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통신원

″고양이 때문에 직장도 바꿨어요″ 유튜브 크리에이터 김혜주 씨 조회수 : 13312

[인터뷰] ‘김메주와 고양이’ 유튜브 채널 운영자 김혜주 씨


▲‘김메주와 고양이들’ 유튜브 채널 운영자 김혜주씨가 첫 고양이 먼지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


[캠퍼스 잡앤조이=이진호 기자 / 강민정 대학생 기자] ‘나만 없어. 진짜 사람들 고양이 다 있고 나만 없어’라는 유행어부터 대한민국 최초 퍼스트캣 ‘찡찡이’까지, 많은 이들이 고양이와 사랑에 빠졌다. 그러면서 자신이 키우고 있는 고양이를 소재로 한 유튜브 채널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몇몇 고양이 유튜브 채널은 사람들 사이에서도 유명해져 몇만 명이 넘는 사람들의 구독자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중 많은 이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고양이 유튜브 채널 ‘김메주와 고양이들’의 운영자 김혜주 씨를 만나보았다.


-‘김메주와 고양이들’ 유튜브 채널을 소개해달라. 


"채널 이름 그대로 고양이들과 집사의 이야기를 동영상 콘텐츠로 만들고 있다. 네 마리 고양이의 일상 관찰이 주된 내용이다. 듬직하고 순한 맏형 ‘먼지’, 힘센 사고뭉치 ‘봉지’, 소심하고 예민한 ‘휴지’, 호기심 많고 발랄한 ‘요지’가 주인공이다. 1월쯤 첫 동영상을 올렸으니 벌써 8개월째 접어들고 있다."


-어떤 계기로 고양이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나?


"지금은 고양이 네 마리를 모시는 7년 차 집사이지만 사실 고양이를 무서워하고 싫어했었다. 그러다가 친구가 기르던 ‘연탄이’라는 고양이를 만나게 되었다. 친구 집에 들어가자마자 연탄이가 나에게 먼저 다가와서 내 손 냄새를 맡다가 이내 자신의 얼굴을 비비기 시작했다. 고양이 털의 촉감이 부드럽기도 했고 고양이를 가까이서 보는 것도, 만져보는 것도 처음이어서 신기하기도 했다. 


그렇게 탄이 덕분에 고양이에 대한 공포와 편견이 차츰 사라졌고 이렇게 사랑스러운 동물을 오랫동안 오해하고 있었다는 생각에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이 때문에 고양이를 더 아끼게 되었고 나중에는 고양이들을 내 손으로 키우게 되었다. 연탄이 덕분에 고양이의 매력을 알게 되어 첫 번째로 고양이 ‘먼지’를 분양받고 연이어 ‘봉지’와 ‘휴지’도 데려오게 되었다. 고양이를 키우다 보니 여전히 고양이를 싫어하고 무서워하는 사람이 있다면 `고양이는 나쁜 동물이 아니에요.`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오해를 풀어주고 싶다는 사명감이 생기기도 했다. 


이런 마음으로 고양이 세 마리를 키우다가 막내 고양이 ‘요지’를 데려오기로 한 날, 남편이 제안했다. 새 식구의 성장기도 기록할 겸 원래 기록하고 있던 먼봉휴(키우고 있는 고양이 먼지, 봉지, 휴지의 줄임말)의 성장기를 유튜브에 올려보는 것은 어떻겠냐고 말이다. 


동영상 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생각보다 시간과 정성이 많이 필요한 일이었기에 직장을 다니고 있던 나에게 100번의 고민이 더 필요한 일이었다. 하지만 이내 큰 부담감과 의무감은 내려놓은 채로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유튜브를 시작한 초창기에는 ‘고양이는 생각보다 세심하고 사랑스러운 동물’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하지만 요즘은 고양이에 관한 관심과 인기가 높아진 만큼, ‘고양이를 데려올 땐 신중해야 해요’ 라는 메시지를 전하려고 노력 중이다."


▲휴지의 매력 포인트인 흰 양말을 찍고 있다.


-구독자 수가 5만 명이 넘는데 유튜브 채널 운영 비결이 있다면?


"구독자 수가 아주 많은 편은 아니지만 8개월간 생각보다 빠르게 성장한 것 같아 늘 구독자들에게 감사하다. 단순히 동영상을 재미있게 보는 것이 아니라 고양이들을 진심으로 예뻐하고 아껴주는 사람들이 많다. 고마운 마음을 항상 구독자들에게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특히 구독자들과의 소통에도 힘쓰고 있다. TV에는 없는 유튜브의 강점인 시청자와 제작자 간의 실시간 소통에도 힘쓰고 구독자를 집에 초대해서 고양이와 실제로 만나는 이벤트를 열어보기도 했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 번 하는 생방송 시간에는 구독자들이 올린 채팅을 최대한 많이 읽어 주고 있다."


-5만 명이 보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인기를 실감할 때가 있는지?


"인기를 실감한다기보다는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직업이 되면서 신기한 일을 자주 경험하고 있다. 최근엔 동물 예능 프로그램과 뉴스에도 출연했고 이렇게 인터뷰도 진행하고 있다.(웃음) 출판사 편집자에게도 연락이 와서 책을 집필 중이다. 채널의 인기를 떠나서 고양이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을 몸소 느끼고 있다. 


