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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원으로 떠나는 당일치기 여행 3 “가깝구리~ 멋지구리~ 맛나구리” 조회수 : 11685

 

 

서울에서 가장 가까우면서도 대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도시는 어딜까? 흔히들 성남시를 떠올린다. 하지만 성남시는 주거지역이 된지 오래다. 가는 길에 한강 상류의 운치를 느낄 수 있고, 늦가을의 단풍까지 즐길 수 있는 구리시가 정답이다. <캠퍼스 잡앤조이>가 대학생들의 힐링을 돕기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기획시리즈 ‘3만원으로 떠나는 당일치기 여행’ 3탄에서는 고구려의 혼이 살아 숨 쉬는 구리시로 떠나고자 한다.

 

구리시에 가기 위해 가장 편한 방법은 약속장소를 2호선 강변역으로 잡는 것이다. 강변역에는 구리 방면으로 가는 시외버스가 굉장히 많다. , 정류장이 A,B,C 등 알파벳으로 구분되어 있으니 원하는 버스를 타기 위해 사전에 검색해두는 것이 좋다.

 

오늘의 여행 코스는 구리시 초입에 있는 고구려대장간 마을에 들러 역사 기행을 하고 구리 전통시장에 들러 시장함을 달래고 서울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잡았다. 시간만 잘 맞추면 한나절이면 모두 돌아볼 수 있을 정도로 교통도 편리하고 가깝다.

 

구리시에는 9가지 관광 명소가 있어서 구리 9(구경)’으로 불린다. 동구릉, 장자호수공원, 아차산, 한강시민공원, 구리타워, 곤충생태관,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 돌다리곱창골목, 광개토태왕비·동상이 바로 구리 9이다. 오늘 가볼 곳은 광개토태왕비·동상이 있는 고구려 대장간 마을이다. 이곳은 구리시가 자랑하는 명소이자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시가 직접 추천하는 곳이다.

 

고구려대장간 마을에 가기 위해서는 강변역에서 우미내검문소 정류장까지 가는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A, B 정류장에 여러 버스가 있어서 매우 편리하다. 버스가 혼잡한 강변역을 빠져나가 워커힐 호텔을 지나면 그야말로 신세계가 펼쳐진다. 보통 강은 상류의 폭이 좁고 하류의 폭이 넓지만 우리 한강은 좀 예외다. 버스가 강변북로 윗쪽 도로를 달리기 시작하면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려 강을 바라보자. 드넓은 한강상류가 펼쳐진다. 낮에 봐도 좋고 밤에 보면 더 좋은 곳으로 수많은 자전거족이 한강을 따라 달리기도 한다. 창문을 열어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면 취업스트레스, 공부스트레스 등을 한방에 날릴 수 있다.

 

우미내검문소 정류장까지는 약 20분이 걸린다. 버스에서 내려 길을 건너면 고구려대장간 마을에 가는 길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나온다. 한가지 당부할 점은 자동차들이 빠른 속도로 달리는 곳이므로 보행 신호를 꼭 준수하고, 양 옆으로 차가 멈추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길을 건너는 것이 좋다. 표지판을 따라 고즈넉한 동네를 산보하듯 걷다 보면 10분이 채 지나지 않아 고구려 대장간 마을이 보인다. 이제껏 <캠퍼스 잡앤조이>가 추천한 그 어느 곳보다 가깝다. 그래서 가깝구리~’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대장간 마을 초입에는 웅장한 물레방아가 있다. 근데 어디선가 이 마을을 본 것 같기도 하다. 욘사마가 출연해 광개토태왕의 일대기를 다룬 인기 드라마 태왕사신기를 여기서 촬영했기 때문이다. 배우 이지아씨가 이름을 처음 알린 여주인공 수지니가 마을을 뛰어다니는 착각마저 든다. 고구려 사람들의 생활양식을 상상해 복원해 놓은 이 마을의 집들을 보고 있노라면 소탈하지만 기개가 넘쳐 대륙을 호령하던 고구려의 기상을 엿볼 수 있다.

 

마을을 둘러보다 보면 담덕채라는 곳이 나온다. ‘담덕은 광개토태왕이 왕위에 오르기 전 풍운아로 활동하던 때의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서 잠깐 삼국시대의 역사를 되새겨 보자. 한성시대 때 가장 번성했던 백제는 백개의 제후국을 거느렸다고 해 백제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강변역에서 고구려 대장간마을까지 오면서 봤던 한강의 풍경을 떠올려보자. 고대에는 큰 강 유역에서 농경과 문화, 문명이 이뤄졌다. 따라서 고구려, 백제, 신라는 한강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다퉜다. 4세기경 백제의 전성기를 만들었던 근초고왕 시절, 고구려 고국원왕은 백제와의 전투에서 전사하고 만다. 이에 한강유역을 빼앗긴 고구려는 고국원왕의 손자인 광개토태왕과 그의 아들인 장수왕 시절에 와서야 한강을 되찾는다. 고구려대장간마을과 한강은 단순히 구리시 관광을 위한 곳이 아니라 국사책에서 배웠던 고대사를 반추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추가로 역사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나중에 시간을 내 8호선 몽촌토성역에 내려 올림픽 공원에 가보면 좋다. 올림픽 공원의 구릉 자체가 몽촌토성이다. 고대에는 급경사로 토성을 쌓아 외침에 대비했다. 여기에는 흙을 다져서 쌓는 이른바 판축공법이 쓰였다. 몽촌토성, 풍납토성 등으로 이어지는 유물들을 전시한 몽촌역사박물관도 있으니 한번 들러보길 추천한다.

 

잠시 고대사에 대한 사색을 접고 다시 고구려 대장간마을로 돌아온다. 여기에도 작지만 박물관이 있다. 과거 조상들이 쓰던 토기 등을 통해 생활 양식을 엿볼 수 있다. 이 마을 꼭대기에는 광개토태왕릉비 모형과 말을 탄 담덕의 동상이 있다. 진짜 광개토태왕릉비는 중국에 있다. 구리시는 진짜 광개토태왕릉비 탁본을 그대로 떠서 복원한 비석을 구리경찰서 앞에도 전시해 놨다.

 

한강과 고구려 대장간 마을을 보고나면 이제 배꼽시계가 알람을 울려온다. 3만원의 예산이 있으나 고구려대장간마을은 무료다. 버스 요금을 제외한 모든 것이 공짜다. 용인에 있는 민속촌 입장료가 15천원인 점을 감안하면 이렇게 구경을 하고도 공짜라니 멋지구리~’라고 흥얼거릴만 하다.

 

두 번째 목적지인 구리전통시장에 가기 위해서는 처음 내렸던 정류장에서 다시 버스를 타면 된다. 1, 15, 23번 등 버스편이 많으나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으므로 타고자 하는 버스가 보이면 손을 흔들어 세워야 한다. 구리전통시장에 가기 위해서는 돌다리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구리전통시장은 크지는 않지만 먹거리로 가득 차 있다. 특히 곱창이 유명하다. 맛 집으로 소문난 보배곱창 외에도 여러 곱창집이 있으니 식도락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소주를 한잔 곁들여도 좋다. 좀 더 시간을 낸다면 구리타워 전망대나 구리 농수산물시장도 명소다. 특히 구리 농수산물 시장은 노량진이나 가락시장처럼 회를 즉석에서 구입해 먹을 수 있다. 구리 여행에서는 3만원이 알차다. ‘맛나구리~’라고 외치면서 오늘의 여행을 마무리 하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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