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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이 답이다] ①나를 각인시키는 자기소개 조회수 : 2362

기업에 나를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방법, 스토리텔링

나를 각인시키는 자기소개


[한경 잡앤조이=박진영 아나스타 아카데미 대표] 요즘 한 종편 채널의 연애 예능이 인기다. 일반인 청춘 남녀 8명이 한 집에서 한 달 동안 함께 살아가며 연애 직전 ‘썸’을 타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말 그대로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연예인도 아니고 일면식도 없는 이들의 속 끓는 연애를 보며 시청자들은 함께 울고 웃는다. 한 명 한 명에게 감정이입을 하면서 같이 설레하고 함께 답답해하고, 과몰입을 하며 분노하기도 한다. (사실 내 얘기다.) 어디서 많이 본 모습이지 않은가? 그렇다. 이것은 드라마를 시청할 때의 모습이기도 하다. 당신이 앓아오던 수많은 멋지고 예쁜 드라마 속 주인공들을 떠올려보자. 우리는 왜 그들에게 그렇게 설레고 때로는 분노하며 속수무책으로 빠져드는가?



△채널A에서 방영 중인 리얼리티 연예 예능 ‘하트시그널’.



수많은 지원자들에게 시선 빼앗기지 않으려면?

‘스토리’ 한 방으로 집중시켜라

재난 영화를 한 편 떠올려보자. 2019년 흥행했던 영화 ‘엑시트’에서 주인공인 의주(임윤아)와 용남(조정석)은 시내 한복판에 정체 모를 유독가스가 퍼지며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 가운데 생존을 위해 위험지역을 탈출해 나간다. 주인공이 역경을 헤치며 나아가는 동안 앵글 안팎에서는 수많은 엑스트라들이 피를 뿜으며 죽어간다. 하지만 관객인 우리는 아무도 그 엑스트라에게 집중하지 않는다. 그저 저 둘이 이번 난관을 어떻게 극복할지만을 생각할 뿐. 아니, 주인공도 단역도 모두 하나의 생명 아닌가. 왜 주인공의 생명은 소중하고 단역은 죽어나가든 말든 별 상관을 하지 않게 되는 걸까?



△2019년 흥행했던 재난 영화 ‘엑시트’.



정답은 ‘스토리’에 있다. 우리가 영화, 소설, 드라마를 보면서 울고 웃고 캐릭터에게 이입하는 것은 우리가 그 캐릭터의 속사정, 즉, 캐릭터의 스토리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성장과정을 거쳤는지, 어떤 에피소드를 통해 지금의 상황에 처하게 되었는지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 캐릭터에게 몰입하게 된다. 면접도 마찬가지이다. 면접관들은 면접장에서 수많은 지원자와 마주한다. 그들에게 제대로 기억되는 주인공이 될 것인지, 아니면 그냥 흘러가는 하나의 단역이 될 것인지는 내가 어떻게 나의 스토리를 잘 보여주느냐에 달려있다.


“그런데 저는 엄청난 이야깃거리를 가지고 있지 않은데요?”


이야기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면 많은 취업준비생들이 이렇게 반문한다. 보통 ‘아주 특별한’ 이야깃거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나오는 질문이다. 하지만 이야기가 없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아주 평범하게, 남들과 다르지 않게 살아왔다고 해도, 나만이 겪은 경험과 나만의 생각과 행동은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는 동안에도 나만의 스토리가 생겨날 수 있다. 사소한 에피소드도 풀어내기 나름이다. 패스트푸드점에서 2년 동안 아르바이트를 한 것도, 대학교 교양 수업에서 팀별 과제를 한 것도 모두 하나의 스토리 재료로 충분하다. 겨우 20년 남짓 살아온, 그것도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에서 열몇 시간씩 대학을 가기 위해 쳇바퀴 돌 듯 공부한 학생들이 대학을 졸업했다고 해서 뭐 얼마나 어마어마한 에피소드를 가지고 있겠는가. 거창한 이야기를 찾아 헤매기보다는 사소해 보이는 나의 일상을 통해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기만 해도 충분하다.


‘자기소개 해보세요’에 머뭇거린다면…

정해놓은 덕목과 자신의 스토리를 접목시켜라 

면접을 준비하는 이들이 가장 애를 먹는 부분이 바로 ‘자기소개’다. 대부분의 면접장에서 가장 먼저 받는 질문이 ‘자기소개 해보세요’인데, 살면서 아이엠그라운드 할 때 말고 자기소개를 해본 적이 없는 청춘들은 처음부터 말문이 막힌다. 면접관들은 당신이 몇 살이고 무슨 학교를 다니고 무슨 전공을 하는지 등 이런 내용을 궁금해 하지 않는다. 기본 신상 정보는 모두 이력서에 적혀있다. 면접관들이 짧은 시간 ‘자기소개’를 통해 보는 것은 면접자의 대략적인 태도나 느낌, 살아온 결이다. 그리고 자기소개는 첫인상이기도 하다. 어떻게 자기소개를 하느냐에 따라 면접자를 바라보는 회사의 시선과 방향성이 결정된다.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생각해야 할까. ‘내가 면접관에게 어떤 사람으로 보였으면 좋겠는가? 내가 이 회사에게 보여주고 싶은 나의 첫인상은 무엇인가?’ 이것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성실함? 자신감? 애사심? 높은 학점? 뭐든 좋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덕목을 짧은 자기소개에 전부 눌러 담으려고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한 놈만 팬다.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 그리고 자기소개를 통해 보여주고 싶은 하나의 덕목을 자신의 스토리와 접목시켜서 풀어낸다.


