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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서적, 사야하나요?″ 한 권에 3만원 훌쩍 넘는 전공서적 가격에 부담 느끼는 새내기들 조회수 : 2253

-본인의 다양한 여건 고려해 결정해야

-중고 서적 거래도 대체 방안



새 학기를 맞아 학생들이 전공 책을 둘러보고 있다.



[캠퍼스 잡앤조이=김지민 기자 / 이하민 대학생 기자] 새학기 신입생들의 지출을 열거하면 수없이 많다. 식비, 교통비, 여가비 등. 그중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전공 책’이다. 문제는 이 책의 가격이 만만치 않아 선뜻 구매할 수 없다는 점이다. 


숭실대학교 교내 서점의 전공 책 30권을 무작위로 선정해 가격을 조사한 결과, 평균 가격은 약 3만 1000원이었다. 전공과목을 3개만 들어도 구매 금액이 10만원에 달한다. 학교에 갓 입학한 새내기들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신입생들의 선택지는 부담을 안고 직접 사거나 선배에게 물려받는 것이다. 이 두 방법은 각각의 장단점이 존재한다. 재학생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서점에 진열된 전공 책들.



‘절약’과 ‘인간관계’를 잡고 싶다면 물려받아야

책을 물려받는 것의 가장 큰 장점은 경제성이다. 강지혁(숭실대 언론홍보학, 23)씨는 “아무래도 책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물려받는 것이 가장 경제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강 씨는 “막상 비싼 돈으로 책을 샀으나 한 학기 동안 거의 안 보는 경우가 생길 수 있는데 교수님에 따라 책보다는 자신이 만든 강의 노트나 PPT를 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해당 수업의 오리엔테이션을 잘 듣고 교수님이 어떤 자료로 강의를 진행하는지 정확히 알아두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1학년을 마치고 현재 군 복무 중인 권우형(충북대 철학, 22) 씨는 “책을 물려받는다는 것은 인연이 없었던 사람과의 관계를 형성할 수 있게 해주는 계기가 된다”며 “쉽게 말해 선배에게 책을 요청하고, 그것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친분이 없었던 선배와 좀 더 친해질 기회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공 책이 선배와 신입생을 연결해주는 좋은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말이었다.


선배를 통해 수업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졸업생 최정애 씨는 “책을 물려준 선배가 해당 수업을 들었던 사람이기 때문에 그 수업의 전반적인 분위기, 교수님의 성향, 같이 보면 좋은 책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습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언급했다. 최 씨는 “선배가 사용했던 책에는 배운 내용에 대한 필기, 밑줄 등이 표시가 되어있으므로 신입생들이 공부하면서 이런 부분을 참고한다면 수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에도 훨씬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공 책을 구매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보인다.



‘학습 효율’을 위해 직접 사는 게 좋아

직접 사야 한다는 의견은 학습 그 본연의 목적에 집중했다. 남성욱(숭실대 언론홍보학, 22) 씨는 “갓 입학한 신입생들은 초반에 마음가짐을 다지고 싶어 할 수 있다”며 “새 책을 사는 것이 공부하겠다는 의욕을 갖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책을 직접 구매하여 학습 의지를 새롭게 다질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학습 의지뿐 아니라 학습 효율을 높일 수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대학생 A 씨는 “공부의 기본은 필기라고 생각한다”면서 “새 책에는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기 때문에 강의를 들으며 필기를 할 수 있다. 물려받은 책의 필기를 그냥 보는 것보다 직접 메모를 하고 밑줄을 긋는 것이 훨씬 더 기억에 오래 남을 것이다. 이는 시험 성적과도 직결된다”고 설명했다. 


전공에 따라 책 구매가 더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법학과에 재학 중인 송하경(명지대 법학 22) 씨는 “한 학기 쓰고 마는 교양 책은 선배에게 물려받는 것이 좋겠지만 전공에서는 같은 책을 여러 학년 쓰는 경우가 있다”면서 “법학과의 경우 약 천 페이지 정도 되는 책 한 권을 3년 동안 쓰기도 한다. 이 경우 차라리 직접 구매하는 것이 더 낫다”고 말했다. 또 송 씨는 “공부하면서 필기를 하거나 중요 부분에 표시하게 되는데 물려받은 책이면 기존의 필기와 내가 표시한 부분이 겹쳐서 알아보기 힘들 수 있다. 전공에 따라 책을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으니 본인 학과의 특성을 잘 고려하여 구매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교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의 ‘책방’ (사진제공=대학교재 중고마켓 앱 ‘북딜’ 캡쳐)



위의 의견들을 종합해 볼 때 학생 자신의 경제적 여건, 전공, 공부 방법 등 다양한 기준을 고려해 구매 여부를 결정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밖에 구매하는 것과 물려받는 것을 절충한 방안이 있다. 바로 중고 거래이다. 대학교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대학교재 중고마켓 앱 ‘북딜’ 등을 통해 양질의 중고 서적을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깨끗한 책을 사용하고 싶지만 비싼 가격으로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min503@hankyung.com

[사진=이하민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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