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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고 맛있는 컵밥을 만드는 청년들 조회수 : 2286

[캠퍼스 잡앤조이=이진이 기자/노윤화 대학생 기자] 흔히 컵밥이라고 하면 간편하게 끼니를 때울 수 있는 패스트푸드를 떠올린다. 기존의 컵밥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건강하고 맛있는 컵밥을 팔겠다는 신념으로 지난해 12월 오픈한 컵밥집 ‘뜸들이다’가 있다. ‘뜸들이다’를 함께 운영하고 있는 세 청년 강진석, 김유빈, 김한길 씨를 만났다.



△왼쪽부터 김유빈, 강진석, 김한길 씨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진석: 저와 유빈 씨는 IT 창업 동아리에서 만나 알게 된 사이고, 같은 서강대학교 졸업생이기도 하다. 제가 일산에서 가게 1호점을 오픈한 상태에서 유빈 씨에게 영입 제안을 해서 신촌점부터는 함께 일하게 됐다. 한길 씨는 군대에 있을 때 만난 친구인데, 요리 전문학교를 다니고 있는 만큼 우리 가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서 함께하게 됐다.


-‘뜸들이다’라는 가게 이름에 담긴 뜻이 궁금하다.


진석: 중의적인 의미가 있다. 첫 번째는 컵밥을 파는 가게인 만큼 ‘밥을 뜸들이다’라고 할 때의 의미를 담았다. 두 번째는 ‘절로 무르익도록 서두르지 않고 한동안 가만히 있는 경우’라는 의미를 가진 관용구 ‘뜸들이다’와 관련이 있다. 시대의 흐름상 간편식이나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혼밥’의 수요가 증대되면서, 현재 요식업계에는 가격경쟁과 자극적인 음식 위주의 시장이 형성돼 있다. 저희는 ‘웰빙 컵밥’을 추구하면서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잠깐 뜸을 들이면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의미에서 가게 이름을 그렇게 정했다.


-대학시절의 경험이 창업에 도움이 됐나.


유빈: 블랙박스라는 서강대학교 창업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학교 축제기간 동안 푸드트럭에서 음식을 팔았는데, 식자재 관리를 하는 데 있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또한 요식업에 대한 관심이 커진 이후에는 미국 LA에 가서 푸드트럭에서 비빔밥을 팔아보기도 했다. 이 경험을 통해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 수 있었다. 고객과 소통하면서 내가 준비했던 음식을 팔았을 때의 즐거움을 알게 되면서 내가 가고자 하는 길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진석: 대학에서의 지식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학교 밖에서의 배움을 바탕으로 빠른 시대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한다. 1학년 때부터 입시 컨설팅 사업이나 유기농산물 사업 등 여러 가지 사업들을 직접 해보았고, 서울로 7017 사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렇게 학교 밖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다 보니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한 고민도 해볼 수 있었고, 요식업에 관심을 갖게 돼 내가 원하는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원래부터 취업보다 창업에 관심이 많았나.


유빈: F&B 관련 회사에 취직을 하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것보다 할 수 있다면 꼭 창업을 해보고 싶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 내가 해볼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내 입장에서는 대기업 취직보다는 창업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서강대 정문 앞에 자리를 잡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진석: 학교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부동산에 들렀는데 좋은 자리가 있다고 해서 하게 됐다. 다섯 평 조금 안 되는 공간인데, 저희가 생각했던 콘셉트로 사업을 진행하기에는 최적의 공간이었다. 테이크아웃 전문점이기 때문에 공간을 크게 필요로 하지 않고, 레시피도 계량화돼 있어 주방 역시 클 필요가 없었다. 센트럴 키친 방식으로 중앙 주방에서 음식이 거의 조리된 상태에서 제공이 되고, 가게에서는 음식을 데우는 정도의 조리를 한다. 


-‘뜸들이다’만의 차별화된 점이 있다면.


