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합격 비결은요

[공채 합격 비밀노트③]삼성전자 김현승 씨 “인적성 교재만 13권 풀었죠” [취업문 이렇게 뚫었어요] 조회수 : 19978

올 하반기 신입 채용을 마무리 한 삼성그룹은 현재 계열사별로 가장 마지막 단계인 최종 신체검사 결과 발표만을 남겨두고 있다.


공학계열을 졸업하고 약 1년의 취업준비 후 삼성전자 합격티켓을 거머쥔 김현승(가명) 씨는 대학 2학년 때부터 삼성맨을 목표로 꾸준히 달려온 것을 합격 비결로 꼽았다. 


이제 신체검사만 잘 마무리 하면 곧 삼성연수원에서 진정한 삼성의 신입사원으로 다시 태어나게 될 김현승 씨에게 자세한 취업준비기를 들어봤다.




김현승(가명) 삼성전자 공채 합격자

입사예정일 2017년 1월

학력 서울소재 대학 공학계열 2016년 8월 졸업 

학점 3점대 후반

토익 800점대 중반

대외활동 환경봉사동아리, 전자정보통신 관련 중소기업 인턴, 면세점 발렛파킹 아르바이트

 

얼마 만에 취업에 성공한 건가요.

본격적인 준비는 지난 2월부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상반기에는 졸업 작품을 준비하느라 자기소개서를 준비할 시간이 없었고 서류 통과율이 30곳 중 단 3곳에 그쳤죠. 한 곳은 면접까지 갔지만 결국 탈락했습니다. 


하반기 전에 본격적으로 부족한 점을 파악하면서 전공기초와 인적성을 공부하고 자기소개서도 써보면서 첨삭을 받았습니다. 면접은 취업준비생들끼리 하는 것보다 전문 멘토가 필요할 것 같아 ‘커리어웨이’라는 취업스터디에 참여했습니다. 이 스터디에서 인성(경험)면접, 토론면접, PT면접을 매주 각 한 번씩 실전처럼 연습했습니다.  


그 결과, 하반기에는 23곳 중 7곳의 서류전형에 합격했고 가장 열심히 공부해왔던 인적성검사 역시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기아차 세 곳의 시험을 통과해 면접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면접을 앞두고는 기업별로 2~3주 정도의 준비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잡플래닛이라는 기업평판 사이트에 올라온 기출질문을 바탕으로 답변 내용을 준비했고, 제 에세이를 바탕으로 예상되는 질문을 뽑아 답변을 미리 작성했습니다. 다만 답변을 통으로 외우기보다 키워드 중심으로만 암기해 두서없이 말하지 않는 선에서 반복해 연습했죠. 특히 가장 원했던 삼성을 위주로 준비했습니다. 

 

삼성전자의 연구개발 직무에 지원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대학 2학년 때부터 제 목표는 삼성전자였습니다. 공학도로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글로벌 기업인 삼성은 큰 꿈이었죠. 그래서 2학년 때부터 전공 공부도 열심히 했고 취업준비도 삼성을 1순위로 했습니다. 


연구개발 직무에 지원한 이유는 적성에 맞았기 때문입니다. 학과시절 팀 프로젝트나 캡스톤 설계과목을 공부하며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제품을 제작하는 것이 무척 즐거웠습니다. 물론 밤을 새우는 경우도 많았고 정신적으로 힘들 때도 있었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결과물 제작에 성공했을 때 성취감이 컸고 공학도로서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경험에서 삼성전자의 연구개발직무에 지원했고 제가 성장하는 동시에 세상도 변화시킬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내고 싶었습니다. 


전공 공부는 어떻게 했나요.

전공 공부를 정말 열심히 했다고 하기엔 부끄러운 학점입니다. 다만 전자공학의 내실을 다지려면 전공 기초가 탄탄해야 한다고 생각해 다른 동기들이 선택하지 않는 공학인증 프로그램을 이수하며 많은 전공과목을 다양하게 수강했습니다. 또한 함께 어울리던 친구들이 학업에 대한 열정이 높았는데 시험기간에 함께 공부하고 과제도 스터디룸에서 함께 준비하며 독학보다는 함께 토의하며 공부했던 것이 많은 도움됐습니다.



삼성의 전공면접 질문에 대비하기 위해 만들어 둔 기업 및 직무 관련 자료집.


입사에 도움이된 경험이나 역량이 있습니까.

