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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원으로 떠나는 당일치기 여행] 7 “찬란한 백제 문화의 본고장 공주” 조회수 : 9789

중국 고전 소설 삼국지를 보면 유비, 관우, 장비, 조조, 제갈공명 등 친숙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삼국지는 후한 말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로 아시아권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뛰어난 문학 작품이다. 하지만 중국에만 삼국시대가 있을소냐? 우리나라에도 고구려-백제-신라 등 고대국가들이 찬란한 문화의 꽃을 피운 삼국시대가 있었다. 그리고 삼국시대 문화유산 하면 경주를 떠올리기 쉽다. 불국사-다보탑-석굴암-안압지-첨성대 등은 세계 어디다 내놓아도 자랑스러운 우리 민족만의 긍지다. 하지만 경주 못지 않게 아름다운 문화유산이 한군데 모여있는 곳이 있다. 그곳은 바로 찬란한 백제문화의 본고장 충남 공주시다.

 

<캠퍼스잡앤조이>가 주머니가 얇은 대학생들의 힐링을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3만원으로 떠나는 당일치기 여행시리즈도 이번 호가 마지막이다. ‘3만원 여행의 대미를 장식하기 위해 충청남도 공주시로 떠나보자.


얼핏 서울에서 충청남도까지 가서 여행을 하고 오려면 1 2, 적어도 10만원 이상은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실제로도 그렇다. 대천해수욕장 한번 다녀오려면 10만원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 상식을 깬 곳이 있으니 바로 충남 공주다. 공주는 참 독특하다. 서울시내 고속터미널인 동서울, 남부, 경부 3곳뿐만 아니라 잠실역, 장지역, 가락시장에서도 버스를 탈 수 있다. 더군다나 버스 요금은 편도 9천원 미만이다. 넉넉잡고 2만원이면 서울에서 공주를 왕복할 수 있다.

 

공주에 도착하기 전 여행코스를 잘 짜는 것이 좋다. 많은 문화유산을 보기 위해서 동선을 미리 확보하는 것이 필수기 때문이다. 이번 여행의 동선은 공주종합버스터미널-공산성-무령왕릉-공주한옥마을-국립공주미술관을 들러 다시 공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서울로 올라오는 코스로 잡았다.

 

공주종합버스터미널에 내리면 일단 공기가 다르다. 서울 및 수도권의 미세먼지에서 어느 정도 해방된 느낌이 들 것이다. 공산성으로 가기 위해서는 시내버스를 타면 된다. 101번이나 125번을 타면 되는데 버스 배차 간격이 제법 길다는 점을 참고해야 한다.

 

공산성에 들어가기 전 백제 역사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자. 백제(百濟)는 기원전 18년에 현재의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건국돼 서기 660년 나당연합군에 의해 멸망할 때까지 약 678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존속한 고대국가다. 시기별로는 수도의 위치에 따라 한성시대-웅진시대-사비시대로 나뉜다. 한성시대 3국 중 가장 강대한 힘을 자랑했던 백제는 고구려의 남진정책으로 개로왕이 전사하면서 웅진으로 수도를 옮긴다. 웅진은 공주의 옛 지명이다. 웅진그룹을 창업한 윤석금 회장이 회사 명을 웅진으로 정한 것도 그가 공주 출신이기 때문이다.

 

공산성은 웅진시대 백제의 수도를 관문으로서 입장료는 성인 기준 1,200원이다. 돌을 쌓아 만든석축산성으로서, 한성백제시대의 몽촌토성(현재 올림픽공원)과 건축 재료가 다르다는 점이 이채롭다. 해발 110m 정도되는 공산성은 대학생들이 가볍게 트래킹 할 수 있고 공주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여러모로 유익하다. 하지만 조그만 산성이라고 얕보지는 말자. 공산성은 무녕왕릉과 함께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될 정도로 아름다운 건축물이다.

 

공산성에서 이번 여행의 가장 중요한 목적지인 무령왕릉까지는 도보로 약 30분이 걸린다. 무령왕릉 (武寧王陵)은 공주 송산리 고분군 가운데 7번째로 발견된 고분으로, 백제 무령왕과 그 왕비의 능이다. 현재 문화재 보호를 위해 입장이 제한되어 있지만 모형 등을 통해 백제의 독특한 연꽃무늬 벽돌을 볼 수 있다.

 

무령왕릉을 지나 500m만 내려가면 공주 한옥마을이 나온다. 이 곳은 한옥으로 마을을 형성해 놓았는데 간단한 먹거리를 판매하므로 허기를 달래기 좋다. 또한 자전거를 빌릴 수 있어서 시간이 허락한다면 자전거로 공주시를 한 바퀴 돌아보는 것도 추천할 만 하다.

 

한옥마을에서 직선으로 약 500m 이동하면 국립공주박물관이 있다. 이 곳에서는 송산리고분군(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유물 원본 등을 볼 수 있다. ‘국보보물이 지천이고, 백제 귀족들의 화려한 장신구도 볼 수 있어서 역사도 배우고 눈요기도 하기 좋다. 국립공주박물관은 크게 유물전시관과 기획전시관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기획전시관에서는 우리의 전통인 상감무늬를 주제로 한 전시회가 2월 말까지 열리고 있으니 참고하도록 하자. 많은 것을 보고도 무료인 국립공주박물관은 공주를 찾을 때 다시 한번 오고 싶은 곳이다.

 

<캠퍼스잡앤조이> ‘3만원 여행에서 마지막으로 추천한 충남 공주는 사실 당일치기 여행으로는 다 보기 부족한 곳이다. 동학농민운동의 발자취를 알 수 있는 우금치 전적비 등 둘러볼 것이 너무나 많은 도시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비용에 따라, 일정에 따라 다양한 옵션이 가능한 최적의 여행지가 바로 공주라는 점이다. 지난 호에 소개한 충북 옥천이 향수병에 걸리기 쉬웠던 곳이라면 이번 충남 공주는 그야말로 공주병에 걸리기 십상인 엄지 척관광지로 기억에 남는다.

 

 정유진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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