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합격 비결은요

[공채 합격 비밀노트②]LG화학 안정원 씨 “PT면접, 주어진 자료 안에서만 답 찾아라” [취업문 이렇게 뚫었어요] 조회수 : 21582

안정원 씨는 2016년 하반기 공채에 합격해 LG화학 입사를 앞두고 있는 예비 신입사원이다. LG화학 구매팀에 입사 예정인 그는 오래 전부터 무역에 대한 꿈을 키워왔고, ‘구매’라는 직무에 확신을 가진 뒤에는 한 곳만 보며 달려왔다. 인터뷰 이틀 전 OT를 다녀왔다는 그는 “원하던 구매 직무를 좋은 회사에서 할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며 밝은 미소를 지었다. 


△ LG화학 하반기 공채 합격자 안정원 씨


안정원 LG화학 공채 합격자      

입사예정일 2017년 1월 1일

학력 한국외대 이란어과 졸업 예정(2017년 2월) 

졸업 평점 4.06

어학점수 토익 945, 토스 레벨 7, 160점 

자격증 한국사, ICDL, 무역관리사, 무역영어2급, 국제무역사, 구매자재관리사 

대외활동 인천아시안게임 서포터즈, 새싹 멘토링 봉사, 영어 진행요원, 이란어 통역봉사, 삼성멘토링 등 

인턴십 한국무역협회 글로벌 무역 인턴십 프로그램, 포스코 여름 인턴십 


글로벌 무역 인턴십으로 ‘구매’ 직무에 빠지다


안정원 씨는 어린 시절부터 ‘무역’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해외에 나가 외국인과 함께 일하는 무역 업무에 대한 동경심이 컸던 것이다. 한국외대에 입학해 이란어를 전공하며 동시에 경제학을 이중전공한 것도 언제가 하게 될 무역 업무에 대한 준비 과정이었다. 


“대학생 때 대외활동으로 ‘삼성멘토링’이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했어요. 삼성전자 해외영업부에서 근무하시는 분이 제 멘토였죠. 무역에 관한 일을 하고 싶다는 제 얘기를 듣고는 해외 인턴십을 추천해주시더라고요. 한국무역협회에서 진행하는 글로벌 무역 인턴십 프로그램인데 국가에서 전액 지원을 하고, 프로그램도 안전하다고 설명해주셨죠.”


글로벌 무역 인턴십은 무역협회가 2000년부터 시행해온 무역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이다. 한 해에 두 기수씩 선발하며 연수생들은 5주간 무역협회 산하 무역아카데미에서 교육을 받은 뒤 전 세계로 파견돼 6개월간 인턴 근무를 수행한다.


안 씨가 지원했던 2014년에는 전액 지원이 가능했으나, 현재는 등록금 30만원 및 기타 수속비용(항공, 비자, 보험료) 등을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


멘토의 조언에 그는 곧바로 인턴십을 신청했고 15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해 2014년 9월부터 3월까지 네덜란드로 인턴십을 다녀왔다.  


“무역협회에서 국가 배정을 해요. 사실 저는 이란어를 전공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를 지원했는데 네덜란드가 배정됐어요. 유럽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학년이 어린 사람이 유리한데, 3학년 2학기였던 제가 합격자 중 가장 학년이 어렸던 거죠.” 


네덜란드의 한 중소기업에서 그녀가 담당한 일은 선박 부품을 구매하는 것이었다. 한국의 고객사가 선박 부품을 요청하면 유럽의 메이커사에 문의를 해 가격을 받은 뒤 거기에 마진율을 곱해 한국 업체에 전달했다. 제시한 가격에 구매를 원한다면 곧바로 오더를 진행했다. 


