국밥러는 국밥과 같이 가성비 높은 아이템을 선호하지만, 극심한 국밥러는 모든 물건을 국밥과 비교하여 값어치를 따지는 경향이 있다. 이는 타인의 경제관과 취향을 무시하는 태도로 이어지는 데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그 돈이면 국밥 N그릇을 사 먹고 말지”라는 발언과 함께 다른 사람이 무엇을 사든지 가성비를 따지면서 비난하거나 훈수를 두기도 한다. 자신의 잣대로 타인의 가치관을 무시하는 이러한 국밥러의 언행은, ‘국밥충’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한다.


대학생 컨셉러 VS 대학생 국밥러

그렇다면 현실의 대학생 컨셉러와 국밥러는 서로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컨셉러 임희진(상명대·4) 씨와 국밥러 윤지훈(세종대·3) 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전시회를 즐기는 임희진 씨. (사진제공=임희진 씨)



컨셉러 임희진 씨

본인은 평소 어떤 컨셉을 선호하는가

“밝고 귀여운 컨셉의 장소들을 찾아다닌다. SNS 검색을 활용하여 귀여운 디저트가 있는 카페나 맛집으로 인증된 곳을 주로 다닌다. 또, 밝은 분위기의 사진 찍기 좋은 전시회에 가는 것도 좋아한다.”


감성충이라는 비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실제로 그런 말을 들어 본 경험은 없지만 컨셉러는 자기만족을 잘 실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에 투자하고 그것을 드러내는 것뿐이지, 누군가에게 자랑하거나 알아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에게 가치관을 강요하지 않는 이상 너무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평소 국밥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국밥이 든든한 한 끼가 될 수는 있지만 사람마다 무언가를 선택하는 기준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은 저렴하고 가성비 있는 소비를 좋아하는 것이고 나의 가치관과는 다른 뿐이다. 하지만 타인을 존중하지 않는 일부 사람들은 좋게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국밥러’ 윤지훈 씨

본인은 어떤 국밥러인가

“일주일 내내 국밥을 먹을 정도는 아니지만, 국밥을 자주 먹는 편인 것 같다. 흔히 유머로 말하는 것처럼 든든하고 뜨끈해서 먹기도 하지만 학생의 입장에서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끼니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국밥을 자주 찾는다.”


주변에 자신과 같은 국밥러가 많은가

“자취하는 친구들 중에는 저렴한 음식이나 국밥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다. 하지만 다양한 음식에 도전하고 맛집에 찾아가는 친구들도 꽤 있다. 나는 굳이 실패를 감수해가며 색다른 도전을 하고 싶지는 않은 것뿐이며 이것은 개인 성향 차이인 것 같다.”


국밥충이라는 비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주변에서 국밥만 먹으면 ‘지겹다’, ‘건강에 안 좋다’는 등 질타와 걱정을 한다. 하지만 일주일 내내 국밥만 먹는 것도 아니고 나름대로 운동도 꾸준히 하고 있기 때문에 큰 신경은 쓰지 않는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 것이지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진 않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도 그 이상의 관심은 두지 않는 것 같다.”


평소 컨셉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나는 같은 물건이 있으면 더 저렴한 것을 택하는 편인데 그들은 거기에서 오는 분위기나 감성을 중시하는 것 같다. 그들의 생각이 완전히 이해되는 것은 아니지만 나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수용할 수 있다.”


컨셉러와 국밥러, 이들의 상반된 견해 차이는 서로 다른 가치관과 경제관념에서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어느 입장이든 양극단에서 자신의 입장만을 고수하는 것은 주변으로부터 스스로를 고립시킬 수 있다. 각색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이 사회에서 공생하기 위해서는 타인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필요하다. 당신은 컨셉러와 국밥러 사이 그 어디쯤인가. 또 당신을 둘러싼 사람들은 누구이며, 본인은 그들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가. 우리는 자신과 주변을 한번 들여다보고, 비판과 비난을 구별하여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min503@hankyung.com


나의 생각 Good Bad

기사에 대한 의견 (0개)

의견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