한길: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높은 퀄리티의 컵밥을 빠른 시간에 받아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플레이팅을 했을 경우에는 지금 가격의 1.5배를 받을 수 있는 음식인데, 컵밥이기 때문에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중 하나다. 또한 창업자의 입장에서는 소자본으로 가게를 시작할 수 있는 것이 차별화된 점이다. 다섯 평 정도면 가게를 할 수가 있고, 화구를 일절 쓰지 않고 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처음 시작할 때 진입 장벽이 굉장히 낮은 편이다.


-역할 분담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한길: 진석 씨의 경우 전체적인 총괄과 대외업무를 맡고 있다. 요식업을 하면서 느낀 것은 우리 가게가 잘 되기 위해서 우리만 열심히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분들과의 지속적인 커넥션이 있어야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진석 씨가 그런 네트워킹을 담당해주고 있다. 유빈 씨의 경우 마케팅과 브랜딩, 인적자원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일산과 신촌 두 지점에 가게가 있다 보니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스케줄을 관리하기도 한다. 저는 요리를 전문적으로 배운 만큼, 기존 메뉴를 더 맛있게 만드는 방법을 계속 고민하고 신메뉴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또한 주방을 주로 관리하고 있다. 


△명란 소스와 아보카도, 수비드 계란이 들어있는 ‘도란도란’



-메뉴 개발 과정을 소개해 달라.


진석: 군대에 있는 동안 신문이나 책 등 여러 가지 자료들을 보면서 시장을 분석했고, 요수정이라는 식당의 셰프에게서 레시피 개발의 도움을 받았다. 


-지금까지의 성과는 어떠한가.


유빈: ‘주모’라는 여가정보 플랫폼에서 ‘대학생 최애 식당’ 6곳 중 한 곳으로 선정됐다. 100일 남짓 된 가게로서는 꽤 큰 성과가 아닌가 싶다. 또한 매출의 측면에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웃음). 아직 3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나고 있다.


-가게를 운영하면서 보람을 느낄 때가 있다면.


진석: 저희의 음식을 드시면서 단순히 끼니를 때우는 자극적인 패스트푸드가 아니라 정말 건강한 느낌이라고 말씀해주실 때 기쁘다. 저희를 찾아주신 손님들이 행복을 느낄 때 저희도 행복을 느끼는 것 같다. 


-앞으로의 목표는.


진석: 저의 목표는 외식업계의 ‘테슬라’ 같은 회사가 되는 것이다. 테슬라가 처음 전기차를 가지고 나왔을 때도 이미 휘발유나 디젤차 회사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지만, 소비자들의 수요라는 큰 흐름을 보았기 때문에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기존의 주방에서 가스를 썼던 반면 저희는 전부 전기로 주방을 운영하고 있는데, 저희 가게 역시 이러한 면에서 혁신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유빈: 우리나라가 최첨단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만큼, 이를 요식업에 접목시켜 해외진출을 하는 것을 꿈꾸고 있다. 미국에서 직접 요식업을 해보았던 만큼 그 가능성을 믿고 있다. 최근에 ‘윤식당’이 큰 인기를 끌었지 않나. 한식의 경우 일식이나 중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는 편인데, 유럽 지역에 가서 한식을 알리는 일을 하고 싶다. 


-창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에게 한 마디 해 달라.


한길: 창업하려는 분들은 보통 새로운 것을 발명하려고 하는데, 그렇게 부담 가질 필요 없이 원래 있던 것을 새롭게 변화시켜서 자기 스타일로 만들면 된다고 생각한다. 컵밥 역시 원래 많이 알려져 있던 음식이지만, 저희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역발상으로 컵밥의 이미지를 아예 바꾸어서 정성이 들어간 건강한 컵밥을 만들었다는 데에 있다. 이렇듯 원래 있던 아이디어를 조금 변화시키면 된다는 생각을 가진다면 창업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유빈: 일단 많은 경험을 해보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르는데 창업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창업을 하면 끊임없이 고민을 해야 하는데, 자신이 그 일을 정말 좋아한다면 그 일을 헤쳐 나갈 힘이 생기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러므로 일단은 자신이 어떤 일을 좋아하는지 확실히 파악한 이후에 창업에 도전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ziny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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