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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서울대 캠퍼스타운 스타트업 CEO] “문서작업 등 단순 반복 업무는 본사가 맡고 더 좋은 방문요양서비스로 승부 걸었죠” 조회수 : 535

2020 서울대 캠퍼스타운 스타트업 CEO

이진열 한국시니어연구소 대표





[한경 잡앤조이=이진호 기자] 한국은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국가다. 고령 인구가 늘면서 이를 대상으로 하는 시장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고령화 관련 시장 규모는 약 72조원이었다. 그중 요양서비스 시장이 10조원을 차지했다. 


요양서비스 시장은 2012년부터 연평균 13%씩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런 성장에도 불구하고 스타트업들이 이 분야로 진출하는 경우는 드물다. 젊은 창업자들에게는 관심사가 아니기에 주목받지 못한 사업 분야 중 하나였다.


2019년 한국시니어연구소를 설립한 이진열(32) 대표의 생각은 달랐다. 이 대표는 “앞으로 노인 인구는 계속 늘어나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국시니어연구소의 대표 비즈니스모델은 직영 ‘방문요양서비스’ 제공이다. 방문요양서비스는 노인들의 집으로 요양보호사가 직접 방문해 식사, 목욕지원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비용의 85%는 국가에서 지원한다.


국내 요양서비스 운영기관은 2만여개로 숫자는 많지만, 대다수가 1~2명이 운영하는 소규모 형태다. 소규모로 운영되다 보니 효율적인 운영이 이뤄지기 힘든 구조다. 기관 관리자는 요양서비스뿐 아니라 재무부터 마케팅 영업, 문서화 작업을 동시에 진행한다. 


이 대표는 “이런 환경 탓에 요양서비스 기관들의 업무 효율화가 이뤄지기 힘들다. 제출하는 문서가 많고 반복적인 업무가 많아 업무 비효율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비효율을 해결하기 위해 직영으로 방문요양서비스 기관 운영을 시작했다. 본사가 요양서비스 시설 운영에 필요한 재무, 마케팅, 연구개발 등을 수행해준다. 관리자들은 기존 업무가 최소화되기 때문에 요양서비스에만 집중할 수 있다.


이 대표는 “기존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던 단순 반복 업무를 자동화했다. 관리자들은 단순 업무가 줄어 더 많은 고객과 요양보호사에게 연락할 수 있다. 이런 현상이 결국 서비스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5평 사무실에서 사업을 시작한 이 대표는 폐업하는 서울·경기지역의 2개 방문요양서비스 기관을 인수 합병하면서 규모를 키웠다. 초기 사업 자금은 이 대표가 외주 용역을 맡으면서 마련했다. 법인 설립 후 잇따라 투자를 유치했다. 한국시니어연구소는 2019년 6월 말 법인 전환 후 8월에 스프링캠프로부터 3억원, 11월에 본엔젤스와 개인투자자로부터 1억3000만원의 투자를 받았다.


설립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여러 곳에서 투자 유치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이 대표의 경력이 한몫했다. 이 대표는 서울대 재학생 시절인 2013년 ‘마이돌’이라는 모바일 서비스를 창업한 경험이 있다. 마이돌은 스타를 좋아하는 팬들이 사용하는 모바일 서비스로 2018년 기준 1400만 다운로드에 누적 17억원 투자 유치를 이룰 만큼 성장했다. 당시 투자를 했던 투자자들이 이 대표의 경력에 신뢰를 하고 재투자에 나섰다.


한국시니어연구소는 건강 데이터를 분석해 노인들에게 맞는 요양서비스와 성인기저귀 등 실버 제품 추천 서비스도 진행한다. 마케팅은 온라인 콘텐츠를 활용해 고객의 DB를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텔레마케팅을 진행한다. 이 대표 “코로나19가 심각했던 시기 동안 멈췄던 마케팅을 다시 시작해 지금은 성장의 로직을 계속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창업하면서 힘든 적은 없었을까. 이 대표는 “방문요양서비스 시장에서 누구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국 단위 마케팅을 진행한 적이 없다”며 “망망대해를 혼자 헤쳐 가는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반면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검증하면서 보람도 얻고 있다”고 했다. 덧붙여 이 대표는 “고객들이 고맙다고 해줄 때도 일에 가치를 인정받는 느낌”이라며 “우리 비즈니스로 가장 삶의 질이 많이 향상되는 것은 보호자들”이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이 대표는 “한국시니어연구소의 멤버십만 들어오면, 요양원에 입소하지 않더라도 집에서 토탈 케어 요양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가족과 노인 모두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설립일 : 2019년 6월 28일

주요사업 : 직영 방문요양센터 운영 및 요양시설 고도화 연구개발, 실버제품 유통

성과 : 2019년 6월 법인 설립 이후 4.3억 시드투자 유치(스프링캠프 3억, 본엔젤스 1억, 개인투자자 0.3억)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