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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 지키려 운동했더니 직업까지 생겼죠″ 김건희 운동처방사가 말하는 직업의 조건은? 조회수 : 1457

△삼성전자 근골격계 질환 예방운동센터 운동처방사 김건희 씨.



[캠퍼스 잡앤조이=이진호 기자 / 진다솜 대학생 기자] “고등학교 때 안 좋은 자세로 공부한 탓에 골반이 틀어지는 근골격계 질환을 가졌어요. 제가 아파봤기 때문에 저처럼 아픈 사람들을 운동으로 재활시켜 주고 싶어 운동처방사를 하게 됐죠.”


삼성전자 근골격계 질환 예방운동센터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는 김건희(24)씨. 김 씨는 삼성전자 직원들에게 운동을 가르치고 있는 신입 운동처방사다. 개인에게 맞는 운동법을 알려주며사람들을 건강하게 해주고 싶다는 김 씨의 직업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일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학창시절에는 선수 트레이너라는 직업에 관심이 있었어요. 재능 있는 선수들이 부상으로 운동을 포기하는게 너무 마음이 아팠거든요. 그래서 부상의 예방과 재활을 돕는 직업을 선택하려 했어요. 그런데 고등학교 때 몸이 좋지 않은 적이 있었어요. 그때 이후로 스스로가 건강해지고 싶어서 운동과 의학에 관심을 두게 됐어요. 그래서 경희대 스포츠의학과에 진학하게 됐습니다. 운동으로 사람들을 치료해주고 싶어 이 일을 선택하게 됐죠.”


-현재 어떤 직무를 맡고 있나요.

“직원들의 질환에 맞는 프로그램을 짜서 일대일로 운동을 가르치고 있어요. 하루에 평균 4~5명을 지도하고, 한 명당 1시간씩 프로그램을 진행 중입니다. 신규 임직원이 방문하면 체형분석도 진행합니다. 직원들이 운동을 마친 후에는 어떤 운동 프로그램을 진행했는지에 대한 차트 기록도 하고 있습니다. 신입이다 보니 임직원을 상담하는 일은 하지는 않아요. 직급이 있는 연구원들은 체형 분석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어떤 케어가 필요한지 상담을 진행해요.”


-이 일을 하면서 언제 보람을 느끼나요. 

“운동 프로그램이 끝난 후에 직원들이 몸의 피로가 풀렸다며 “수업이 좋았다”고 감사 인사를 해줄 때 기분이 정말 좋죠. 직원들의 통증을 해소하는 운동을 잘 가르쳐 주고 있다고 생각하면 뿌듯해요. 자신감도 생겨요.”

 

-힘든 점도 있을 것 같아요.

“힘든 점은 학부 때 배운 것과 실전에서 하는 것이 많이 다르다는 거예요. 학교에서는 실기보다 필기를 위주로 배워요. 실전 경험이 부족해서 가르칠 때 힘든 부분이 있어요. 그래서 따로 요가와 필라테스를 배워요. 정기적으로 재활 트레이닝 세미나도 참석해요. 이 일은 운동을 많이 해봐야 하고, 꾸준한 자기계발이 필요해요. 사람의 몸을 다루는 직업이다 보니 뼈, 근육, 인대, 힘줄, 신경 등 해부학적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해요. 아픈 곳의 원인을 찾아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거든요. 직무와 관련된 학문을 지속해서 공부해야 하죠. (웃음)”


-입사에 도움이 된 대학 시절 활동이 있나요.

“대학교 1학년 때부터 꾸준히 재활 승마 봉사를 했어요. 재활 승마는 신체적으로 몸이 불편한 아이들이 말을 타면서 재활을 하는 프로그램이에요. 아이들이 말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옆에서 잡아주고 학습보조를 해주는 봉사를 했어요. 요양시설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말벗을 해드리는 활동도 했어요. 이런 봉사활동을 통해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을 많이 만나 볼 수 있었어요. 이 직업 자체가 서비스 정신이 필요한 직업이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어야 해요. 봉사하면서 이런 경험을 많이 해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지식을 쌓는 활동은 없었나요.

