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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이슈] 코로나19로 어려운 스타트업에 손내미는 기업들...신한스퀘어브릿지,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등 조회수 : 662

[한경잡앤조이=이도희 기자] 외식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A씨는 요즘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 지난해 초 한 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해 야심차게 매장을 열었는데, 오픈 직후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하면서 매장 운영이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A씨는 “투자금을 받은 뒤로 이렇다 할 성과가 나지 않아 다음 단계로의 투자길이 막힐까봐 걱정”이라며 “코로나19가 지속된다면 그동안 쌓은 노력을 다 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아예 피보팅(아이템 변경)을 해야하지 않을까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건 스타트업도 마찬가지다. 특히 업종 특성상 오프라인 매장 운영이 불가피한 기업들은 임대료 부담을 지면서도 매장을 닫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기업, 기관 등이 자본이나 네트워크를 활용해 스타트업의 매장 입점을 돕고 있다. 또 자체 기술력으로 매장 운영 효율성을 높여주는 스타트업도 있다. 


신한·롯데 등 스타트업 매장 오픈 지원

신한금융그룹이 운영하는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 ‘S² Bridge : 서울’(신한 스퀘어브릿지)은 1월 7일부터 21일까지 오프라인으로 사업 확장을 꿈꾸는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매장 운영 공모를 한다. 10억원 이상의 투자 유치 이력이 있는 창업 7년 이내 법인사업자 스타트업이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며 총 3팀을 선발한다. 선발된 팀들은 관리비 없이 2021년 2월 15일부터 12월 31일까지 매장 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





매장은 힙플레이스로 손꼽히는 ‘성수동’ 부근 서울숲 진입로 언더스탠드에비뉴 내에 있다. 인근에 엔터테인먼트사와 문화예술전시장이 들어설 예정이라 스타트업 생태계와 문화예술이 어우러진 혁신 거점 지역이 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지리적 이점에 힘입어 2019년 공모에서는 경쟁률이 평균 22대 1을 기록했다. 그룹 측에 따르면 2020년도 매장 운영팀 중 일부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월 매출 최대 3배 이상 성장했다.


2019년 7월 선정된 여성 구두 브랜드 ‘쓰담슈즈’의 백승민 대표는 “브랜드를 알리고, 오프라인 고객의 직접적인 피드백을 받기 위해 쇼룸이 필요했던 상황에서 유동인구의 접근이 용이한 1층 매장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다양한 영업 및 전략을 시도할 수 있었고, 매장 운영 전과 비교해 쇼룸의 매출이 2배 이상, 전체 매출은 5배 이상 성장했다”고 말했다.


투자플랫폼 와디즈는 2020년 4월23일 서울 성수동에 ‘공간 와디즈’를 열었다. ‘공간 와디즈’는 '메이커(창업자·판매자)'와 '서포터(소비자·투자자)'를 온라인으로 연결했던 와디즈가 오프라인으로 사업을 확장해 연 매장이다. 전용면적 343평(1133㎡) 규모로 지하1층부터 루프탑을 포함해 지상 3층까지 총 4개 층으로 구성됐다. 





스퀘어(Square)라고 명명한 지하 1층은 IR 행사나 토크콘서트, 강연, 교육행사 등 스타트업 관련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이다. 지상 1층(Space)은 현재 와디즈에서 펀딩 중인 테크·가전부터 패션·잡화, 홈리빙, 뷰티, 푸드 등 카테고리의 제품으로 구성했다. 메이커는 새로운 제품을 선보일 수 있고 서포터는 직접 만져보고 체험할 수 있다. 2층(Place)에는 성공적으로 펀딩을 마친 제품을 현장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는 ‘메이커 스토어’가 있다. 1인 창작자나 창업자들이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워크스테이션’에서는 메이커와 서포터가 서로 공존하고 협력한다.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해 7월 롯데마트 구미점에 스타트업 전용 체험용 매장 ‘지스타 크리에이터 존’을 운영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매출, 판로 등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스타트업 판로 개척 지원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센터는 앞서 롯데마트 상품 기획자(MD)가 직접 참여하는 제품 품평회를 통해 ‘지스타 크리에이터 존’에 입점할 스타트업 13개사를 선정했다. 이들 스타트업에게는 공동 판매사원의 매장운영을 통한 운영비용 절감과 판매수수료 경감 또 경북센터·롯데마트와의 연계 지원을 통해 판로 개척을 지원했다.


매대별 방문객 수 등 알려줘 매장운영 효율성 높이는 스타트업

업종 특성상 오프라인 매장을 포기할 수 없는 기업들을 위해, 오프라인 매장을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을 개발한 스타트업도 있다. 


클라우드 기반의 방문객 분석 서비스 ‘리테일트렌드’를 운영하는 씨프로는 소형 매장에 특화된 방문객 분석 서비스 ‘리테일올인원(RetailAllinOne)’을 출시했다. 리테일올인원은 약 15평 내외의 소형 매장에 특화된 서비스다, 매장의 실제 방문객 수와 히트맵을 통해 혼잡도와 관심도, 특정 영역이나 매대의 방문객 수와 체류 시간 등을 하나의 센서로 분석해준다.





소형 매장에서 방문객 수 분석을 위해 시중의 다양한 방식의 피플카운팅 서비스를 도입할 경우 매장의 직원, 택배, 퀵서비스 등 비고객 비율이 높게는 30% 이상 나오는 매장들도 있어 데이터로서 활용 가치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리테일올인원은 방문 시간(Dwell Time)을 분석해 비고객의 데이터를 통계에서 자동 제외하므로 실제 매장에 방문한 고객 수만을 측정할 수 있다.


매장에서 어디가 혼잡한지, 어디가 고객들이 많이 머물며 관심을 보이는 곳인지를 히트맵을 통해 시각적으로 나타내고 특정 코너나 매대에 방문한 고객 수와 체류 시간 등을 분석해 보여준다. 매장 점주는 매장 레이아웃의 개편이나 구매 전환율을 높이기 위한 제품의 교체 등 다양한 매출 향상을 위한 지표 근거로 활용할 수 있다.


또 프랜차이즈 본사나 여러 매장을 운영하는 매장 점주들이 POS를 통한 매출과 매니저의 보고로만 파악할 수 있었던 매장 방문객의 이용 행태를 데이터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이로써 코로나19에 따른 방문객 감소, 최저임금의 상승과 비대면을 선호하는 소비자 경향으로 무인화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는 매장에서 관리 인력의 일부 역할을 대체할 수 있다.


씨프로 이영수 대표는 “현재 리테일올인원은 1개 센서로 약 15평 내외의 매장에서만 서비스가 가능하나, 여러 개의 센서를 연동해 추적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어 조만간 매장 면적의 제약 없이 서비스가 될 예정”이라며 “기존 피플카운팅 서비스의 단점을 극복하는 것은 물론 카메라 기반 지능형 영상분석 서비스의 새로운 장을 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와디즈는 지난해 3월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펀딩으로 우리 매장 살리기’ 특별 행사를 열었다. 카페·식당 등 요식 업계부터 공연·전시 등 문화 업계에 이르기까지 오프라인 중심의 대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예비 메이커를 위해 크라우드펀딩 절차 및 기대효과를 안내했다. 또 와디즈 펀딩을 통해 오프라인에 국한됐던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들의 제품 및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확장, 매출 증대와 새로운 자금 조달 기회를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최동철 와디즈 부사장은 "자금 조달이 어려운 스타트업과 창업자를 지원하는 것이 크라우드펀딩의 본질”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오프라인 기반의 사업자 분들이 크라우드펀딩의 장점과 노하우를 체득하여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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