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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 카스테라부터 전구 음료수까지” 홍대女의 홍대먹거리 트렌드 조회수 : 64152

대왕 카스테라부터 전구 음료수까지,

홍대 사는 기자가 알려주는 홍대 먹거리 트렌드 


홍대에 거주한 지 약 3년째. 살다 보니 이곳이 우리나라 외식업 트렌드를 선도하는 데 꽤 큰 역할을 하는 듯하다. ‘생전 처음 보는 것’에서 조금씩 익숙해질 때쯤엔 어느새 전국구 단위의 유행이 돼 있더라. 그래서 써봤다. 지금 이 시각, 홍대에 새로 열풍이 불고 있는 먹거리는 무엇일까.


단수이 대왕 카스테라 

“지나갈 때마다 줄이 너무 길어 대체 무슨 집인가 했다”

서울특별시 마포구 어울마당로 76-1




올 7월 2일, KT&G상상마당 앞에 약 10㎡의 작은 카스테라 매장이 열렸다. 오픈 날부터 시작된 인기는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매일 총 5차례로 ‘빵 나오는 시각’이 정해져 있어, 판매 직전엔 늘 매장 앞에 줄이 한 가득 늘어서 있다. 낮 기온 38℃를 찍던 한 여름, 줄을 서던 한 여성 손님이 쓰러져 구급차가 출동한 적도 있다고. 덕분에 최근 비슷한 콘셉트의 가게도 이곳저곳에 생기고 있다. 


단수이 대왕 카스테라를 가장 맛있게 먹기 위해서는 일단 냉장고에 넣어두자. 그래야 빵 안의 다양한 성분이 응축해 더 폭신폭신한 질감을 맛볼 수 있다.



단수이 대왕 카스테라를 만든 건 엄세웅 대표




단수이 대왕 카스테라는 2년 전 등장한 ‘프랑스에서 온 붕어빵’의 형제 브랜드다. 대표는 엄세웅 씨. 건국대 건축학과를 졸업해 건설회사에서 근무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의류브랜드 매장 운영으로 업종을 바꿨다. 그 뒤로 30개 매장을 직접 관리하면서 운영 노하우를 익힌 엄 대표는 홍대에 ‘프랑스에서 온 붕어빵’ 1호점을 열며 본격적인 자체브랜드를 만들었다. 


두 번째 브랜드를 찾던 엄 대표는 예능프로그램 ‘꽃보다할배’ 덕에 인기가 높아진 대만의 먹거리 중 카스테라를 한국에 들여오자고 결심했다. 


대만의 한 지역인 단수이에서 대형 카스테라는 우리나라의 떡볶이와 같은 노점상 단골메뉴. 이후 한국식 레시피를 배워 국내에서는 두 번째, 서울에서는 첫 번째 주자로 매장을 열었다. 크기에 맞게 ‘대왕’이라는 이름도 직접 붙였다.


엄 대표가 직접 꼽은 맛의 비결은 카스테라 아래, 위 양면의 두께에 있다. 보통의 카스테라와는 반대로 아래 바닥이 윗면보다 덜 두껍다. 이게 촉촉함의 비결. 


또 달지 않게 해 여성의 입맛을 공략했다. 매출은 어느 정도일까. 일 한정판매량이 300개인데 기타 제반비용을 제하면 매출은 일평균 170만원이라고 한다. 내일(9월 26일 기준) 가산디지털단지의 시티아울렛에 2호점이 입점한다. 뒤로도 백화점을 포함해 10여개 매장이 오픈대기 중. 곧 홍대 1호점의 영업방식도 개선할 예정이다. 10월부터는 동시판매도 계획 중이다. 참고로 단수이 대왕 카스테라 홍대점 바로 옆의 라바치치 역시 엄 대표의 브랜드다.



토끼정 

“20대 초반 젊은 커플이 주로 찾는 곳”

서울특별시 마포구 잔다리로2길 13 1층



강남의 퓨전 일본가정식 브랜드가 홍대에 문을 열었다. 외식브랜드 서가앤쿡과 미즈컨테이너 두 브랜드가 합작한 작품이다. 물론 식사시간엔 줄을 서야 들어갈 수 있다. 역시 한창 더울 때 오픈했는데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대기 줄은 정말 길었다. 요즘은 조금 한산해진 듯.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크림카레우동(1만1000원)이다.


로드 스테이크 

“좁은 골목에 유난히 줄이 길게 늘어선 곳

서울시 마포구 어울마당로 77-1



막 문을 열기 시작한지는 조금 됐지만 어쨌든 홍대의 ‘길거리 스테이크’ 매장 앞에도 손님은 많다. 이곳은 홍대 주차장 길 뒤의 일명 ‘곱창골목’ 앞에 새로 자리한 매장. 좁은 길에는 스테이크를 기다리는 손님으로 가득하다. 한여름에도 인기였는데 곧 날씨가 추워지니 따뜻한 고기에 음료가 더해진 길거리 스테이크의 문전성시는 당분간 계속되지 않을까.


전구주스

“저게 뭔가 했는데 어느새 다 들고 다니더라

홍대 곳곳에 있음





“유행이란 이런 것이구나”라는 것을 알게 해준 제품이다. 한창 뜨거웠던 약 한 달전쯤, 홍대 이곳저곳에 생기기 시작한 전구모양의 음료인데, 처음에 발견했을 때는 어차피 병만 다른 음료수인데 대체 뭐지’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행인의 손에 심심치 않게 들려있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 음료를 마신 뒤에는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한다는 후기도 많다. 


이도희 기자(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