네덜란드에서의 6개월은 안 씨 인생의 큰 터닝포인트가 됐다. 막연히 ‘무역’으로만 생각했던 자신의 꿈을 ‘구매’라는 직무로 구체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무역=해외 영업’이라는 단순 공식만 떠올렸는데, 그가 몰랐던 구매라는 직무에 대해 눈을 뜨게 된 것이다. 무역 관련 업무를 위해 취득했던 국제무역사, 무역영어 자격증 등도 구매 직무에 적절하게 쓰이는 것을 보며 ‘나는 구매에 더 적합한 사람’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 무역, 구매 직무와 관련된 자격증을 취득하며 공채를 준비했다. 


상반기 채용이 없다? 자격증 따고 인턴십하며 하반기 준비 


인턴십을 수료하고 한국에 돌아오니 본격적으로 취업을 준비해야하는 4학년이 됐다. 안 씨는 ‘구매’ 직무로 취업하겠다는 확고한 마음으로 열심히 취업 공고를 뒤졌다. 하지만 2016년 상반기 채용 공고 중에는 구매 직무 신입 채용이 거의 없었다. 그야말로 ‘좌절모드’였다. 


“개인적으로 제조업 구매 업무를 담당하고 싶었어요. 국내 산업은 제조업 근간이고, 단순히 돈을 버는 것 외에도 사회에 기여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B2C 기업보다 더 보람을 느끼며 일 할 수 있다고 생각했죠. 2015년 구매 직무에서 신입사원을 모집한 기업을 엑셀로 정리를 해놨는데, 그 기업 중 대부분이 2016년 상반기 채용을 하지 않았죠. 불안한 마음에 몇몇 소비재 기업에 지원도 해봤지만 첫 도전이고 의욕도 없어서인지 결과도 안 좋더라고요. 결국 이런 마음으로는 안 될 것 같아 하반기를 기다려보기로 했죠.” 


안 씨는 상반기 취업을 포기하고 조금 더 내공을 쌓으며 다음 기회를 노리기로 했다. 그는 신문스터디, 취업스터디를 병행하며 한국구매자재관리협회의 구매자재관리사(K.P.M.) 자격증을 취득했다. 동시에 인턴십에 또 한 번 도전했다. 여름방학 인턴십 공고를 뒤적이던 중 구매 직무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기업들이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그는 포스코, 코오롱, 이수 등의 여름 인턴십에 최종 합격했고, 고민 끝에 포스코로 설레는 출근을 하게 됐다. 


“네덜란드에서도 인턴십을 했지만 아무래도 해외 기업이다보니 국내에서는 어필이 잘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기회가 되면 국내 기업에서 한 번 더 인턴십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운이 좋았어요. 포스코 원료실 석탄그룹에서 4주간 인턴으로 업무를 배웠습니다. 네덜란드에서는 완제품을 구매하는 업무를 했는데, 포스코에서는 원재료 구매 업무를 하게 된 거죠. 완제품과 원재료 구매 업무의 차이를 익힐 수 있어 굉장히 좋은 기회였어요. LG화학 입사 과정에서도 ‘어떤 분야를 가고 싶냐’는 질문에 “원재료 구매 업무를 하고 싶다”고 정확하게 말할 수 있었고요.”  


△ 포스코 인턴십 중(오른쪽에서 두 번째)


공채 시즌 전 버전별로 만들어 놓은 자소서가 큰 도움


인턴십을 마무리하고 나니 본격적인 하반기 공채 시즌이 됐다. 그의 예상대로 하반기에는 제조업의 구매 직무 채용이 늘었다. 안 씨는 구매와 소싱 직무에만 집중해 약 40개 기업에 서류를 제출했다. 그중 특히 가고 싶었던 기업은 LG화학이다. 


“현직에 있는 선배가 ‘구매 업무를 하고 싶다면 미래 성장성이 큰 분야를 가라’고 말한 적이 있어요. 입사를 할 때 그 부분을 꼭 유념해야겠다고 생각했죠. LG화학 전지사업부는 전기차의 배터리를 만드는 곳인데, 여기서 일을 하면 굶어죽지는 않겠다 싶더라고요. 기업 블로그에 올라온 실무자 인터뷰에도 같은 말이 나왔죠. 성장할 수 밖에 없는 분야라고 써 있어 확신이 들었어요. 친환경이면서 첨단 기술을 갖춘 분야라면 10년, 20년 계속 일하며 커리어를 쌓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LG화학의 자소는 총 2문항이 출제됐다. 하나는 개인의 성장과정, 장점 중심으로 1000자를 작성하는 것. 다른 하나는 관심 분야 및 희망직무에 대해 500자 내로 자유롭게 기술하는 것이었다. 


