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통신원

[인터뷰] 여자 혼자서도 안전한 여행 가능해 지금 당장 가방을 싸라! 조회수 : 54579
여름방학의 중반, 기차 안은 ‘내일로’ 여행을 떠나는 대학생들로 가득하다.

지금은 방학 필수 체험이 되었지만 초창기엔 가이드북이나 여행지 정보가 없어 ‘맨땅에 헤딩’하는 내일러가 적지 않았으니, 이는 <청춘, 내일로> 저자 박솔희(숙명여대 미디어학부 08학번) 씨의 증언이다. 
대학생들을 위한 여행인 만큼 대학생이 직접 안내서를 써야 한다고 생각한 그녀는 20여 차례의 여행을 하며 ‘내일러’만을 위한 가이드북을 출판했다.



Q 올 초 졸업 후 강연과 여행 칼럼 연재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 여행을 자주 가시나요?
3월에 중국여행을 갔다 왔고, 5월엔 부모님과 여행을 다녀왔어요. 해외여행은 자주 가기 힘들어도 국내여행은 같은 곳을 여러 번 가는 경우가 많잖아요. 언제 누구랑 가느냐에 따라 느낌이 다르기 때문에 기회가 될 때마다 가려고 하는 편이에요.


Q 여행을 좋아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어릴 때부터 여행을 좋아했던 것은 아니에요. 여행을 하면서 여행이 좋아졌어요. 2010년 여름에 휴학을 하고 내일로 여행을 갔는데 혼자 여행을 간 것은 처음이었어요. 혼자서 여행하는 것이 두렵기도 했지만 그 도전을 성공해내면 특별한 재미가 있다는 걸 알았죠. 혼자 이곳저곳을 다니다 보니 여행에 흥미가 생겼어요. 결국 그해 여름에만 내일로 티켓을 5번 끊어 5주 동안 전국 일주를 했답니다.


Q 혼자 여행을 하면 어떤 점이 좋나요?
혼자 판단하고 결정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는 것 같아요. 단체로 여행을 하다 보면 밥을 언제 먹고 언제 쉴지가 다 정해져 있잖아요. 혼자 여행을 하면 이 모든 것을 다 스스로 알아서 해결해야 해요. 맘대로 정할 수 있다는 점은 좋지만 그만큼 책임도 따르죠. 그리고 요즘은 혼자 가더라도 다른 여행자들과 만나 동행하는 경우도 많아서 내일로의 독특한 재미가 된 것 같아요.


Q 여자 혼자 여행을 할 때 주의할 점이 있다면?
여성이 혼자 여행하는 게 위험하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하는데, 우리나라는 치안이 굉장히 잘 되어 있어요. 대부분의 기차역 주변에는 경찰서가 있고 사람도 많아요. 어둡고 사람이 드문 곳, 다른 사람들이 가지 말라고 하는 곳만 안 가면 충분히 안전한 여행을 할 수 있어요.


Q 여행하면서 겪은 재밌는 일화가 있다면?
여행을 하다 보면 모르는 사람과 동행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최근에 친구들과 내일로 여행을 하다가 전주에서 문화 예술인들이 자주 가는 술집 앞을 지나게 되었어요. 딱 봐도 예술인으로 보이는 분들이 술집 앞에서 얘기를 나누고 계시더라고요. 우연히 같이 대화를 나누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 전주의 기접놀이(농촌에서 한 마을을 대표하는 깃발을 가지고 벌이는 전주의 전통 민속놀이)를 전승하시는 분들이었죠. 다음날 공연이 있다고 하셔서 저희가 짠 일정을 다 취소하고 그분들의 공연을 보러갔어요. 기접놀이도 보고 연습 구경도 하면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죠. 이 외에도 여행에서 처음 만난 사람과 일정을 함께한 적이 몇 번 있는데, 모두 아주 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


Q 내일로 여행을 계획하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요즘은 여행도 스펙이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그렇게 떠밀려서 가는 여행은 추천하지 않아요. 남들이 가니까 한 번 가봐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스스로가 원하는 여행을 했으면 해요. 제 친구들은 저를 ‘그리스인 조르바’라고 불러요. 카잔차키스의 소설에 나오는 인물인데 인생의 진리를 책이 아닌 세상을 통해 깨달으려는 인물이죠. 때로는 시를 읽는 것보다 별을 보는 것이 더 의미 있는 일일 수도 있어요. 정말 여행을 하고 싶다면 다른 건 생각하지 말고 바로 떠나세요.


