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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국민은행 등 감원 칼바람…‘꽃다발’에도 웃지 못하는 합격자들 [대기업] 조회수 : 25080

삼성·롯데 등 주요 기업 신입공채 합격자 확정

올해 30대그룹 1만4000여명 감축

“취업도 어려운데 취업 후가 더 문제”


“내부에서는 인원 감축으로 난리인데 합격했다고 기뻐하는 취업준비생들 보면 안타깝죠.”


삼성·LG 등 주요 기업이 하반기 신입 공채 결과를 속속 발표하고 있다. 합격자들에게는 꽃바구니와 케이크 등 축하 선물도 보낸다. 


하지만 정작 내부에서는 차가운 감원 칼바람으로 “신입사원도 당장 1~2년 후가 불투명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희망 퇴직 이야기가 들려왔던 삼성의 한 계열사 직원은 “동료들 사이에서는 차라리 공무원시험을 준비해야겠다는 말도 나온다”며 후배들 보기도 미안하”라고 말했다.


롯데, 신입 환영식 열어… 삼성‧CJ 등도 속속 신입 연수 예정


삼성그룹은 최근 채용의 가장 마지막 단계인 신체검사까지 완료했다. 일부 재검사 대상자의 최종 결과가 나오는 대로 내년 1월부터 차수별로 신입사원 연수에 들어간다.


지난달 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 롯데그룹은 12월 6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신입사원 환영회인 ‘뉴커머스데이’를 열었다. 뉴커머스데이는 롯데가 2011년 상반기에 도입한 행사로 신입사원과 신입사원의 부모를 함께 초청해 개최한다



롯데그룹 '뉴커머스데이' 행사에서 신입사원 부모님들이 남긴 축하 메시지.


CJ는 이번 달 중 임원면접을 통해 최종합격자를 가려낸 뒤 제주도의 CJ나인브릿지 연수원에서 단체 신입사원 연수를 가질 예정이다. LG그룹도 계열사별로 최종 합격자 발표에 들어갔고 SK그룹 역시 발표를 마무리했다. KT는 11월 30일 최종면접 결과 발표와 함께 최근 채용검진을 완료했다.


이들 기업은 합격자들에게 꽃바구니, 케이크 등 선물을 보내 합격을 축하한다. 구직자들 역시 길게는 수년 간 취업에 매진해 저마다 합격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


올해 30대 그룹 1만4000여명 감축… 입사 후도 쉽지 않을 것


하지만 최근 곳곳에서 들려오는 감원 소식에 취업준비생은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삼성은 인력감축이 진행되는 대표 기업 중 하나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올해 삼성중공업,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 등 5개 계열사에서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삼성중공업은 작년보다 1795명(12.8%)을 줄였다.


최근에는 그룹 내 IT계열사인 삼성SDS도 감원 위기설에 휩싸이고 있다. 이 회사는 희망퇴직을 받는 동시에 미라콤, 에스코어, 시큐아이 등 연말 자회사 이동 인원을 예년에 비해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은 입사 10년차 이상 전 직원을 대상으로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 전체 은행원(9월 말 기준 2만540명)의 3분의 2에 달하는 규모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최근 감축 대상 범위를 확대하면서 장기적으로는 이 자리를 계약직 채용으로 대체할 것이라 예상된다”며 “그렇게 되면 신입 채용규모도 줄거나 그렇지 않다고 해도 입사 후의 승진이 녹록치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밖에도 30대 그룹이 올 들어서만 직원 1만4000여명을 감축했다. 이중 조선 3사에서 감축된 인원이 6000여 명에 달했다.


지난 11월 16일 CEO스코어가 국내 30대 그룹 계열사 중 지난 14일까지 3분기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55개 기업의 고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 9월 30일 기준 이들 기업의 전체 고용 직원 수는 98만834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31일 기준 전체 인력규모인 100만2653명보다 1만4308명(1.4%) 줄어든 수치다. 남자 직원이 9177명(1.2%), 여자 직원이 5131명(2.1%) 각각 감소했다. 


이도희 기자(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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