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 넘고 하이킥

[인터뷰]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강소기업에서 꿈을 펼치세요″ [취업문 이렇게 뚫었어요] 조회수 : 3413


지난 6월 22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한국콜마 서울사무소에서 ‘월드클래스 300’ 협회장이자, ‘한국콜마’의 수장인 윤동한 회장을 만났다. 월드클래스 300은 정부가 지원하는 강소기업들을 대변하는 단체다. 한국콜마는 국내 최상위 화장품 OEM·ODM 업체로 최근 중국·동남아에서의 화장품한류로 '귀하신 몸' 대접을 받는 회사다.


윤 회장은 현재 대학생 및 취준생들이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소위 말하는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가 아닌 수도권 및 비수도권 학생들은 중소·중견기업에 더 많은 기회가 있다”며 “바늘구멍 같은 대기업 취업문에 모든 대학생들이 몰리다 보니 취업이 어렵다고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실을 직시해 눈높이를 낮춘다면 대기업 못지않은 강소기업에 입사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는 많은 젊은이들이 대기업 입사만을 위해 오랜 시간을 투자하다 결국 자신의 꿈과 멀어지는 삶을 살게 된다고 안타까워했다.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중소·중견기업으로 시야를 확장해보는 것도 꿈을 실현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윤 회장은 “길게 봤을 때 중소기업에서의 개인적 성공률이 대기업에서보다 더 높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요즘 학생들은 설령 급여가 대기업보다 많을 지라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선택하라면 대기업을 선택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학생 및 취준생들의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기업에 취업을 한다고 해도 ‘부품’ 밖에 되지 않는 존재가 될 수 있지만 중견기업은 부품이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통해 제대로 된 일을 할 수 있는 곳”이라고 조언했다. 



중견기업에선 ‘일의 주인’이 될 수 있어


윤 회장은 후배들을 위해 자신의 경험도 아낌없이 털어놓았다. 그는 “저 역시 첫 직장의 선택 기준은 급여였다”고 운을 뗀 뒤 “지방대 출신으로 대기업에 입사했지만 학력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고, 이후 간판보다 진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만한 중견 제약회사로 자리를 옮겼다”며 “옮겨간 중견기업에서는 관리·생산·영업까지 두루 거친 경험을 바탕으로 초고속 승진해 마침내 1990년, 한국콜마를 설립하며 창업의 꿈까지 이룰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스포츠를 예로 들어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농구선수 중에서도 단신 선수가 있다. 단신선수는 장신 선수보다 농구를 잘 하기 위해 스피드로 무장한다”며 “대기업만 바라지 말고, 자신만의 특화된 경쟁력을 갖춰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과 차별화 할 수 있는 힘, 즉 창의적인 인재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남들이 다 할 수 있는 일보다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장점을 극대화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대기업과의 중견중소기업의 일자리 미스매칭은 급여의 문제라는 말에 윤 회장은 “인생은 길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생 및 취준생들이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서 “돈은 꿈이 아니다. 중견기업은 대기업만큼 (급여를) 줄 수는 없지만, 꿈을 실현할 수 있고 창의적인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과 함께한 최정훈 <캠퍼스 잡앤조이> 대학생기자 (사진 김기남 기자)


청년 스타트업 창업, 쉽게 봐선 안 돼


청년 스타트업 사업에 대해 윤 회장은 “쉽게 봐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취업문이 좁고 어려워서 창업을 한다는 생각으로 하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며 “자신만의 기술경쟁력을 가지고 시작해서 지속가능성이 있는 경영을 해야 한다. 누구나 창업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창업을 한다면 95%는 실패를 할 수 밖에 없다. 기왕 창업을 하려면 아무도 따라오지 못하는 자신만의 창의적인 아이템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윤 회장은 자신이 중견기업에서 여러 가지를 배운 것처럼 스타트업은 충분한 경험이 바탕이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여기에 전문가(멘토)의 도움까지 받는다면 창업에 한 발 다가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윤 회장은 ‘월드클래스 300’ 협회의 역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우리 협회에서는 청년 실업 해소에 미약하나마 조금의 힘을 보태고자 회원사들이 모여 연 1회 채용박람회를 진행하고 있다”며 “인재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원사들 입장에서는 우수한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대학생과 취준생들에게는 대기업 못지않은 복지와 환경을 제공하는 중소·중견기업으로의 취업에 대해 시야를 넓히는 의미 있는 자리로 활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월드클래스 300이란

성장 잠재력 뛰어난 중소·중견기업 특별관리 중


‘월드클래스 300’은 정부가 2011년부터 성장 잠재력과 혁신성이 뛰어난 중소·중견기업을 선정해 지원하는 정책으로, 2017년까지 300개의 글로벌 기업 육성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다. ‘월드클래스 300’에는 매출액 400억 원 이상 1조 원 미만의 중소·중견기업들이 속해 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매출 증가율이 15% 이상 혹은 최근 3년간 매출액 대비 R&D(연구개발) 투자비율이 평균 2% 이상, 매출액 대비 수출액이 20% 이상인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다. 현재 회원사 수는 총231개다. 


글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사진 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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