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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이슈] 코로나19 직격탄 여행숙박 O2O… 볼빨간사춘기에서 해답을 찾다 조회수 : 4083



[한경 잡앤조이=이도희 기자] 숙박O2O 스타트업 여기어때컴퍼니가 3일 유튜브에 가수 폴킴, 볼빨간사춘기 안지영과 함께하는 캠페인 영상을 공개했다. 이들 가수는 영상에서 동해 논골담길, 고성 대진항, 정선 고한읍 등 국내의 숨은 여행지를 배경으로 여름을 상징하는 노래를 읊조린다. 


폴킴과 볼빨간사춘기 안지영은 대표적인 ‘감성 보컬’로 통한다. 여기어때는 2015년부터 4년간 방송인 신동엽을 광고모델로 내세우며 ‘B급’ ‘섹시’ 콘셉트로 주목받았다. 신 씨와의 계약 만료 후인 지난해에는 여름 성수기에 한시적으로 배우 김수미, 음문석, 배정남을 모델로 내걸고 비슷한 느낌의 온라인 광고를 선보였다. 


하지만 올 초 코로나19라는 세계적 악재가 터지면서 회사는 고심에 빠졌다. 기존 콘셉트를 고수하기에는 바뀐 사회적분위기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가희 여기어때컴퍼니 마케팅 팀장은 “코로나 사태 후 힐링, 회복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면서 여행업체 역시 이 흐름에 함께 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번 영상이 그 첫 사례”라며 “영상 역시 여럿이 아닌 혼자 차분히 떠나는 콘셉트로 촬영했고 톤도 파스텔 계열로 다운시키는 등 심혈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여행 스타트업 직격탄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여행 및 관광 스타트업이 격변의 때를 맞았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서비스에 따르면 올 1월 대비 3월 국내 해외여행 앱 MAU(사용자수)는 60% 하락했다. 





올 초에는 종합 숙박 전문 예약사이트 ‘호텔엔조이’를 운영하는 메이트아이와 호텔 리조트 위탁운영사인 HTC가 각각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관광산업이 크게 위축된다가 최근 몇 년간 경쟁업체들이 크게 증가하면서 이들 업체는 지속적인 경영난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예비유니콘으로 뽑힌 한 여행스타트업의 매각설이 돌기도 했다. 해당 기업 담당자는 ‘전혀 근거없는 일’이라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서는 양측의 경영 효율화를 위해서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국관광공사가 육성하는 관광 스타트업이 입주해있는 서울 중구의 한국관광공사 건물도 스타트업 입주공간을 제외한 전시 공간이 전면 휴관 조치에 들어갔다. 언제 열릴지 계획도 없다. 2층의 관광안내센터를 비롯해 5층까지 4개층이 모두 국내 관광사업을 안내하는 공간으로 마련돼있지만 현재 모두 닫혀있다. 


해당 시설의 한 관계자는 “의료관광만 해도 많을 때는 하루에 70명 가까이 방문했는데 현재는 전면 끊긴 상태”라고 말했다. 입주 관광 스타트업들이 이들 시설과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사람들의 발길 자체가 끊기면서 미팅 등 사업이 위축되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야놀자, 디지털혁신 예고… 스타트업들, 랜선투어·VR여행 등 선보여

하지만 이같은 사회적 변화가 혁신을 필두로 한 스타트업에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국내 1위 숙박 플랫폼 야놀자는 최근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책으로 자체 디지털 기술을 대거 업그레이드하겠다고 선언했다. 6월11일 서울 강남구청에서 열린 온라인 ‘강남스타트업포럼’에서 김종윤 야놀자 대표는 “야놀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혁신을 꾸준히 시도하고 있다”며 “호텔과 투숙객 간 파편화된 호스피탈리티(호텔경영) 산업의 가치사슬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통합함으로써 기존 산업 내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6월11일 서울 강남구청에서 열린 온라인 ‘강남스타트업포럼’에서 김종윤 야놀자 대표가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강남구청 유튜브 캡처



