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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와 공감 사이를 잇는 ′몽글몽글′한 그림 그리는 작가 연그림 조회수 : 1576

[캠퍼스 잡앤조이=남민영 기자/김지영 대학생 기자] 힘든 일상을 마치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보면 ‘몽글몽글’한 기분이 드는 그림이 있다. 김연경 작가의 그림이 그렇다. 그녀는 ‘몽글몽글 하게’라는 웹툰과 ‘나도 나를 안아줄 수 있다면’이라는 그림 에세이로 사람들에게 위로를 건넨다. 귀여운 그림체와 따뜻한 대사로 공감과 위로를 주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 김연경 작가를 만나보았다.





연그림이라는 필명이 특이하다. 어떤 연유로 짓게 된 이름인가. 

“필명은 제 이름 가운데 글자인 ‘이어지다 연(連)’과 같은 의미다. 그림을 통해 사람들에게 공감과 위로가 이어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지었다. SNS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이모티콘 제작과 굿즈 제작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웹툰 ‘몽글몽글 하게’, ‘나도 나를 안아줄 수 있다면’ 두 작품을 소개한다면.

“‘몽글몽글 하게’는 제가 생각해왔던 세상의 따뜻한 이야기를 엮은 웹툰이다. 원래는 주로 임의의 캐릭터와 단편적인 스토리로 이야기를 그리지만, 특정 등장인물과 풍부한 스토리를 담고 싶어 시작했던 작업이다. 현재는 1부를 마치고, 2부를 준비 중에 있으며 요즘은 이전처럼 단편적인 이야기를 연재하고 있다. ‘나도 나를 안아줄 수 있다면’은 2017년 출간한 첫 번째 그림 에세이다. 나를 대표하는 캐릭터인 ‘연이’가 책의 주인공이다. 어렵고 복잡한 듯하지만, 알고 보면 아름답고 행복한 우리의 삶에 대한 생각을 그림과 함께 풀었다. 짧은 글들과 귀여운 연이의 일러스트가 담겨 있어 잠들기 전 머리맡에 두고 몇 페이지씩 보기에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몽글 몽글’은 무슨 뜻을 가지고 있나.

“사실 몽글 몽글이라는 단어는, 내 그림이나 글을 보고 사람들이 가장 많이 표현했던 말이다. ‘그림이 몽글 몽글하다’, ‘내용이 몽글 몽글하다’라는 말들이 언제부터인가 많이 보였다. 따뜻함, 공감, 위로, 힐링과 같은 말들을 한 번에 표현할 수 있는 단어인 것 같아서, 웹툰 제목으로 가장 좋다고 생각했다.”



△독자들이 가장 많은 공감을 표했던 고등학생때 친구들과 함께 갔던 포장마차에서의 에피소드.



일러스트레이터를 하기 전에는 어떤 일을 했나.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했는데 썩 맞지 않았다. 휴학 기간에 잊고 지냈던 취미인 그림 그리기에 다시 빠져 살았는데, SNS에 그림을 한두 장씩 올리다가 자연스럽게 지금의 자리에 온 것 같다. 사실 작가라는 호칭은 아직도 부끄럽다. 꾸준히 그림을 그리다보니 좋은 기회들이 닿아서 이뤄졌다. 그래서 작가라는 말보다 ‘그림 그리는 사람’이라고 나를 소개하고 싶다.”


SNS에 그림을 연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처음 인스타그램에 그림을 업로드할 땐 아무 글이 없는 그림들, 심지어 풍경화를 올렸다. 그러다 어느 날 내 캐릭터를 만들어 일기처럼 생각을 써서 그림을 올리기 시작했더니 생각보다 많은 분이 공감을 했다. 생각을 표현했을 뿐인데, 이렇게 많은 사람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니 이 일이 저에게도 위로가 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꿈, 미래, 사랑, 인간관계, 가족, 친구 등 다양한 주제로 생각도 많이 하게 되고, 그걸 이야기로 만들어보는 시도도 하면서 지금의 피드가 만들어졌다.”


두 작품 모두 수많은 에피소드들로 이루어져 있다. 모두 본인의 경험담인가. 

“100% 실화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주 허구도 아니다. 대부분은 직접 겪었거나 들었던, 보았던 일을 좀 더 자연스럽게 그림에 옮겨 담을 수 있도록 재구성한다.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도 있고, 어딘가에서 우연히 목격한 장면도 있고, 경험담이기도 하다.”



△ 수능을 앞 둔 고3에게 보내는 편지를 다룬 에피소드.



글로 마음을 예쁘게 전달하는 비결이 있다면. 

“누군가에게 글을 써서 전할 때 이 글을 받는 사람의 입장으로 글을 쓴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기보다, 남이 듣고 싶은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다. 상대방이 어떤 처지에 있는지, 어떤 심정인지 더 깊이 헤아릴 수 있고, 그걸 정확하게 알았을 때 진정한 위로나 감동을 전할 수 있다.”


작품에 “그냥 자신에게 말해 주자. 사랑한다고, 수고했다고. 그리고 따스하게 안아 주자. 그거면 된다. 그거면”이라는 문장이 있다. 어떤 경험에서 나오게 된 말인가.

“책을 만들 당시에 개인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혼자 해외에서 살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 많았고, 적응도 힘들고, 매일 한국을 그리워했다. 그럼에도 용기를 내서 살아가고 있는 나를 위해 책을 만들었던 것 같다. 스스로에게 하고 싶은 말들, 응원의 메시지, 용기, 의지를 담아서. 자연스럽게 제목도 ‘나도 나를 안아줄 수 있다면’이라고 짓게 됐다.”



△ 김연경 작가가 직접 꼽은 가장 애착이 가는 에피소드 중 한 장면.



수많은 그림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그림 또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아이들을 참 좋아한다. 순수하고 창의적이라, 생각지도 못한 말이나 행동으로 어른들을 놀라게 하는 능력이 있다. 그런 점들을 캐치한 에피소드들이 몇 개 있는데, 그 중 ‘위로받는 어른이’라는 에피소드를 가장 좋아한다. 아이들은 자신의 단순함에 행복을 느끼며 산다. 어른들도 가끔은 그런 단순함으로 세상을 살았으면 좋겠다. 조금만 둘러보면 주변에는 작은 행복들이 많이 있다. 그런 생각들을 하면서 우연히 어린이날인 5월 5일에 그렸던 그림이다.”


작가 본인은 ‘청춘’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갓 스무살이 된 대학생도,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디딘 20대 후반의 청년도, 웨딩드레스를 입은 결혼식장의 신부도, 마흔 살의 늦깎이 아빠들도, 새로운 취미를 발견하신 5~60대의 어머니들에게도 청춘이 있다. 어떤 목표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을 지녔다면, 누구든 청춘이 아닐까.”


앞으로 작품 계획이 궁금하다.

“우선 두 번째 책을 준비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 업로드 했던 에피소드와 미공개 에피소드를 모아서 그림 에세이가 나올 예정이다. 또한 웹툰 ‘몽글몽글 하게’ 2부를 시작하기 위해 열심히 스토리를 구상중이다. 더 풍부하고 재밌는 이야기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moonbl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