내가 A 화장품 회사 영업팀의 신입사원을 뽑는 인사 담당자라고 생각해보자. 여기에 두 지원자가 있다.


#1. “저는 토익 점수가 990점입니다. 대학교 2학년 학기를 마치고 미국으로 1년간 해외 연수를 다녀오기도 했고 그곳에서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면서 글로벌 감각을 많이 키우기도 했습니다. 대학 시절 다양한 대외 활동을 했습니다. 공모전에 참여해 두 번이나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3년 간 보육원에서 봉사 활동도 꾸준히 했습니다. 특히 좋은 영업 사원이 되기 위해 경영학 수업과 마케팅 수업을 열심히 들었고, 그 결과 A+라는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무슨 일을 해도 열심히 적극적으로 하는 성격 덕분에 교우 관계도 상당히 좋습니다. 대학교 재학 중에 컴퓨터 활용 능력 자격증과 한자 2급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습니다.”


#2. “제 친구들은 저를 ‘A덕후’라고 부릅니다. 지난 1년 동안 학교 앞 A화장품 매장에서 판매 아르바이트를 했는데요. 워낙 A화장품을 좋아했던터라 일하면서 모든 제품의 샘플을 직접 사용해보고 괜찮은 것은 제가 사서 쓰기도 하면서 모든 제품 라인의 특징을 파악했습니다. 그러면서 매장에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제가 사용했던 실제 후기를 들려주며 각자에게 맞는 제품을 추천했는데요. 그 결과 제가 응대했던 손님들은 원래 사려고했던 것보다 더 많은 화장품을 사가는 일도 많았고 재방문율도 높았습니다. 제가 일하는 달의 매출이 다른 때보다 훌쩍 뛰었다고 사장님이 특별 인센티브를 주시기도 했습니다. 저는 대학생활 내내 A화장품의 제품을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으로 소개할 수 있을까 오랫동안 고민했습니다.”


어떤 지원자의 자기소개가 인상에 남는가? 당연히 두 번째 지원자다. 첫 번째 지원자는 누가 봐도 손색 없는 스펙을 가진 지원자이다. 하지만 딱히 기억에 남는 하나의 이력을 꼽기는 힘들다. 좋아 보이는 이야기를 쭉 나열했을 뿐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게 해주는 이야기가 없다. ‘왜’ 회사에서 나를 뽑아야 하는지에 대한 명분이 부족하다. 하지만 두 번째 지원자는 이렇다할 스펙을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확실히 자신이 회사에 예전부터 관심이 있었음을 자신의 아르바이트 경험을 재료로 삼아 구체적인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다. 일관적으로 회사와 본인이 관련이 있음을 드러낸다.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 자기소개다. 


면접은 본질적으로 나와 회사가 서로를 알아가기 위해 하는 대화다. 평소 지인과 대화를 할 때는 자연스럽게 자기 이야기를 하지 않는가. 표정도 편하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렵지 않게 보여줄 수 있다. 하지만 면접에서는 평가를 받는 자리라는 압박이 작용하면서 경직된 상태로 잘 보이려고 노력하는 준비생들이 많다. 잘 보이기 위한 답변을 준비하기보다는 진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왜 이 회사에 어울리는 사람인지 충분히 보여주기 위한 대화를 할 때 더 승산이 생긴다. 그리고 그 대화 안에 자신만의 이야기를 넣으면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한결 편안해지고 재미있어진다. 면접도 결국 사람과 사람 간의 소통이고, 스토리텔링을 통한 소통은 사람을 상대방에게 빠져들게 하고 감정이입을 하게 마련이니까 말이다. 이야기를 하자.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듯,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나의 삶을 스토리텔링을 통해 보여주자.


박진영 아나스타 아나운서 아카데미 대표 (anastarmc@naver.com)

아카데미 수강생들에게 ‘돗자리 깔라’는 소리를 들을 만큼 면접 예상문제 적중률이 높다. 개개인에게 맞춤형으로 정답에 가까운 면접 답변을 만들어낸다. 2014년부터 서울경제TV, 머니투데이방송 등 여러 채널에서 경제방송을 진행했다. 카메라테스트 전패의 역사를 딛고 방송국 메인 앵커를 거쳐 아나운서 아카데미 대표가 된 케이스로 타고난 재능보다는 노력파라고 자부한다. 맨땅에 헤딩하며 방황하던 시절을 다른 준비생들은 겪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진심으로 아나운서를 양성하고 있다. 주로 하는 일은 준비생들의 멘탈 관리, 자존감 높여주기. 주로 하는 말은 ‘나도 했는데, 당연히 너는 더 잘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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