김종윤 대표는 구체적으로 4가지 대응방안을 소개했다. 김 대표는 “야놀자는 코인방식을 활용해 블록체인 기반의 통합 패스 및 예약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신원 인증 역시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고도화해 고객 재방문율을 높여 호텔의 매출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또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고객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호텔의 비품 등 재고관리와 운영비용 개선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객실 내 주요 시설에 대한 모바일 및 AI기반의 커뮤니케이션뿐 아니라 맞춤형 객실 서비스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랜선여행, VR여행 등 스타트업들의 새로운 온라인 여행상품도 쏟아지고 있다. 여행상품 중개 플랫폼을 운영하는 마이리얼트립은 국내 최초로 세계 각지의 베테랑 가이드가 여행지를 소개하고 체험을 공유하는 ‘진짜 랜선투어’를 선보였다. 현재 해외에서는 에어비앤비가 온라인 여행 체험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진짜 랜선투어’는 90분간 화상회의 앱을 통해 상품에 따라 최대 5명에서 15명이 참가한다. 여행 가이드가 소장하고 있는 현지 영상과 사진을 통해 여행지 정보 학습은 물론, 실제 경험 위주로 구성된 간접 여행 체험이 가능하다. 참가자들은 집에서 몽생미셀 투어, 런던 내셔널갤러리 투어, 이탈리아 남부 투어, 스페인 프라도 미술관 투어 등을 방문할 수 있다. 회사는 앞으로 순차적으로 스코틀랜드, 미국, 아시아 등으로 국가의 확대를 비롯 드로잉, 벨기에 맥주 등 특색 있는 체험형 클래스를 선보인다. 마이리얼트립은 지난해 여행 상품 기획 전문 스타트업 ‘가이드라이브’에 투자했다.


VR 여행 플랫폼 제주투브이알은 제주도 약 200여 개의 여행지를 360도 영상으로 담아 보여준다. 이번에 사전 서비스로는 올인원 VR 헤드셋을 선보였다. 이 헤드셋에 제주투브이알 서비스를 탑재해 호텔이나 카페 등 다양한 제주도 관광사업체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외국인 대상 국내 여행 정보 제공 플랫폼을 운영하는 크리에이트립은 지난달 14일 국내외 인플루언서들과 함께 한국 상품을 외국인에게 소개하고 구매까지 대행해 주는 동영상 기반 ‘한국직구 방송’을 선보였다고 발표했다. ‘한국직구 방송’ 정식 서비스에 앞서 진행한 사전 테스트 방송에서는 인플루언서 Alun(대만), 정영을 비롯해 배우 김주원, 이희재 등이 참여해 전통시장의 이불과 간식을 소개해 누적 시청자수 12만을 넘어섰다. 


임혜민 크리에이트립 대표는 “진정성 있는 정보 전달을 통해 신뢰를 쌓아가는 한편 다양한 재미요소도 함께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체부·서울시, 잇따라 관광 스타트업 육성 돌입

정부 역시 코로나19에도 관광벤처 육성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달 1일 ‘제11회 관광벤처사업 공모전’에서 119개 사업을 최종 선정했다. ‘관광벤처사업 공모전’은 혁신적인 사업 아이디어가 있는 관광 분야의 예비창업자와 창업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매년 열리고 있다.


특히 이번 선정된 사업들 중에는 ‘인공지능 기반 관광 검색 가이드’ 등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채팅로봇(챗봇),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기술과 관광 서비스를 결합한 사업이 있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코로나19로 침체된 관광시장 속에서도 관광벤처기업들이 혁신적이고 새로운 길을 찾아 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며 “관광벤처기업이 초기 사업모델 수준에서 벗어나 강소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 규모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 역시 최근 관광 스타트업 12개사를 선정해 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시는 5월 26일, ‘서울-관광 스타트업 협력프로젝트 공개 오디션’을 열었다. 이날 참여한 12개 스타트업은 10대 1의 경쟁률을 넘었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지난 4월부터 관광스타트업 공모를 추진해왔다. 


시는 최종 선정된 스타트업에 대해서는 사업비 지원뿐 아니라 서울시 및 서울관광재단이 보유한 다양한 채널을 활용한 판로개척 및 홍보 지원, 기업별 맞춤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까지 통합 지원한다. 이밖에 국내외 관광 관련 프로모션.이벤트 참가 및 홍보관 운영을 통해 B2C·B2B 네트워킹 구축의 기회도 우선 제공한다.


변동현 서울관광재단 관광·MICE 본부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관광업계가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지만, 기술력과 창의력으로 무장한 우수한 스타트업들과 함께 서울관광도 곧 재도약할 것을 믿는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유능한 스타트업들을 발굴해 지원하는 동시에 다양한 협업을 통해 더 건강한 서울관광 생태계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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