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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미스유니버시티 ‘덕’ 장현정 “금전적인 어려움으로 축구화를 벗는 아이들을 위해 목소리 내고 싶어요” 조회수 : 4467

숭실대 언론홍보학과 장현정(24) 씨는 9월 월드미스유니버시티 한국 대회에서 2위에 해당하는 ‘덕(德)’을 수상했다. (사진 제공=장현정 씨)



[캠퍼스 잡앤조이=김지민 기자/이예림 대학생 기자] 9월 3일 월드미스유니버시티 한국 대회에서 장현정(숭실대 언론홍보학과·24) 씨가 대회 2위에 해당하는 ‘덕(德)’을 수상했다. 월드미스유니버시티 대회는 1986년 UN 국제 평화의 해를 기념해 여대생들을 대상으로 한 국제 규모의 경연 대회로 올 12월 세계 대회 개최를 앞두고 있다. 이 대회엔 한국 대회 수상자만이 참가할 수 있다. 장 씨는 12월에 열릴 세계 대회를 준비하며 어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대학생이자 아나운서 겸 리포터 등 다방면으로 활동 중인 그녀의 일상은 어떨까. 또 최종 목표는 무엇일까.



월드미스유니버시티 한국 대회 수상 직후 모습.



지난 9월 월드미스유니버시티 한국 대회에서 수상했다. 대회에 나간 계기가 있나

“주변에선 아나운서 준비의 일환으로 대회에 참가했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그 이유는 아니다. 오히려 대회 나가기 직전까지 나름 그간 해왔던 아나운서 일에 대한 슬럼프가 있었다. 대회에 참가한 가장 큰 이유는 대학생으로서 유소년 축구 선수들에 관해 말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졸업이 얼마 안 남아 대학생으로서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고 싶었다.”


수상자로 호명됐을 때 기분이 어땠나

“참아왔던 감정이 한 번에 터져 눈물부터 왈칵 나왔다. 전북 무주에서 보름 정도 대회 참가자끼리 합숙하며 몸도 마음도 지쳐있었다. 주변인들의 도움도 있었지만, 혼자 대회 준비를 하며 체력이 많이 소진된 상태였다. 그럼에도 이 무대에서 축구 이야기가 통했다는 생각이 들어 너무 기뻤다.”


이번 대회에서 상을 탈 수 있었던 본인만의 팁이 있다면

자신만의 경험을 녹여서 말하는 것이 정말 중요했던 것 같다. 대회 기간 동안 포럼이나 홍보 영상에서 자기소개를 하거나 스피치 하는 기회가 정말 많았다. 그때마다 매번 새로운 것을 찾아서 준비하는 건 사실 큰 부담이다. 여러 활동 경험이나 평소 나의 가치관 등 자신만의 이야기를 녹여 말할 때 더 좋은 반응이 있었던 것 같다.”



△장현정 씨는 월드미스유니버시티 대회에 나가기 전부터 아나운서 겸 리포터로 활동해왔다. 사진은 장 씨가 U-리그캠 리포터로 활동했던 당시, 연세대 소속 이정문 선수와 인터뷰를 나누고 있는 모습.



대회에 나간 뒤 바뀐 점이 있다면

“스스로 책임감이 많이 생겼다. 같이 일하던 스포츠 현장 관계자분들이 대회 수상 소식을 듣고 신기해하셨다. 지금까지 이런 미인 대회에서 스포츠 이야기를 하며 수상까지 한 사람이 없었다고 했다. 작은 일이라도 스포츠와 관련돼 있다면 좀 더 책임감을 갖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회 이후 지금은 무엇을 하고 있나

“부산아이파크 리포터로 활동 중이다. 8월부터 해왔던 일이다. 부산아이파크 경기 프리뷰나 홈경기 중계 촬영을 주로 한다.”


이전부터 진행자로서 다양한 활동을 했다고 들었다

“대학교에 입학했던 2015년 당시, 연고지인 FC안양 마케터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어 U-리그(대학축구) 아나운서 등 각종 대회 장내 아나운서, KTV 앵커 등으로 활동했다.”


