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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기부′하는 ‘퍼네이션’이란? 조회수 : 1308



[캠퍼스 잡앤조이=김지민 기자/김화영 대학생 기자] 기부가 금전적인 지원을 넘어 다양한 방식으로 행위의 즐거움을 더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부담돼서, 시간이 없어서 기부하기 어렵다는 말은 옛말이다. 기부에 대한 부담을 덜고 훨씬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이젠 많은 돈으로 거창하게 기부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쉽고 흥미로운 방식으로 기부를 실천할 수 있다.


기부에 재미를 더한 ‘퍼네이션’

부담스러운 기부 방법이 아닌 쉽고 재밌는 방법으로 기부를 하는 ‘퍼네이션(Funation)’은 재미(Fun)와 기부(Donation)의 합성어다. 퍼네이션은 기부 금액보다 기부를 하는 방식에 중점을 두고 있다. 부담 없는 기부 방식으로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이를 내세운 스타트업도 생겨나고 있다. 많은 돈을 단체에 기부하고 해외 봉사를 나가는 것과 같이 거창한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과 소비에서 재미와 기부를 함께 실천하는 것이다. 구매 상품의 금액 일부가 기부된다거나 걷는 것만으로도 기부금액이 쌓이는 등 일상생활이 자연스럽게 기부로 이어진다.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퍼네이션… 쌀 기부·걸음 수로 선택적 기부 등

스마트폰이 단순 휴대전화의 기능을 넘어 게임기, 지도, MP3, 컴퓨터 등의 기능을 하고 있다. 편하게 휴대하며 할 수 있는 것이 많기 때문에 스마트폰 보급률과 이용률은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그만큼 스마트폰은 ‘퍼네이션’에서도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먼저, ‘쌀팡’은 게임을 통해 실제 쌀을 기부하거나 받을 수 있는 사회 공헌 모바일 게임이다. 2017년 농협 미래농업지원센터의 창업 보육 업체인 벅스박스에서 쌀 재고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정식 출시했다. 농협 미래농업지원센터에서 주관한 ‘농식품 파란 창업 아이디어 캠프’ 경연 대회에서 창안상을 수상한 후 출시됐다. 게임을 해서 모은 포인트로 친환경 쌀에 응모해 실제 쌀을 배달 받는다. 그뿐만 아니라 게임을 한 판 할 때마다 한 톨씩 해피쌀 나눔 코너에 모이고 이를 기부하는 방식이다.



‘빅워크’ 어플리케이션.



‘빅워크’는 걷는 만큼 기부가 되는 사회 공헌 플랫폼이다. GPS나 활동 센서로 걸은 거리를 측정하고 10m에 1‘눈(noon)’씩 적립된다. ‘눈(noon)’은 ‘빅워크’내에서 사용하는 가상의 화폐로 적립된 눈을 갖고 원하는 ‘걸음모음통’에 기부할 수 있다. ‘걸음모음통’은 걸음을 모아주는 통이라는 의미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공개 모음통이 있고 비밀번호 입력 후 참여할 수 있는 비공개 모음통이 있다. 제한 없이 누구나 개설 의뢰서를 작성한 뒤, 수혜처, 수혜대상 등 내용을 담은 콘텐츠 작업과 개설 일정과 비용을 해결하면 ‘걸음모음통’을 개설할 수 있다. 최소 7일 이상 오픈 가능하며 일정 기간 동안 다른 이용자로부터 눈을 후원받는다. 목표한 눈이 모이면 현금 기부, 물품 기부, 그리고 봉사활동 기부 중 실천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빅워크’는 2013년부터 현재까지 총 21회의 ‘걷기 페스티벌’을 통해 건강과 기부 모두 실천할 수 있는 흥미로운 행사로 주목받고 있다.



파이어마커스’ 브랜드 소개. (사진=파이어마커스)



나의 소비가 기부로 이어진다?

구매 상품 금액의 일부가 기부되는 것 또한 ‘퍼네이션’에 속한다. ‘파이어마커스’는 소방관의 수고와 헌신을 기리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소방 패션 브랜드다. ‘소방의 흔적’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소방관과 관련된 메시지를 넣어 제품을 생산하고 가방이 2개 팔릴 때마다 소방장갑 한 켤레씩 소방관들에게 기부된다. 그뿐만 아니라 폐소방호스를 업사이클링 해서 가방을 제작하고 수익금 일부를 베스티안 재단과 사회취약계층에게 기부한다. 소방관의 수고와 헌신을 알리고자 소방을 콘셉트로 하여 티셔츠, 가방, 파우치, 키링, 모자 등을 디자인해서 판매하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기존의 빨간 소화기 디자인을 벗어나 그래픽 디자인의 소화기를 생산하고 있다.


