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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강의당 20~30만원에 팔린다?′ 강의매매로 속 타는 대학생들 조회수 : 639




[캠퍼스 잡앤조이=남민영 기자/차수환 대학생 기자] 수강신청 기간마다 발생하는 ‘강의매매’로 대학들이 골머리를 썩고 있다. 강의매매는 수강신청에 성공한 학생이 실패한 학생들에게 돈을 주고 수강 강의를 사고파는 것으로 수년간 별다른 제재없이 행해져 오고 있다. 학교에서 학생들의 수강신청 기록을 추적하지 않는 한 강의매매 학생에 대한 징계도 어려워 피해 학생들의 불만이 큰 상황이다. 돈 주고 다니는 대학에서 듣고 싶은 강의를 듣기 위해 이중으로 돈을 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대학생 필수앱에서도 강의매매 행위 활발

대학교 학사일정을 확인하고 다른 학생들과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앱에서는 수강신청 기간이 되면 더욱 활발해진다. 학생들끼리 수강신청 꿀팁과 수강신청 시 주의해야 할 사항들을 공유하면서 강의매매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강의매매는 강의를 구하는 사람이나 판매하고자 하는 사람이 글을 올려 판매자나 구매자로부터 쪽지를 받아 거래하는 방식으로 판매자가 수강을 취소하면 구매자가 강의를 신청하는 방식이다. 이들은 쪽지를 통해서 직접 만나거나 야간처럼 이용자들이 적은 특정한 시간에 거래한다. 강의매매 가격은 주로 5~10만 원대로 형성되며, 심한 경우 20~30만 원에 육박하기도 한다.


문제는 몇몇 학생들이 금전을 노리고 수강신청을 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본인이 듣고자 하는 과목이 아님에도 인기 과목이나 필수로 들어야 하는 과목을 신청하여 강의를 듣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파는 것이다. 이에 피해를 겪은 학생들이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강의매매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글을 올리는 등 학생들의 불편이 발생하는 상황이다.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강의매매로 인해 불편을 호소하는 학생들



커뮤니티 게시판, 판매 글보다 구매 글이 많아

수도권 모 대학 커뮤니티에 게시된 강의매매 관련 글의 빈도수는 판매 글보다는 구매 글이 많았다. 판매 글은 8건, 구매 글은 96건으로 둘 사이 격차는 10배가 넘었다. 전공(13건)보다는 교양(91건) 분야에서 강의매매 글이 많았고, 그중에서도 졸업 전 반드시 들어야 하는 필수교양(83건)의 강의매매가 활발했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강의를 사는 것은 졸업에 필요한 강의를 구하기 위한 학생들의 최후의 수단인 셈이다.


안전거래 아닌 개인거래, 사기 가능성 커

강의매매의 문제점은 거래가 주로 온라인을 통해서 진행된다는 것에 있다. 몇몇 학생들은 직접 만나서 거래를 진행하지만, 대부분 온라인을 통해서 거래되기 때문에 사기 가능성이 크다. 주로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은 급한 나머지 거래자 신원 파악을 하지 않고 돈을 보내는 경우다. 중고판매 사이트와 달리 강의매매는 안전거래 없이 거래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더 큰 주의가 필요하다.

 

강의매매는 주로 수강신청에 실패한 학생들이 찾는데, 이러한 학생들의 문제는 수강신청 실패했을 때의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수강신청 실패했을 때의 대책을 세우지 않고 무작정 수강신청에 맞닥뜨리다 보니 수강권을 구매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대학교 차원의 강의매매 억제방안 마련 필요

성균관대와 경희대는 올해부터 수강정원이 가득 찬 강좌에서 수강취소가 이뤄진 경우 일정 시간 이후 삭제된 여분이 표시되는 수강권 매매방지 시스템을 도입했다. 가천대 역시 올해부터 잔여석이 없는 교과목에 대하여 대기 순위를 부여하고, 잔여석이 발생한 경우 대기 순위에 따라 자동으로 수강 신청되는 수강대기제를 도입했다. 반면 이러한 제도들은 모두 수강정정 기간에만 적용되기 때문에 본 수강신청 기간에 발생하는 강의매매를 막을 수 있는 대안이 아니라는 목소리도 나오는 실정이다. 


가천대 홍보처 관계자는 “수강대기제 이외에 강의매매를 막을 수 있는 대안은 아직까지는 없다”고 밝혔다. 또한 “수강신청 기간에는 학년별로 수강신청을 하기에 강의매매를 막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추가적으로 대책들을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학기 초마다 강의매매로 불편을 겪는 학생들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대학교 차원에서 강의매매를 막을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moonblue@hankyung.com

[사진=차수환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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