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직업이 궁금하다

누진세를 더빙한 남자 ‘병맛 더빙 크리에이터’ 장삐쭈 [스펙뛰어넘기] 조회수 : 10897

연습 삼아 만든 ‘병맛 더빙’ 영상으로 시작

2600만 명이 넘게 본 ‘더빙 크리에이터’가 되다 


고수들이 판치는 유튜브에서, 3개월 만에 조회수 2600만 돌파

영상 하나도 허투루 넘어가지 않고 치밀하게 웃음을 설계하는

더빙 크리에이터 ‘장삐쭈’의 영업비밀 전격 공개


 

(출처=장삐쭈 페이스북)

 

‘더빙 크리에이터’는 동영상에 자신의 목소리를 입혀 ‘웃긴 동영상’으로 재탄생시키는 재능을 가진 사람들 지칭한다. 페이스북에서 한 번 쯤 봤었을 속칭 ‘병맛 더빙’들이 이들의 작품이다. 일반인들뿐만 아니라, 성우지망생은 물론, 전문성우까지 더빙 영상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가운데, 두드러지는 존재감을 보이는 크리에이터가 바로 ‘장삐쭈’다.

 

장삐쭈는 지난 6월 MCN ‘샌드박스 네트워크’에 합류한 뒤, 다른 크리에이터와 활발하게 콜라보를 진행하고, 최근엔 라디오까지 시작하는 등, ‘알 사람은 다 아는’ 더빙계의 라이징 스타다. 사업 홍보를 위해 시작해서, 지금은 전문 더빙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인 그의 성공 비결을 들어보자. (신분노출을 꺼려 사진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더빙 크리에이터’를 시작하게 됐나요?

 

작년에 창업한 제품 홍보기간이 끝나게 되면서 남에게 맡기지 않고 ‘내 능력으로 한번 홍보해보자’는 마음에 병맛 더빙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다이소에서 만이천원짜리 마이크도 사고 더빙 프로그램도 깔고, 연습 삼아서 보노보노 더빙을 여러 커뮤니티에 올려봤는데 그게 반응이 너무 좋더라고요. 그래서 홍보는 뒷전으로 하고 웃긴 영상을 만드는데 온 신경을 쏟았던 것 같습니다. 이제 추워지기 시작하면 진짜로 하려고 했던 홍보영상을 한번 만들어볼까 해요.

 

많은 유튜버 중 '더빙 크리에이터'만이 지니는 매력이 있다면?

 

목소리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제가 그냥 방송을 하는 사람이라면 지나가고 마는 말들이지만, 더빙을 하면서 뱉은 말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게 되거든요. 그 대사들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마치 영화의 명대사나 유행어처럼 따라하는 걸 보면 뿌듯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해요. 왜 개그맨들이 유행어를 만들기 위해서 그렇게 노력을 하는 것인지, 어느 정도 알 것 같기도 하구요.

  


(출처=장삐쭈 유튜브) 그가 더빙하는 영상들은 요새 대학생들은 시청하지도 못했던 정말 옛날 만화다. 하지만 영상의 신선함이 그가 인기 있는 이유 중에 하나다.

 

하지만 이제 인지도가 쌓인 만큼 단어선택이나 어휘선택에 조심스러움이 많이 생긴 것 같아요. 정치적 색깔을 띄어버린다던가, 어느 순간부터 너무나 민감해진 남녀갈등 문제에 관해서는 특히 조심하고 있습니다.

 

짧은 기간 구독자 17만·조회수 2600만을 돌파했는데, 그 비결이 무엇인가요?

 

그동안 ‘병맛 더빙’이라 하면 짜인 각본 없이 동작에만 싱크를 맞춘 즉석 더빙이 주를 이뤘어요. 종류도 도라에X , 검X고무신 , 짱X 등 유명한 만화 몇 가지로 국한돼 있었고요. 그러다보니 신선함이 많이 떨어지고 누가 이걸 더빙했는지조차 모르는 자료들이 엄청 많아요. 그래서 저는 일단 그런 식상함을 없애고자 고전만화보다 한걸음 더 간 70~90년대 ‘초(超)고전 만화’를 선택했어요.


모든 대사들은 애드립 하나하나까지 적어가면서 더빙했습니다. 거기에 심한 욕은 아니지만 더 기분 나쁜 속사포 욕이 시청자들에게 어떤 카타르시스를 줬던 것 같아요.

 

하지만 가장 빨리 인지도를 쌓을 수 있었던 이유는 SNS가 아니었을까 싶네요. 불펌 때문에 한때 골머리를 앓긴 했지만 페이스북 불펌러들이 '너 우리 때문에 뜬 거니까 윈-윈 아냐?' 라고 말했으면 화딱지는 났겠지만 딱히 할 말은 없었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40개가 넘는 더빙 영상을 제작했는데, 매번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나요?

 

여태껏 보고 들은 것을 토대로 유명드립을 인용하기도 하고 패러디도 해요. '아 이 소재로 한번 더빙 해보고 싶다'라고 생각 들 때는 일단 소재에 맞는 영상을 찾고요. 소재가 딱히 없을 땐 영상을 보고 그 영상에 맞는 소재를 생각해 냅니다. 예를 들면 '30년후 블리자드 본사1' 이나 최근에 만든 '삼폰지' 같은 경우는 전자에 해당하구요. '야자타임' 이나 '스물여섯 민철이의 포경수술' 같은 경우에는 후자에 해당합니다.

 


(출처=장삐쭈 유튜브) 그는 최근 애플과 삼성, LG의 스마트폰 신제품들을 풍자한 ‘삼폰지’를 더빙하여 큰 공감을 얻었다. 이외에도 누진세, 노키즈존 등 그의 소재는 ‘웃기는 것’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대부분의 영상을 혼자서 더빙하는데,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비법이 있다면?

 

이건 정말 재수 없게 들리실지 모르겠지만 재능이라고밖에 설명 드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딱히 여러 가지 목소리를 내려고 노력을 한 것도 아니고 어디서 배운 것도 아닌데 그냥 되더라고요.

 

신이 저를 만들 때 딱 한 가지 재능을 줬다면 전 그것을 운 좋게 찾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들 한 가지 이상씩 있는데 찾는데 오래 걸릴 뿐이지요. 대신 이것 말고 엄청나게 많은 단점이 있는 사람이니까 너무 재수 없다고 생각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구구단도 가끔 틀림)

 

더빙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일단 저도 신인 크리에이터이기 때문에 누구에게 조언 할 위치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조언 아닌 조언을 한다면 누군가가 성공한 것을 따라한다면 아무리 맛깔나게 살려봤자 아류거든요. 자신만의 새로운 무기로 새로운 시청자 층을 공략 하는 게 좋은 전략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나요.

 

행복해지고 싶은데, 행복해지려면 꼭 필요한 게 돈이거든요. 돈 없이 행복할 수 있다? 그건 순수한 개뻥입니다. 숨 쉬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사람이 아니고선 모든 행복엔 돈이 필요합니다. 고로 돈을 엄청 벌어서 큰 고민 없이 행복해지고 싶은 게 저의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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