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통신원

동아리, 설문조사, 상황극까지···′종교집단, 알아도 못 막는다?′ 조회수 : 1041




[캠퍼스 잡앤조이=강홍민 기자/이창호 대학생 기자] 특정종교집단의 전도 방식이 발전하고 있다. 무작정 접근해 전도하던 기존의 방식은 사람들의 인식과 디바이스 기술 변화에 맞춰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방법으로 변모했다. 최근엔 신분을 위장해 접근하며 일상에 자리하거나 의도 파악이 어려울 정도로 체계적인 전략을 쓰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2009년, 교회를 다니던 김성훈(가명)씨는 교회 지인 A씨를 만났다. 교회를 다니지 않던 김 씨가 얼마 전부터 다니게 됐다는 이야기를 들은 A씨는 식사 자리를 제안했고 이후 많은 시간을 보내며 친분을 쌓았다. 두 사람이 점심을 먹던 어느 날, A씨는 한 통의 전화를 받더니 “약속이 중복됐는데 친구가 잠깐 이쪽으로 와도 될까?”라고 물으며 B씨를 소개시켜 주었다. 사실 A와 B는 사이비 종교 신자이며 사전에 이 만남을 계획했고 우연을 가장한 만남으로 자연스럽게 접근한 것이다. 그 후 A, B와 함께 시간을 보내던 중, B씨는 한 통의 전화를 받은 뒤 “이단 연구를 하는 목사님이 있는데 혹시 인터뷰해줄 수 있느냐?”라고 물으며 새로운 만남을 주선한다. 해당 목사는 김 씨를 만나 이단 인식 인터뷰를 구실로 성경 이야기를 꺼내 자신들과 성경 공부 할 것을 제안한다. 실체는 목사 역시 이들과 동일한 사이비 종교 신자이며, 전도를 위해 전략적으로 접근한 것이다. 목사와 김 씨가 만나기 이전, 해당 사이비 신자들은 이미 대상자 김 씨의 모든 개인적인 성향, 신앙적 특징을 파악해놓은 상태다.


사이비 접근법, 어디까지 간 거니?

사이비 종교 신자들이 접근과 만남을 위해 사용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친분관계(학교, 친구, 기존교회, 직장동료, 이웃 등)를 이용해 미혹할 대상을 찾는 방식이다. 이때 사용하는 주요 전략은 앞서 제시된 ‘우연을 가장한 만남’이며 신자들은 전도 대상자를 포섭하기 위해 우연히 만난 것처럼 만남을 조성한다. 두 번째는 다양한 개척 활동이다. 주로 길거리 설문조사나 도형상담, 스피치 훈련을 빙자해 연락처를 파악하는 방식이다.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방법이며 수능이 끝난 예비 대학생이나 수시면접을 보러 온 신입생들을 목표로 접근하기도 한다. 이 방법에 넘어가지 않기 위해선 길거리에서 이름과 연락처를 적어주는 설문조사는 피해야 하며, 낯선 사람에겐 쉽게 자신의 정보를 주지 말아야 한다. 전도 대상자에 대한 신상 정보가 수집되면, 메신저를 통해 신자들에게 공유되기 때문이다. 수집된 정보는 신자들이 전도 공략을 회의하는 데에 쓰인다. 회의 내용은 각 신자들의 콘셉트 구성과 역할분담이며, 그렇게 계획된 만남을 통해 신자들은 전도 대상자와 친분, 신뢰를 쌓는 데 주력한다.


접근 방법은 이외에도 다양하다. 동호회 및 동아리 활동을 통해 친분을 쌓은 후 접근하는 방법, 문화센터나 봉사활동, 평생교육원에 회원이나 강사로 들어가 미혹할 전도 대상자를 찾는 방법 등이 있다. 더 나아가 신도들은 위장교회를 세워서 접근하는 방법, 기존 교회에 침투해 행하는 전도 형태 등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다.


전도, 알아내기도 어렵고 알아도 당한다?

사이비 신도의 접근을 알아내는 건 어려운 일이다. 1년 6개월 동안 사이비 종교에서 활동하다 탈퇴했던 이유나(가명)씨는 사이비 종교의 전도 과정이 치밀하게 계획돼 눈치를 채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단 신도들은 전도 대상자들의 필요에 맞춰 맞춤식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의심하기가 쉽지 않다”며 “처음 접근이 이뤄지면 전도 대상자 주위엔 이단 신도들이 포진하게 돼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기가 어려운 것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설령 알아낼 수 있다 하더라도 그들의 전략이 사람의 심리와 정을 이용하는 방식이기에 차마 거절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탈퇴자 김선형(가명)씨는 “너무 잘해주기 때문에 거절하기도 미안하고 정에 끌려 공부하게 됐다. 또한 내가 신뢰하고 친한 사람이 소개해줬기 때문에 믿고 가는 부분도 있다”며 성경 그 자체를 해석해준다는 말에 큰 의심 없이 따라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이비 종교의 신자가 되면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지속하기 어렵다. 개인의 사상과 행동에 철저한 통제를 받기 때문이다. 탈퇴자 이강희(가명)씨는 한 번 세뇌가 되면 스스로 사이비 종교를 벗어나는 일이 대단히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신도가 되면 스스로 사고하고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하고 모든 것이 다른 신도들과의 상의를 통해 이루어진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한 초기 예방이 가장 필요한 일이라 말했다. 이어서 그는 “이단에 미혹된 사람들을 돕는 상담사들이 더 많이 배출돼야 하며 가족들의 관심과 사랑이 이단의 접근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khm@hankyung.com



나의 생각 Good Bad

기사에 대한 의견 (0개)

의견쓰기
댓글 : 0 건
이전글‘누군가의 휴대폰이 나를 향한다면’···여름철에 집중되는 ‘몰카’ 범죄 예방법은? 다음글“내 나이가 어때서” 유튜브로 진출하는 시니어 크리에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