내일로 경험자의 도움말
억새밭과 지는 해가 아름다웠던 순천만
내일로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가 있다면 순천만이다. 끝없이 펼쳐진 억새밭과 정상에서 본 해질녘 풍경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초보 내일러라면 내일로 여행 전에 ‘코레일 톡’ 앱을 꼭 다운받자. 기차 시간에 따라 빈 좌석을 알려주는 앱으로 자리를 찾기 위해 돌아다니는 수고를 덜 수 있다. 또 기차 맨 앞 칸과 뒷 칸 좌우에는 콘센트가 있는데 멀티탭을 가져가면 핸드폰과 카메라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어 편리하다.
- 이정인(명지대 디지털미디어 3)


여수의 숨은 명소 ‘향일암’
보통 여행자들은 여수에 가면 오동도나 엑스포 두 곳만 가는 경우가 많은데 개인적으로 향일암을 꼭 추천한다. 향일암에 있는 절과 향일암 위에서 바라본 바다는 한 폭의 그림 같았다. 향일암을 내려오다 보면 금오산으로 가는 길이 있는데 금오산에서는 여태까지 보지 못한 풍경을 볼 수 있다.- 황지영(경기대 무역 3)



책방골목에서 옛 감성에 젖어봐

서울 - 순천 - 부산 - 포항 코스로 여행을 했다.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부산에 있는 보수동 책방골목. 오래된 책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가끔씩 어렸을 때 봤던 만화책을 발견하면 무척 반갑다. 골목마다 오래된 느낌이 나서 정겹고 벽화가 그려진 곳도 많아 사진 찍기 좋은 명소다. 내일로 여행 짐을 꾸릴 때 나름의 팁이 있다면 비닐팩을 이용하는 것이다. 짐이 많은 경우 옷만 꺼내려 해도 다른 짐까지 다 꺼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이럴 때 비닐팩에 그날그날 입을 옷을 포장해 가면 꺼낼 때 유용하다.- 강지우(혜전대 간호 3)





횡계 삼양 목장에서 안빈낙도를

강릉에 오면 양떼목장을 많이들 가는데 개인적으로 삼양목장이 훨씬 넓고 풍경도 무척 아름다웠다. 강릉에서 버스를 탄 뒤 또 택시를 타야 하는 먼 곳이지만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에 마주친 풍경은 눈부실 정도. 먹이를 주는 시간대에 가면 귀여운 양들의 식사장면을 볼 수 있다.- 박현수(국민대 경제 3)





박솔희가 추천하는 내일로 코스

① 초보자를 위한 7일 코스
영월·제천 - 영주 - 부산 - 순천·여수 - 여수 - 보성 - 광주

강원도,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를 거치며 전국을 한 바퀴 일주하는 코스다. 인기 관광지를 모두 돌아볼 수 있어 국내여행이 처음인 사람이나 코스를 짜기 어려운 사람에게 추천한다.

1st day 영월 - 동강사진박물관 / 제천 - 의림지

2st day 영주 - 부석사, 산채정식

3st day 부산 - 해운대 해수욕장, 동백섬, 씨앗호떡

4st day 순천 - 송광사, 흥덕식당 백반 / 여수 - 향일암

5st day 여수 - 진남관, 게장백반

6st day 보성 - 대한다원, 보성녹차떡갈비

7st day 광주 - 금난로, 광주극장, 궁전제과


② 여행 마니아를 위한 추천 여행지
문경 - 점촌역의 미니기차와 바람개비, 강아지 역장 등 따뜻한 감성이 묻어나는 여행지다. 열차가 잘 다니지 않고 점촌역을 통해 갈 수 있다.

승부 - 우리나라에 얼마 없는 오지다. 주민들이 사는 집 몇 채가 전부고 교통도 상·하행 하루 3편씩 정차하는 기차뿐. 사람이 잘 오지 않는 곳인 만큼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다.


2014 내일로 티켓 운영 개요
이용 대상 만 25세 이하 내외국민(외국인은 여권 또는 외국인등록증 소지자)
운영 기간 2014.06.01(일) ~ 2014.09.06(토)
티켓 발매기간 2014.05.25(일) ~ 2014.08.31(일)
금액 5일권 5만6500원(1인), 7일권 6만2700원(1인)

출처 코레일 내일로(www.railro.net)


글 박다미 인턴 기자 · 원지윤 대학생 기자(명지대 디지털미디어 3)

사진 서범세 기자




온라인에디터 jobnj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