그는 1번 문항에는 외국어 통역 봉사와 글로벌 인턴십에 관한 내용을 적고, 업무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을 어필했다. 2번 문항에는 구매 직무에 조금 더 집중해, 네덜란드, 포스코 인턴십에서 어떤 업무를 담당했는지 소개하고 이를 통해 LG화학의 구매 직무에 어떻게 기여할지에 대해 언급했다. 


안 씨는 “글자수는 1번 문항이 더 많지만 실제로는 2번 문항이 더 중요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면접에서는 1번 보다 2번 문항에 관련된 질문이 더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는 하반기 채용이 시작되기 전 미리 자소서를 작성해둔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구매 직무에만 집중해 지원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그와 관련된 에피소드(네덜란드 인턴십, 이란어 통용 봉사 등) 별로 1000자와 500자 버전을 미리 5개 이상 준비해 두었는데, 이를 활용해 보다 수월하게 자소서 작성을 할 수 있었다.  


“공채 시즌이 시작되기 전 미리 자소서를 만들어두면 시간을 많이 줄일 수 있어요. 대부분의 기업이 1000자나 500자로 글자수를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맞춰 에피소드별로 자소서를 써두는 거죠. 제출을 할 때는 앞뒤 부분만 살짝 수정해 넣으면 되기 때문에 굉장히 편해요.”



△ 글로벌 무역 인턴십을 통해 네덜란드에서 근무할 당시 모습


화기애애한 면접 분위기, PT면접은 자료에서 답을 찾는 게 핵심


LG화학 면접은 1차 면접과 2차 최종 면접으로 진행된다. 1차 면접은 영어면접, PT면접, 인성면접 등으로 구성되고 2차 최종 면접은 임원급 면접이다.  


영어면접은 원어민 1명이 지원자를 평가한다. 지원자들은 4명씩 한 조로 묶여 면접장에 입실한다. 안 씨는 “면접 질문은 간단한 것부터 조금 난도가 있는 것까지 다양하게 제시된다”고 말했다. 


그는 영어 면접에서 ‘아버지에 대해 설명해봐라’, ‘전공이 무엇이냐’, ‘이란에 다녀온 적이 있냐’, ‘그린 테크놀로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등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영어 면접이 조금 걱정됐어요. 영어를 못하는 편은 아니지만 함께 들어간 지원자들이 대부분 외국에서 살다온 분들이라 원어민 수준을 구사했거든요. 하지만 제가 받은 질문에는 모두 답변을 했다는 것에 의의를 뒀죠. 원어민 수준을 요구하기보다는 의사표현을 어느 정도 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것 같았어요.” 


PT면접은 자료를 나눠준 뒤 노트북으로 1장짜리 PT를 만들어 면접관 앞에서 발표하는 방식. 안 씨는 “다른 기업과 달리 LG화학은 작성 시간과 저장 시간을 따로 주는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공통 주제가 ‘LG화학이 신시장에 진출하는데 EU, 미국, 중국 중 어느 곳이 적합한지 자료를 토대로 작성하라’는 것이었어요. 총 18장의 자료를 받았는데 자료가 뒤섞여있어 정리하는 게 어려웠죠.” 


