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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판기 커피는 싸구려 커피?” 럭셔리 커피 자판기 만든 경희대 창업동아리 ‘플랜즈’ 조회수 : 3373

플랜즈의 김지환 프로그래머(포항공대 컴퓨터공학) 최준혁(경희대 경영학) 김유신(경희대 생물학) 씨.


[캠퍼스 잡앤조이=김예나 기자/나혜원 대학생 기자] 경희대 법과대학과 정경대학 앞에는 커피 무인 자판기 ‘PLANZ-COFFEE’가 설치돼 있다. 경희대 창업 동아리 ‘플랜즈’가 개발한 서비스다. 커피 레시피 개발부터 외관 디자인,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직접 나선 플랜즈의 김유신(경희대 생물학과 3) 이사를 만났다.


-‘플랜즈’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플랜즈는 2016년에 결성된 창업동아리다. 당시 ‘창업 체험형 현상 실습’이라는 과목에서 만난 나와 최준혁(경희대 경영학 전공) 등 세 명의 학생들이 모여 만들었다. ‘PLANZ’는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것들이 아무것도 없을 때 마지막 보루로 남긴 것을 선택하는 경향을 의미한다. 소비자들에게 맞는 서비스만을 기획하자는 의미에서 지은 이름이다. 


현재는 김지환(포항공대 컴퓨터 공학), 김형섭(홍익대 전자공학) 등 두 명의 팀원이 늘어 총 다섯명이 활동하고 있다. 2017년에는 경희대 창업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고 그해 SKT 청년비상프로그램에 전국 대학 중 TOP7에도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산업은행, 서울시, 중소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사관학교로부터 지원을 받아 법인 기업을 꾸릴 수 있었다. 현재는 경희대 생활협동조합과 함께 교내에서 ‘PLANZ-COFFEE’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이다.”



△경희대에 설치된 커피 무인 자판기 ‘PLANZ-COFFEE’의 모습.


-플랜즈 커피 서비스를 기획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우리 팀원들은 모두 커피를 사랑한다. 하루에 세 잔 마시는 것은 기본일 정도.(웃음) 그런데 학교에서 맛있는 커피를 마시려고 하면 불편한 점이 한둘이 아니었다. 교내에 많은 카페들이 있지만 카페가 없는 단과대 건물이나, 정문까지 거리가 먼 단과대들이 많았다. 혹은 늦은 밤에 학교에 있을 때 커피가 마시고 싶은데 카페가 닫혀있으면 자판기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는데, 자판기 커피는 ‘싸구려 커피’라는 인식이 있지 않나. 그래서 직접 개발에 나섰다. 좀 더 깨끗하고, 맛있고, 편한 커피 자판기를 개발하기로. ‘맛있는 커피를 합리적인 가격에 언제든지 제공하자’라는 취지다.”


-팀원들의 전공이 생물학, 경영학, 전자공학, 컴퓨터 공학 등 다양하다. 각자 역할 분담이 궁금한데.

“플랜즈 커피의 개발 영역은 크게 세 가지로 구성된다. 외관 디자인과 내부 설계, 소프트웨어 개발과 디자인, 커피 레시피 개발과 유통이다. 이 모든 것은 팀원들이 분담해 직접 하고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플랜즈 커피만의 특징은 무엇인가.

“뭐니 뭐니 해도 ‘맛’이다. 플랜즈 커피는 HACCP 인증을 받은 생산 설비에서 직접 만든 레시피로 커피를 내리고, 이를 밀폐 용기에 담아 주문할 때마다 뽑아드리는 방법으로 제공하고 있다. 맛과 향에 있어서는 일반 카페와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위생’에 대해서도 자부할 수 있다. 사람들이 자판기 커피를 마시기 꺼려하는 이유 중 하나가 위생 문제 때문인데, 플랜즈는 이런 위생적인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기 위해 물과 음료가 닿는 모든 부위를 주기적으로 세척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제빙기도 하루에 3번 자동으로 물청소를 하고, 음료가 지나는 라인은 주기적으로 식용 세척액이 지난다. 내부에는 자외선 살균등이 켜져 있어 유해균 증식을 억제하고 2주에 한 번 모든 라인을 세척하는 프로세스로 철저한 위생관리를 하고 있다. 


-독특한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평소 자판기 음료를 꺼낼 때마다 허리를 굽힐 수밖에 없어 괴로웠다. 내 돈 주고 사 먹는 음료에게 고개를 숙이고 가져가야 하는 모양새라니.(웃음) 그래서 일단 커피를 눈에 잘 보이는 곳에서 편하게 서서 가져갈 수 있게 하고, 구매와 결제도 쉽고 편하게 만들어서 사용하는데 헷갈림이 없도록 하는 디자인을 했다.”





-메뉴에 있는 커피 중 한 잔의 커피를 추천해준다면.

“‘플랜즈 나이트로 커피’를 추천한다. 플랜즈 나이트로 커피는 질소를 이용해 새로운 질감과 맛을 느낄 수 있는 커피로, 우유가 들어가지 않았지만 마치 라테를 마시는 것과 같은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다. 컵 안에서 흘러내리는 서징을 보며 마시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 요소다.”


-목표 수익은 얼마인가.

“높은 부동산 임대료와 권리금 때문에 애매한 커피 수요가 있는 곳에서는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없었지만, 플랜즈 커피가 있다면 언제나 어디서든 맛있는 커피를 즐길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기존 테이크아웃 카페와 비슷한 가격대를 가지고 있고 기존에 없던 시장이라 정확하게 판단할 수는 없지만, 7조원에 육박한 커피 시장에서 개척한 블루오션인 만큼 그만한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많은 학생들이 우리 커피가 맛있다며 칭찬해 주시고, 우리가 미처 파악하지 못한 디테일까지 지적해주기도 한다. 우선은 학생들의 반응을 파악하는데 주력해 더욱 열심히 사업에 정진할 계획이다.”


ye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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