아르바이트를 장기간 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운전을 좋아해서 면세점 발렛파킹 아르바이트를 몇 번 해봤습니다. 전역 후에는 1년 간 환경봉사동아리 활동을 하며 환경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전공의 친구들과 함께 캠페인 준비하면서 소통을 통해 결론에 도달하는 연습도 할 수 있었습니다.


어학성적은 토익 800점 중반이었습니다. 삼성은 직무관련 경험이나 역량을 많이 필요로 하는데 공학인증 프로그램을 이수하며 남들보다 많은 전공과목을 공부한 것을 장점으로 내세웠습니다. 또 직무 관련성이 있는 중소기업에서 인턴을 하며 담당했던 업무와 느낀 점을 자기소개서에 많이 적었습니다. 


인턴은 학교와 연결된 산학협력 기업에서 했습니다. 학교 취업지원팀에서 면접을 보고 합격해 5주간 인턴생활을 했습니다. 전자정보통신 관련 회사였는데 제품 테스트 및 서류작성을 맡았습니다. 비록 기간도 짧고 업무 난이도도 낮았지만, 전공을 살려 일했던 첫 실무였기 때문에 자소서나 면접에서 좋은 소재가 될 수 있었습니다.

 

취업 준비 기간, 하루 일과가 궁금합니다.

스터디 일정에 따라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일정한 시각에 취침하고 기상했습니다. 특히 인적성검사는 머리가 가장 맑을 때, 그리고 실제 시험 시간과 같은 시간대에 푸는 게 좋다고 생각해 주로 오전에는 인적성검사를 공부했습니다. 오후에는 자소서나 면접 준비를 했습니다. 공부 스케줄은 각자에게 가장 잘 맞는 방법으로 짜면 되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인적성검사와 면접을 실제 일정에 맞춰 연습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소개서는 어떻게 썼나요. 삼성은 존경하는 인물, 사회적 이슈 등 이색적인 것을 묻는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인터넷에 올라온 모범 자기소개서를 여러 개 수집했습니다. 하지만 내용은 전혀 베끼지 않았고 대신 글 전개 과정을 분석하면서 질문 유형별로 저만의 틀을 만들고 제 경험과 가치관, 느낀점 등을 대입했습니다. 이것을 바탕으로 초안을 작성해 스터디의 멘토나 주변 친구들에게 첨삭을 받았습니다. 


최종 자소서와 상반기 자소서를 비교해보면, 탈락한 자소서들은 말하고자 하는 요지도 분명하지 않고 문체가 굉장히 딱딱해 읽기가 불편했습니다. 반면, 하반기 자소서는 일관된 주장을 담고 좀 더 읽기 편해진 것을 저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런 변화가 서류 통과율이 올라간 이유인 것 같습니다. 사회적 이슈는 삼성전자의 최신 기술이 도입된 ‘자율주행차’에 대해 적었습니다. 



GSAT 시각적사고에 대비해 직접 만든 도형 전개도.


삼성 직무적성검사(GSAT)는 어떻게 공부했나요.

방학 때부터 꾸준히 준비했습니다. 7~8월에는 시중에 판매되는 유형별 개념서 위주로 보며 출제 유형을 정확히 이해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9월부터는 실전모의고사를 꾸준히 풀었습니다. 특히 입사지원서 제출이 한창인 9월에는 시간도 부족하고 마음도 조급했지만 감을 잃지 않으려고 모의고사를 2~3일에 1회씩 꼭 시간을 재면서 풀었습니다. 


합격 발표 후 인적성 교재들을 버리면서 세어보니 모두 13권이었습니다. 삼성 교재만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절반 이상이 삼성 교재였고, 가장 열심히 준비한 것도 GSAT이었습니다.  


교재를 여러권 구입해 푼 건 다양한 문제 유형 파악과 반복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매번 풀 때마다 채점하고 나서 절대로 해설지를 보지 않았습니다. 시간을 좀 갖더라도 스스로 풀 수 있을 때까지 여러 번 푼 후 이해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래도 이해가 되지 않거나 다음에 같은 문제가 나와도 풀 자신이 없는 문제는 오려서 오답노트에 붙여놓고 자주 들여다보면서 문제를 통으로 외웠습니다. 



김현승(가명) 씨가 삼성 GSAT 공부를 위해 만든 오답노트. 

 

면접은 어떻게 준비했나요.  

삼성 면접은 임원면접(30분), 창의성면접(30분), 전공면접(30분)으로 구성됩니다. 어떤 유형의 면접이든 정형화된 틀은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다른 기업의 면접과 마찬가지로 1분 자기소개, 지원동기, 입사 후 포부, 마무리 1분 멘트는 준비하는게 좋습니다. 


