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동향

음대출신 작곡가, 서울시 공무원이 된 까닭은 조회수 : 7855


지난 2014년 서울시 7급 공무원 공채에 당당히 합격한 강보람(연세대 작곡과)씨는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작곡을 시작해 음악가로 성공하는 꿈을 꿨던 음악학도였다. 대학 역시 작곡전공으로 4년을 공부했으며 주변에서도 당연히 음악가로 성공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작곡가의 길을 걷기보다는 열악한 음악계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고자 하는 소망이 커져만 갔다. 소위 말하는 열정페이, 불규칙한 생활 등을 해결할 방법을 찾고 싶었기 때문이다.

강 씨는 “공무원이 되면 음악계의 구조적인 모순을 정리해 예술계의 근로환경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도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2012년부터 공무원 시험 준비를 시작했고 학원 수업과 인터넷 강의, 스터디를 병행했다”며 “2012년에 시험장 분위기를 익히기 위해 시험 삼아 응시했고, 2013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시험을 치렀다. 2014년부터는 응시할 수 있는 모든 시험 즉, ▲국가직 9급, 7급 ▲지방직 9급, 7급 ▲서울시 7급 ▲국회 8급 등을 치렀다”고 회상했다.


강씨는 2013년도에 치른 필기 시험에서 대부분 커트라인에서 2~3점정도 차이로 탈락했고, 서울시 9급의 경우 한 문제 차이로 아쉽게 탈락했지만 다시 도전해 이듬해 서울시 공무원 7급 시험에 합격했다.

 

그는 공부비결에 대해 “다른 사람의 말에 좌고우면하지 않고 자신에게 맞는 공부 방식을 찾기 위해 맞춤형 계획을 세우는 등 전략적인 학습 방법을 택했다”고 밝혔다.

특히 “학원에서 2달 간 수강한 후, 공부 방식이 자신과 맞는 강사를 선택해 인터넷 강의 위주로 공부했다”며 “과목별로 여러 강사의 강의를 청강해 특정 강의에서 나온 이해가 어려운 문제에 대해서는 이를 쉽게 설명해 주는 다른 강사를 찾아 들은 게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생활습관이 ‘올빼미형’ 이라 아침에 기상하는 게 힘들었지만 생활패턴을 바꾸지 않고 오히려 졸릴 땐 자고 깨어 있을 때 열심히 하자는 모토로 공부를 했다고 말했다.

다만, 시험 직전에는 컨디션 유지를 위해서 2~3달 정도 오전 강의로 구성된 학원수업을 등록해서 아침부터 일어나 두뇌를 깨우는 습관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강씨가 유독 힘들었던 과목은 경제학이었다. 그는 “워낙 수학적 기초가 부족해서 처음에는 1차 함수, 2차 함수 그래프도 잘 못 그리는 정도였다”며 “이해가 안가면 그림을 외워서라도 진도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영어는 어휘문제가 독해나 문법에 비해 광범위하게 출제되는 경향이 있어서 빈출어휘에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부 방법은 ‘강의 수강(인터넷 포함)→기출풀기(학원강의 또는 스터디)→강의수강→기출 다시 풀기’ 등으로 반복했다”며 “국어는 기본서에서 혼동되는 단어들만 눈에 띄게 표시해서 쭉쭉 넘겨가며 눈에 익숙하도록 했고, 영어(특히 문법)와 국사, 경제학은 기출문제 중에서 틀린 것만 반복해서 집중적으로 공부했다”고 말했다.

 

또한 “행정법은 판례 요약본, 헌법은 기본서에 나온 암기할 사항을 정리했고 행정학은 도표로 정리된 요약서를 중심으로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본인이 잘 안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대충 넘기게 되는 경향이 있는데 (아는 부분이 지루하다고 느껴지더라도) 인터넷 강의를 활용해서 기본강의든 요약강의든 전 범위를 돌려가며 반복해서 들은 게 유효했다”고 강조했다.

 

면접에 대해 강씨는 “프레젠테이션 발표와 인성면접으로 진행됐다”며 “당시 주제는 9시 등교에 관한 내용으로, 경기교육청의 9시 등교 시행에 대한 찬반 입장을 정리하고 그에 대한 대응방안을 발표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 외에 “서울시 정책에 대한 질문이 있었지만 서울시에서 발간하는 서울100서 책자를 열심히 읽어둔 게 도움이 됐고, 음악을 전공했기 때문에 서울시향에 대한 질문도 받았다”고 밝혔다.

 

전공을 살리지 못해 아쉬운 점은 없냐는 질문에 강씨는 “음악계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선·후배를 보면 멋있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향후 문화·예술분야에서 정책 집행을 하며 쌓아둔 소양을 발휘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는 “경험에 비추어봤을 때 ‘공무원’ 이라는 직업은 굉장히 보람 있고 도전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며 “흔들리지 않고 열심히 한다면 누구나 언젠가는 합격할 수 있는 시험”이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