안 씨가 면접 전 가장 부담을 느꼈던 것이 바로 PT면접이다. 상반기 때 타 기업의 PT면접에서 불합격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었다. PT면접이 처음이라 잘하고 싶은 마음에 주어진 자료를 분석하고 결론에 자신의 아이디어를 더해 말했는데 순간 면접관들의 표정이 굉장히 어두워졌다. 뭔가 잘못됐다고 느꼈지만 이유를 몰랐던 그는 면접 후 면접 무료 특강을 섭렵했고, PT면접은 주어진 자료 안에서만 답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지난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LG화학 PT면접에서는 주어진 자료를 분석하고 결론 역시 자료 안에서 찾아내 발표했다. 그는 “다른 지원자 중 한 명이 지난번 나처럼 자신의 의견을 발표했다”라며 “역시나 면접관의 표정이 어두워지더라. PT면접은 자료 안에서 답을 찾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인성면접은 실무진 2명과 인사관계자 1명이 면접관으로 자리했다. 30분간 진행된 면접에서 안 씨는 ‘어문계열은 공무원이나 대학원 진학을 많이 하는데 취업을 하려는 이유가 무엇이냐’, ‘우리 회사에서 무슨 일을 하고 싶냐’, ‘인턴십은 왜 2번이나 했냐’ 등의 질문을 받았다. 


“질문을 많이 받은 편은 아니었어요. 다른 지원자는 2년 정도의 공백기가 있었는지 그 부분에 대해 묻더라고요. 면접 분위기는 화기애애했고요. 지원자들이 모두 인문계라서 그런지 기술이나 직무 관련 질문도 없어 편안했어요.”


최종면접의 분위기는 1차 면접보다 더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면접관으로는 그가 지원한 전지사업부 임원 2명과 전지사업부 인사 팀장이 자리했다. 안 씨는 3명의 다른 지원자와 함께 입실했는데, 약 45분 정도 면접이 진행됐다. 


임원면접에서는 ‘학교를 6년 동안 다닌 이유가 무엇이냐’, ‘인턴을 두 번이나 한 이유는 무엇이냐’ 등의 개인 질문을 받았다. ‘구매 직무는 협상이 중요한데, 자신의 인생에서 성공한 협상은 무엇이라고 생각되냐’는 공통 질문도 나왔다. 


그는 “LG화학은 자기소개를 할 때 제시어를 던진다는 것이 특징 중 하나”라고 말했다. 예를들어 품질 직무는 1지망 사업지가 오창인데, 지원자들에게 ‘오창 공장을 지원하는 이유를 넣어 자기소개를 하라’는 식이다. 안 씨 역시 ‘LG화학 입사 목표를 넣어 자기소개를 하라’는 미션을 받았다. 


“임원 면접은 편안한 마음으로 임했는데, 합격 소식을 받아 너무 기뻤어요. 취업 준비를 할 때 LG화학의 구매 생산 공장이 중국, 미국에도 있다는 것을 본 적이 있어요. 기회가 주어진다면 언젠가 해외에서도 근무를 해보고 싶어요.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구매 업무를 진행해보며 ‘구매 전문가’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 나만의 합격 TIP


▶ 기업 블로그를 꼼꼼히 확인하세요!

“LG화학 공식블로그 ‘LG케미토피아’를 꼼꼼히 살펴봤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블로그를 보더라도 자신이 지원하는 직무, 사업 분야만 보는 편인데 모든 부서의 내용을 다 봤다. 그 과정이 면접에서 도움이 됐다.” 


▶ 구매 직무 지원자라면 DART 확인은 필수죠!

“기업 홈페이지, 블로그, DART 전자공시는 기본적으로 확인해야한다. 특히 전자공시를 유심히보라. 사업 내용 같은 경우도 기업이 직접 ‘우리는 이런 일을 한다’고 소개하는 것이니 참고할만하다. DART에 보면 ‘원재료 매입 현황’이라는 것이 있다. 그걸 보면 구매 분야에서 이 회사가 얼마를 구입하는지 알 수 있다. CJ푸드빌에 입사한 친구 중 한 명은 면접에서 ‘우리 회사에서 얼마를 구입하는지 알고 있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때 전자공시에서 본 금액을 말했더니 면접관 표정이 달라졌다고 한다. 물론 합격이었다. 그 얘기를 들은 후에는 꼭 매출액, 원재료 매입액을 살펴본다.”


박해나 기자 phn09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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