이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다면

“지난해 AFC 챔피언스 리그에 이어 올 8월 유벤투스 내한 친선경기에서 장내 영어아나운서로 일했다. 이전엔 팬으로서만 지켜봐왔던 선수들을 큰 대회에서 직접 눈으로 보고 호명할 수 있어 기분이 좋았다. 또 U-리그 아나운서 활동은 애착이 커서 기억에 남는다. 일을 하면서 너무 즐거웠다. 금요일마다 열리는 U-리그 경기를 위해 금요일 공강은 필수였지만 말이다.(웃음)”



△장 씨는 대학교 입학 후 FC안양 마케터로 시작해 U-리그 아나운서, KTV 앵커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경력을 보면 일찍 아나운서 일을 시작한 것 같다. 심지어 아나운서 학원을 다닌 적도 없다고 들었다. 어떻게 정보를 얻었고 일을 해왔는지 궁금하다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 직종 관련 커뮤니티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정보를 많이 얻었다. 그때 한창 많이 봤던 커뮤니티 사이트는 ‘스잡알(스포츠잡 알리오)이다.  관련 업계 종사자에게 직접 아나운서 일을 하고 싶다며 다이렉트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활동을 하며 좋았던 점은

“현장에서 활동하면 정말 많은 것을 배운다. 처음엔 현장 관계자분들께 혼나기도 했는데, 그게 오히려 더 많은 연습을 하며 부족함 점을 채울 수 있던 계기가 됐다. 현장 관계자분들의 생생한 조언들이 지금의 나를 만든 것 같다.”


아나운서 꿈을 꾸는 대학생들이 많다. 면접 합격 팁을 알려준다면

면접 때 안 떨려고 하면 더 떨게 되는 것 같다. 떨리는 것 자체를 인정하고, 사소한 목표를 가지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예를 들면, 옆 사람에게 사탕을 나눠주고 대화를 나누는 것도 면접장에서는 큰 움직임이다. 사소한 목표를 이뤘다는 성취감이 묘한 여유를 가지게 한다. 또 면접장에서 떤다고 해서 스스로 덜 준비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면접관이 판단하기 전까지 스스로를 판단하지 않으려 한다. 마지막으로, 면접관에게 나를 어필하려고 꼭 아나운서처럼 정형화해 말할 필요도 없다. 사람들이 말하는 ‘듣기 좋은 말’은 말하는 사람이 편하거나 솔직할 때 가능하기 때문이다.



숭실대 언론홍보학과에 재학 중인 장현정 씨.



학업과 외부 활동을 동시에 하는 게 힘들진 않나

“1년에 몇 번씩 슬럼프가 찾아오는 건 사실이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악플로 상처를 많이 받았다. 지금은 웃으면서 이야기 할 수 있지만, 당시엔 꽤 힘들었다. 꿈꿔온 현장에서 또래보다 조금 일찍 일을 시작하게 된 것은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슬럼프는 어떻게 이겨냈나

“고민의 시간과 휴식의 밀도를 높이며 이겨냈다. 슬럼프를 겪을 땐 고민에 대한 밀도가 높았다. 고민하는 시간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충분히 시간을 보내면, 다시 내가 원하는 기회가 왔을 때 잘 할 수 있는 것 같다. 아직 대학생이라는 것 자체도 많은 힘이 됐다. 어찌 됐든 돌아갈 곳이 한 곳은 있지 않나.(웃음)”



프리랜서 아나운서로도 활동 중인 장현정 씨는 유소년 선수들을 위한 장학 재단 설립이라는 새로운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사진=이예림 기자)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

“유소년 선수들을 위한 장학 재단을 운영하는 것. 20년쯤 후 만약 내 자식이 축구를 하고 싶어 한다면, 그때 맘 놓고 운동을 시켜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 사실 언론인 출신이 축구 장학 재단을 운영한 선례가 없다. 처음 가는 길이라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기대가 된다.”


유소년 축구 선수들에 관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 달라

“매스컴에서 비치는 축구 선수들은 화려하다. 이 때문인지 많은 사람이 축구 선수들은 ‘금수저’ 집안에서 어려움 없이 자랐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장에서 직접 만난 선수들은 우리와 비슷한 고민을 가진 청년들이었다. 그들의 세계에서도 축구 선수는 하나의 ‘취업’이다. 이 취업을 하는 데 있어서 금전적인 부분은 그들에게 아주 큰 걸림돌이다. 잘 뛰는 선수가 돈 때문에 꿈을 포기하지 않는 환경이 만들어지도록 앞으로도 계속 목소리 내고 싶다.”


min5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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