먼지를 처음 데려왔던 6년 전에는 고양이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지 않았었다. 그런데 지금은 고양이 전문 병원도 많이 생겼고 TV 예능 프로그램에 고양이가 심심찮게 등장하는 걸 보면 고양이가 ‘요물’이라는 누명이 벗겨진 것 같아 흐뭇하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보람을 느꼈던 적이 있는가?


"고양이와 살면서 느끼는 단점에 대해 집사들이 모여서 신랄하게 수다 떠는 콘텐츠를 제작한 적이 있다. 그저 예쁘고 귀여워서 고양이를 데려오고 싶었지만 좀 더 신중하게 고민해야겠다는 댓글이 많이 달렸고 더 나아가 이런 콘텐츠를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의견도 많았다. 처음으로 ‘아, 유튜브 하길 잘했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번은 ‘공황장애와 우울증 증세가 있었는데 먼봉휴요(키우고 있는 고양이 먼지, 봉지, 휴지, 요지 줄임말) 영상에서 집사와 고양이 간의 애정 어린 관계를 지켜보다 보니 어느새 우울증이 나아졌더라’는 내용의 장문 편지를 받은 적이 있었다. 


그리고 한 재수생이 ‘나도 언젠간 고양이와 저런 따뜻한 삶을 살고 싶다는 소망이 생기면서 무의미하고 기력 없는 내 삶에 활기가 생겼다’는 내용의 편지를 받은 적도 있다. 처음부터 그런 의도를 담은 콘텐츠는 아니었는데 많은 사람이 내 콘텐츠를 보고 위로를 받고 있다는 말을 들으면서 고양이의 존재를 되돌아보게 되었다." 


▲나이는 둘째지만 서열은 1위, 봉지와 함께 사진을 찍은 김혜주 씨.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힘든 적은 없었나?


"가볍게 시작한 유튜브였는데 이제는 직업이 됐으니 아무래도 조회 수, 구독자 수 등의 통계 그래프를 신경 쓸 수밖에 없다. 블로그를 운영할 때는 누가 보든 신경 쓰지 않았는데 유튜브는 비교적 많은 사람이 보는 공간이라 더욱 조심할 부분이 많다. 하지만 직장에 다닐 때보다는 훨씬 재미있고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고양이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고양이 유튜브 채널도 덩달아 인기가 높아졌다. 사람들의 고양이에 관한 관심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고양이는 애교가 없다’, ‘주인을 알아보지 못한다, ‘집에서 키우는 동물이 아니다’ 하는 등의 편견이 덕분에 많이 사라지고 있는 것 같아서 집사로서 기쁜 마음이 크다. 하지만 고양이의 귀엽고 평화로운 모습만 보고 데려왔다가 생각지 못한 모습들 때문에 파양하거나 유기하는 일이 늘지 않을까 걱정되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또 유기묘 소식도 최근 더 자주 들리는 것 같다. 그래서 집사로서 느끼는 불편한 점, 어마어마한 동물병원비에 관한 내용도 종종 다루고 있다. 수의사가 아니라서 전문적인 상식은 알릴 수 없겠지만, 고양이와 살면서 느낀 리얼하고 현실적인 이야기를 서슴없이 이야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고양이 네 마리를 키우다 보면 고양이 키우기 팁이 있을 것 같다. 고양이 집사들을 위해 팁을 알려달라.


"'박스를 샀더니 집이 왔어요.’ 고양이를 위한 집을 샀는데 정작 집엔 관심이 없고 택배 박스에만 들어가 있는 고양이 때문에 이런 우스갯소리들 많이들 한다. 그만큼 고양이들은 비싼 고양이용품엔 별 관심이 없고 신발 상자, 휴지 심지, 후드 티에 달린 끈 이런 소박한(?) 장난감을 좋아한다. 


가끔은 돈을 들여 용품을 사줘도 좋지만 박스로 집을 만들어주거나 집에 있는 재료로 낚싯대를 만들어서 놀아줘도 좋아한다. 집이든 장난감이든 어차피 고양이들이 갖고 놀다가 금방 해지는 것은 마찬가지다. 휴지 심지를 여러 개 붙여서 벌집처럼 만들어 그 안에 간식을 넣으면 고양이가 간식을 빼먹느라 집중하는 모습에 집사 눈에 하트가 생길 것이다. 실제로 이런 놀이는 사냥을 즐기는 고양이에게 성취감도 주고 스트레스 해소도 돼서 좋다고 한다."


‘김메주와 고양이들’의 애청자 혹은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20년간 고양이를 싫어했던 사람으로서 그동안 이유 없이 노려보았던 고양이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우리 고양이, 남의 집 고양이, 길고양이에게 사랑을 주려고 더욱더 애쓰고 있다. 강아지든 고양이든 동물을 사랑하고 동물과 공존하는 삶을 꿈꾸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기쁘고 나 자신 또한 그 사랑에 동참하고 있어서 뿌듯하다. 평소에는 유튜브로 고양이 콘텐츠를 즐기고 TV 동물농장도 시청하고 친구와 길을 걷다 길냥이를 만나면 가방에서 고양이 간식을 하나 꺼내서 건네 보기도 하면서 동물에 대한 사랑을 아낌없이 표현해주었으면 좋겠다."


jinho2323@hankyung.com


나의 생각 Good Bad

기사에 대한 의견 (0개)

의견쓰기
댓글 : 0 건
이전글대학생 감성 어쿠스틱 밴드 ‘센치한 버스’ 다음글생활임금’ 도입 주장한 김경협 의원 “생활임금 지급 기업에 우선권 주는 혜택 필요해”
광고

정기구독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