‘빅이슈코리아’는 홈리스, 소외된 사람들, 불우한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기 도움을 주는 비영리, 사회적 잡지사다. 1991년 영국에서 창간된 빅이슈코리아는 현재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11개국에서 15종을 발행하고 있다. 홈리스에게 합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고,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서울시 및 각 지자체, 서울메트로, 서울도시철도, 서울시 메트로9호선이 협력하고 있다. 잡지 한 권당 5000원에 판매되며, 그중 2500원이 판매원에게 돌아간다. 첫 판매원이 되고 나서 2주간 성실히 판매하면 임시주거를 지원하고 정식 빅이슈 판매원이 된다. 그 후 6개월 이상 판매하고 꾸준히 저축을 하면 임대주택 입주 신청 기회의 자격이 주어진다. 2018년 5월 기준, 빅이슈 판매원을 포함한 홈리스 71명이 임대주택에 입주했고, 25명이 재취업 등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에이드런’은 양육시설 어린이들의 미술시간 제공을 위해 수익 일부를 사용하는 소셜디자인브랜드다. ‘아이들로부터’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아이들과 미술 수업을 하며 듣는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여 제품을 생산한다. 제품 수익금의 일부는 다시 아이들의 미술시간을 위해 사용된다. 지갑, 마스킹 테이프, 가방, 포스터, 파우치, 폰 케이스 등이 제작되고 있다. 정기 봉사와 교육연구소를 운영하며 아이들에게 정기적으로 미술시간을 제공하고 이야기를 듣는다. 마포구 망원동에 위치한 쇼룸에선 아이들 이야기가 담긴 제품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해피빈’캐릭터. (사진=네이버 해피빈)



포탈 활동을 통해 모은 ‘해피빈’으로 나눔의 싹을 틔우다

네이버는 2005년 ‘해피빈’서비스를 시작하며 온라인 기부 포털의 문을 열었다. 네이버 내 활동인 쇼핑, 블로그, 카페, 지식인 등을 통해 해피빈 ‘콩’을 얻는다. ‘콩’은 해피빈에서 기부를 할 수 있는 무료 재화 수단이다. 모금함에 직접 기부를 하거나, 다른 사용자들과 함께 모아서 기부할 수 있는 저금통이 있다. 모금함은 아동청소년, 어르신, 장애인, 다문화 등 다양한 분야로 개설돼있고 정기적금을 하면 매월 10% 기부 콩이 적립되는 서비스도 있다. 이 외에도 해피빈 ‘펀딩’을 통해서 사회 공헌 활동을 할 수 있다.


연예인들이 이끄는 ‘퍼네이션’ 열풍

tvN 예능 프로그램 ‘커피 프렌즈’가 올 3월 8일 종영했다. ‘커피 프렌즈’는 제주도의 한 감귤농장에서 카페를 운영하며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배우 ‘유연석’과 ‘손호준’의 퍼네이션 프로젝트인 ‘커피프렌즈’를 시작으로 예능 프로그램으로 이어졌다. 프로그램 중에서도 배우 ‘유연석’은 퍼네이션을 강조하였고 최지우, 양세종, 조재윤이 출연하였다. 총 1200만 원 전액을 장애 어린이를 위한 ‘푸르메재단’에 기부했다.


차경욱 성신여대 소비자생활문화산업학과 교수는 퍼네이션 문화 흐름에 대해 “소비자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과 공감이 확대되고 있다. 시민의식이 성숙하면서 나눔, 함께 사는 사회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들은 퍼네이션을 통해 나의 작은 행동이 사회의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즐거움을 느낄 뿐만 아니라, 사회의 일원으로서 그 책임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퍼네이션 문화는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쉽고 재밌는 기부를 통해 부담스럽다는 인식을 깨는 흐름을 통해 연말에 따듯한 나눔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기부는 멀리에 있지 않으며 다양한 방식으로 작게나마 실천할 수 있다. 사회적 기업부터 기부의 선순환을 이끄는 연예인들까지 주변을 돌아보게 만드는 선한 활동에 관심을 가져보면 어떨까.


min5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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