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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선수 통역 때 진땀뺐죠″ 정수빈 통역사가 말하는 통번역가가 되는 팁 조회수 : 1125

[캠퍼스 잡앤조이=박해나 기자/조해원 대학생 기자] 국제회의 등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는 통역사는 ‘영어 좀 해봤다’ 하는 학생이라면 한번쯤 꿈꿔봤을 직업이다. 통역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현직 정수빈 통번역사를 만났다. 



△ 통번역사로 활동 중인 정수빈 씨


-자기소개 해 달라.


“현재 사법 분야와 의료 분야에서 통번역 활동을 하고 있는 정수빈이라고 한다.”

 

-언제부터 통역사라는 꿈을 갖게 되었나.


“어릴 때부터 통역사를 꿈꿨다. 한국어랑 영어를 같이 배우며 자랐는데 또래 집단 사이에서 언어에 두각을 드러내는 편이었다. 그래서 영어가 부족했던 친구들과 외국인 사이 의사소통이나 공부를 자주 도와주곤 했다. 또 친구들에게 영어 원서를 읽고 내용을 설명해주면서 말하기에 대한 즐거움을 느꼈다. 다른 언어로 말하는 두 집단을 돕다보니 뿌듯함과 성취감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경험을 자주 하면서 내가 이러한 일에 흥미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활동하고 있는 통역 분야에 대해 설명 부탁드린다.


“통역은 회의 통역, 커뮤니티 통역, 방송 통역 등 다양한 분야로 구분된다. 그리고 각 분야에 따라 통번역사의 회의상 위치, 방법, 방식, 업무, 준비과정 등이 모두 달라진다. 내가 담당하는 사법통역, 의료통역 등은 모두 커뮤니티 통역에 속한다. 사회 공동체에서 통번역을 필요로 하는 곳에서 이뤄지는 모든 통역을 커뮤니티 통역이라고 한다.”


-사법통역과 의료통역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사법통역은 검찰, 법무부같은 대한민국의 사법기관에서 통역을 필요로 할 때 투입이 된다. 실제로 수사나 재판 절차에서 많은 통역 업무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업무가 상당하다. 사법기관에서 의뢰를 받으면 법정, 수사, 난민기관에 출석해 외국인 피해자, 피의자와 사법기관 공무원들의 소통을 돕는 역할을 한다. 사법 통역에서 이뤄지는 통역은 크게 재판에서 이뤄지는 법정통역, 수사 업무를 통역하는 수사통역, 그리고 난민통역 이렇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공소장, 증거자료, 영장 등의 번역업무를 진행하기도 한다. 의료통역은 외국인 환자와 의료진의 소통을 돕는 통역 활동으로 주로 의료 관광이나 치료로 업무가 나뉜다. 국제진료센터에서 근무를 하기도 하고, 가벼운 진료부터 검진, 및 중증 질병 환자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외국인 환자의 통역을 돕고 있다.”

 

-통역사가 되는데 도움되는 활동이 있다면.


“어떻게 꿈을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학교를 다니면서 통역사라는 직업과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가에 대한 공부를 멈추지 않았고, 이를 통해 직업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할 수 있었다. 통번역사에게는 통번역 스킬뿐만 아니라 번역 대상에 대한 내용, 즉 통번역의 주제와 관련된 지식을 명확히 아는 것도 요구된다. 이 두 가지가 모두 완벽히 준비되어야 좋은 통역을 할 수 있다. 다양한 분야의 통역을 수행하려면 나 자신의 식견을 넓혀야 한다고 생각해서 할 수 있는 한 많은 분야를 경험하고자 했다.”

 


△ 통번역사로 활동 중인 정수빈 씨



-자신만의 영어 공부 방법이 있다면.


“언어는 공부한 만큼 실력이 는다. 따라서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최대한 많이 따라하고, 언어의 표현, 쓰임 등을 잘 관찰하고, 이를 실전에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연습과 반복이 실력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많은 학생들이 영어공부를 할 때 많은 자료를 활용하는데, 이보다는 하나의 텍스트를 여러 방향으로 보는 게 중요하다. 어릴 적 토이스토리 영화를 반복해서 100번 정도 봤는데, 이를 계기로 영어 듣기 실력이 정말 많이 늘었다. 똑같은 것을 계속 한다고 해서 나쁘다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오히려 훨씬 더 효과적이다.”


-통역 업무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


“대만 피겨세계선수권 대회에 참가한 북한 선수들의 통역을 전담 한 적이 있다. 대만 현지에서 열린 대회라 한국어가 구사 가능한 사람이 나 밖에 없었다. 국제스포츠대회라는 행사를 통해서 분단국가의 사람들이 소통할 수 있다는 사실이 벅찼다. ‘일 없읍네까?’라는 말을 들었을 때 순간적으로 무슨 말인지 몰라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아직 생생하다. 한국어라면 다 알아들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북한어는 통역을 위한 공부에서도 접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모국어로부터 문화 충격을 받은 색다른 경험이었다. 그리고 통역 시 북한을 북한이라고 표현했는데, 북측에서 자신들을 ‘북조선’이라고 표현해달라고 요청했다. 통역대상에 대한 배려, 공부가 필요함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통역사를 꿈꾸는 대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최근 인공지능(AI)의 등장과 급격한 기술의 발전으로 통번역사의 미래에 대한 논의가 많다. 그러나 통번역 분야에서 완전한 인공지능의 대체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인공지능 번역이 발달한다고 해도 통역사에 대한 미래의 수요는 계속 될 것이다. 통번역을 꿈꾸는 대학생이라면 불명확한 미래에 대해 걱정하기보다 통번역에 대한 열정을 더욱 키워 가길 바란다. 1970년대에 자리 잡은 신생학문이기에 아직 연구해야 할 분야가 많다. 꾸준히 통번역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기르면 원하는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phn09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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