스터디는 멘토가 커리큘럼을 정해주셨습니다. 8주간 매일 인성면접, PT면접, 토론면접을 모두 연습했습니다. 인성면접 때는 멘토가 매 회차 마다 경험이나 가치관을 물었습니다. 다음 스터디 때까지 그 질문에 해당하는 답변 멘트를 준비해오고 멘토 앞에서 발표하며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PT면접 연습은 PT자료를 받고 20분간 발표 준비를 한 후 칠판에 판서해 발표하는 방식으로 했습니다. 스터디원들이 모두 실제 면접처럼 열정적이고 긴장감 있게 해줘 저 역시 분위기에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가장 취약하다고 느낀 PT발표를 많이 다듬을 수있었습니다. 토론면접도 같은 식으로 연습했습니다.

 

직무면접 때 어떤 질문을 받았습니까.

직무면접은 주어진 전공 문제를 면접관들 앞에서 직접 풀고 설명하는 방식입니다. 면접관들은 “풀이 과정에서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그 이론의 개념을 정확히 아는지”를 물어보셨고 아는 선에서 최대한 자세하게 답변했습니다. 어려운 질문은 임시로 둘러대기 보다 솔직하게 “모르겠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다른 계열사나 사업부와 달리 저희는 세 가지 유형의 문제 모두를 풀어야 했고(다른 사업부는 3개 중 택1) 각 문제에 소문제 여러 개가 함께 딸려 나왔습니다. 질문 사례는 ‘잡플래닛’에 비슷하게 게재돼 있으니 참고하면 됩니다. 


자세한 질문은 공개할 수 없지만 2~3학년 때 수업에서 배운 전공 내용을 준비하면 됩니다. 4학년 때 배우는 전공심화 과목이 아닌 2학년 과정인 회로이론이나 디지털공학, 신호 및 시스템, 3학년 과정인 전자회로, 통신이론, 디지털신호처리 등의 과목을 기초에 충실하게 공부하면 됩니다. 


삼성의 또 다른 이슈가 창의성 면접인데요.

창의성 면접은 임의의 상황을 문제로 주고 그에 대한 솔루션이나 저의 생각을 묻는 면접입니다. 답변을 준비할 시간이 30분정도 주어지고 그 사이 면접장에 들고 들어갈 발표 자료(대본)를 작성해야 합니다. 자료를 바탕으로 발표하면 면접관들이 제 아이디어에 대해 다시 질문합니다. 직무별로 다르겠지만 엔지니어 직군이라면 아이디어를 선정할 때 기술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삼성 면접은 하루에 다 치러지는데, 특히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나요. 

대기 시간이 기억에 남습니다. 아침 7시에 들어가서 저녁7시쯤 나왔는데 대기하는 동안 잠을 자는 지원자도 있고 서로 이야기 나누는 지원자도 있는데 저는 머리 속으로 계속 준비한 것을 떠올렸습니다.


합격통보를 어떻게 받았나요.

삼성그룹 채용 홈페이지에서 조회해 알게 됐습니다. 가족이 모두 함께 있었는데 저 뿐만 아니라 모두 심장이 벌렁벌렁 할 정도로 기뻐했습니다. 발표 전까지는 긴장과 불안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는데 묵은 체증이 확 내려가는 느낌이었습니다.

 

돌이켜 볼 때, 합격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나요.

인적성에 주력한 게 비결 같습니다. 면접은 인적성이라는 고비를 넘어야 가능하기에 인적성 공부를 정말 열심히 그리고 많이 했습니다. 


입사 후에 어떤 일을 하고 싶나요.

아직 사업부 배치 전이라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무선사업부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좀 더 다양한 기능을 하는 센서를 스마트폰에 탑재하고 모바일 앱과 연동된 서비스를 제공해 사용자의 편의를 극대화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개발을 담당하고 싶습니다.


▣ 나만의 합격 TIP


▶ 당장 1월부터 ‘자소서·인적성·면접’을 세트로 대비하라

상‧하반기를 겪으며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단순하게 취업 단계별 일정에 맞춰 그때그때 닥치는 대로 준비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자소서 시즌에는 자소서만, 인적성 시즌에는 인적성만 준비해서는 안 된다. 1월부터 ‘자소서·인적성·면접’을 세트로 대비해야 한다. 입사지원서 제출이 시작되는 3월까지 여유 있게 생활하지 말고, 당장 1월부터 부족한 부분, 보완할 부분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이도희 기자(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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