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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이 사라진 교실···학생·교사 간 ‘참여형 수업’이 답 조회수 : 722

[캠퍼스 잡앤조이=강홍민 기자 / 조정윤 대학생 기자] 2010년 G20 수뇌회의 기자회견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마지막 질문을 G20 주최국인 한국 기자에게 받겠다고 했다. 그러나 어떤 한국 기자도 손을 들지 않았고, 오바마는 질문이 없는 것이 맞는지 재차 물었음에도 기자회견 장에는 정적만이 흘렀다. 그 때 중국 기자가 일어나 중국 기자이지만 아시아를 대표해 질문해도 되겠느냐고 물었다. 오바마는 마지막 질문은 한국 기자에게 주겠다고 했지만 중국 기자는 여기 있는 한국 기자들을 대표해서 질문하는 것은 어떻겠냐고 다시 물었다. 오바마는 이 말에 다시 한국 기자들에게 질문할 것이 없냐고 물었지만 역시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고 질문 기회는 중국 기자에게 넘어갔다.





당시 왜 한국 기자들은 질문을 하지 않았을까. 그 답은 한국의 수업현장에 있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왜?’라는 질문을 하며 커왔다. 새로운 단어를 배울 때도, 새로운 것을 경험했을 때도 부모님께 무수히 많은 질문들을 쏟아내면서 자라왔다. 하지만 학교에 입학하면서 그 질문의 횟수는 점점 줄어들었다. 학교를 거쳐 사회로 나가면 질문은 더욱 사라진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대표적인 원인으로 ‘수업 방식’을 꼽을 수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 교실을 가보면 호기심에 가득 찬 질문들이 쏟아진다. 하지만 저학년에서 고학년, 그리고 중·고등학교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수업시간은 엄숙한 분위기로 변한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시험을 잘 보기 위한 수업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이해하는 것보다 외우는 데 집중한다. 반면, 교사들은 진도 나가기에 바쁘다. 이러한 수업 환경에서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질문’과는 멀어진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사와 학생 모두 변해야 한다. 수업이 교사 혼자 진행하는 것이 아니듯 학생의 참여 또한 중요하다.


우선 교사는 수업시간에 어떤 질문이 들어오더라도 받아주며 누구든 질문 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수업의 한 부분으로 인식되게 만들어야 한다. 그렇기에 수업 말미에 따로 질문 시간을 만들어 질문하는 학생을 수업의 끝을 늘리는 학생으로 인식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수업시간에 녹아드는 질문 시간을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교사뿐만 아니라 모든 지도자는 권위주의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본인들이 내뱉는 모든 말들이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와 학생들의 학업 수준에 대해 깊게 생각해봐야 한다. 


또한 학생들은 질문을 하는 것에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참된 지혜는 자신의 부족함을 아는 것이다’는 말처럼 본인의 부족함에 대해 인정할 때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음을 알고 본인의 지적 호기심을 채우기 위한 도구로 질문을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본인의 부족한 점을 알기 위해서는 수업시간에 누구보다 집중해 수업을 들어야 하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지적 호기심이 커진다면 자연스럽게 질문이 나오게 될 것이다. 교육과정의 변화로 학교에서 ‘참여형 수업’을 활성화하는 것과 같은 유의미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 시작일 뿐, 아직 갈 길이 멀다. 본질적인 부분에서의 변화를 위해 학생과 지도자는 쌍방 소통이 이루어지는 수업시간을 만들기 위하여 노력해야 할 것이다.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