“물론 있어요. 지식을 쌓기 위해 학술동아리를 많이 활용했어요. 학교 운동처방실에 있는 ‘체력과학연구회’라는 동아리에서 연구 도우미로 참여했어요. 노인 운동 처방행사의 스태프로 참여해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을 경험하기도 했어요. 대학 선수 트레이닝 동아리 활동도 했어요. 각 종목의 훈련 담당팀에 소속 돼 선수 운동 지도를 했어요. 종목의 특성에 따라 어떤 부상이 잦고 어떤 재활이 이뤄지는지 피부로 느껴볼 수 있던 경험이었습니다.”


-대학 전공이 입사에 도움이 됐나요.

“정말 많은 도움이 됐죠. 스포츠의학과에서는 해부생리학, 운동생리학, 운동손상학, 운동손상평가, 운동손상관리, 병태생리학, 인체해부학, 물리치료학, 심전도, 스포츠 카이로프랙틱 등을 배워요. 지금 일을 하기 위해서는 필수로 가지고 있어야 하는 지식이죠. 그리고 이 일에 입사하기 위해서는 △체육 관련 전공 대졸 이상 △생활체육 스포츠 지도자 2급 자격(보디빌딩) 등이 필수에요. 전공자는 졸업 시 갖추는 자격증이라 입사 조건에 부담이 없어요.”



△김건희 씨가 대학생 기자에게 직접 운동을 가르쳐 주고 있다.



-일반인이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을 추천해주세요.

“첫 번째는 스트레칭이에요. 스트레칭만으로도 어느 정도의 자세 교정과 통증 관리를 할 수 있어요. 무리하게 늘리는 것보다는 혈액을 순환시켜주고 늘려야 할 부분을 천천히 스트레칭해주는 게 좋아요. 두 번째 추천하는 운동은 폼롤러와 마사지 볼 운동이에요. 폼롤러와 마사지 볼은 근막 이완을 하도록 도움을 주는 도구에요. 통증 부위에 굴려주면 근육이 이완되고, 통증이 가라앉는 효과를 얻을 수 있어요. 세 번째는 필라테스에요. 웨이트 트레이닝이 겉에 있는 큰 근육을 주로 다루는 운동이라면, 필라테스는 속에 있는 작은 근육부터 다루는 운동이기 때문에 우리 몸의 기초와 토대를 쌓아주는 느낌이에요. 건축물을 지을 때 기초를 다듬은 후에, 철근 구조를 세운 후에 시멘트를 투입해요. 몸의 기초가 쌓이지 않은 상태에서 바로 웨이트 트레이닝에 들어가는 것은 철근 구조 없이 시멘트만 투입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해요. 물론 필라테스를 하지 않고 웨이트 트레이닝만 해도 괜찮은 분들도 있지만 요즘 현대인들은 몸이 많이 안 좋은 분들이 많아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기 전, 필라테스부터 하는 것을 추천해요.”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지금 하는 이 일을 더 잘 해내는 거예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서 전공 공부를 많이 하고 싶어요. 꾸준히 전공 공부와 다양한 운동을 병행하면서 자기계발을 할 거예요. 그래서 방문하는 고객의 질환과 건강상태에 알맞은 적절한 운동을 가르쳐 드리고 싶어요.”


-운동처방사를 준비하는 취업준비생들에게 조언의 한 마디 해주세요.

“운동처방사가 되려면 전공 공부뿐만이 아니라, 운동을 꾸준히 많이 해야 해요. 내가 할 줄 알아야지 타인을 가르칠 수 있어요. 현장에서 무엇을 하는지 직접 체험해보는 것도 추천 합니다. 취업을 준비할 때, 어떤 사람들을 대상으로 할 것인가를 미리 정하는 것도 좋아요. 유아, 청소년, 청장년, 노년 중에 어떤 연령대를 대상으로 할 것인지, 그리고 환자, 일반인, 선수 중에는 어떤 사람들을 대상으로 할 것인지를 미리 정하면 진로 결정에 도움이 될 거예요. 무엇보다 내가 이 분야에 얼마나 관심이 있고, 열정이 있는가를 스스로 확인하는 과정이 가장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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