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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이슈] 이 시국에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 연 KDB산업은행…′스타트업의 고충′, 모른척 할 수 없었다 조회수 : 2550

-스타트업 관계자들 "코로나19로 행사 모두 취소, 서비스 알릴 기회 없어 고충"…이번 오프라인 행사가 ‘돌파구’ 돼


-정세균 국무총리 “2.2조원 자금을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을 위해 추가 공급할 것”


-은성수 금융위원장 혁신기업 국가대표 1000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할 것···“내달 중 20개, 올해 중 200개 기업을 선정해 다각적인 금융지원을 해나가겠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내 주변 사람이 떠나지 않게 해야 해야···잘난체하지 않을 것, 뒷담화하지 않을 것” 경영 노하우도 공개





[한경 잡앤조이=이도희 기자] 6월 23일, 서울의 대표적인 MICE 행사장 ‘코엑스’ 전시홀이 오랜만에 사람들로 북적였다. 전시장 앞엔 행사에 입장하려는 사람들로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KDB산업은행과 무역협회가 글로벌 스타트업 페어인 넥스트라이즈 2020 서울(NextRise 2020, Seoul)을 개최했기 때문이다.


넥스트라이즈는 올해로 2회째를 맞는 국내 최대 규모의 글로벌 스타트업 행사다. 200여개 스타트업을 필두로 국내외 대기업과 벤처투자사(VC), 액셀러레이터 등 유관 기관이 참여해 사업 협력을 논의한다. 


넥스트라이즈는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국내외 경제 주축이 함께 움직이는 흔치 않은 행사다. 이날 삼성,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구하는 대기업 84개사를 비롯해 벤처투자사(VC)·액셀러레이터(AC) 35개사가 참여했다. 





산업은행이 1000여명 몰리는 오프라인 행사를 열 수밖에 없었던 까닭

코로나19 확산 후 처음 열리는 대규모 글로벌 행사인 만큼 입장절차는 까다로웠다. 모든 참가자가 입장 전, 큐알코드를 배부 받고 신분확인 절차를 거쳐야 했다. 또 1m 사회적 거리두기를 두고 순차적으로 입장했다. 모든 참가자는 마스크와 일회용장갑을 착용했고 체온 측정도 했다.





사실상 코로나19 이후 ‘첫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라는 부담에도 KDB산업은행이 이번 행사를 연 데는 은행이 올 상반기 실시한 설문 결과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산업은행은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가장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를 조사했는데, 대다수가 ‘코로나19로 전시회 등 행사가 모두 취소돼 서비스를 알릴 기회가 없어진 점’을 꼽았다. 


KDB산업은행 홍보팀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경제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스타트업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최대한 언택트 방식을 병행하되 오프라인으로 업체 간 만남의 기회를 줘야겠다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취지에 공감한 덕분인지 작년에 비해 대기업 참여가 늘었고 일대일 밋업(meet-up)도 두 배이상 많아졌다”고 덧붙였다. 


스타트업들도 이번 오프라인 행사가 ‘돌파구’가 됐다는 평가를 내놨다. 올 초부터 코로나19로 인해 기업의 수출길이 막히고 대면 행사가 거의 올스톱하다시피 하면서 스타트업들은 고충이 많았다.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비대면 프로그램이 곳곳에서 개발됐지만, 효율성은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승희 메가존클라우드 엔지니어링마켓팀 리더는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세미나를 많이 열어봤는데, 행사가 길어지면 참가자의 집중도가 많이 떨어졌다”며 “사내 프로그램 등 같은 조직문화를 공유하는 공동체끼리는 비대면이 효율적이지만 외부미팅이나 사업설명회 등은 온라인으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간 온라인을 통한 사업 소개 기회는 사실상 ‘0건’”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유정후 쿠기 기술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제조업 특성상 제품을 눈으로 보는 게 중요한데 코로나19로 인해 행사가 취소되면서 시연 기회가 없었다”며 “오늘 행사에서 조선업계나 자동차부품업계 관계자들이 제품을 보고 새로운 가능성을 본 것 같다. 기술면접도 잡혔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산업은행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KDB 넥스트원 1차 PT도 열렸다. KDB 넥스트원은 산업은행이 자체 보유한 역량을 활용해 초기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KDB 넥스트원은 마포의 신용보증기금 자리에 조성되는 마포혁신타운(프론트원)에 들어설 예정이다. 프로그램 관계자는 “이번에 넥스트원을 통해 기존 초기와 후기 단계 기업에 더해 시드단계 스타트업까지 육성하며 전 성장단계의 스타트업을 지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이달 중 15개사를 선발해 7월부터 5개월간 육성에 들어간다.


정세균 국무총리·은성수 금융위원장 등 ‘스타트업 청사진’ 제시

축사와 기조연설 등에서 새로운 소식도 쏟아졌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축사를 통해 “정부는 창업생태계 발전을 위해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혁신을 막는 장벽을 걷어내고 K-유니콘 프로젝트도 잘 추진할 것”이라며 “2.2조원 자금을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을 위해 추가 공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오픈 세리머니에서 혁신기업 국가대표 1000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은성수 위원장은 “유관부처와 함께 내달 중 20개, 올해 중 200개 기업을 선정해 다각적인 금융지원을 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은성수 위원장은 또 올해 말까지 조성되는 8조원 규모의 성장지원펀드를 2022년까지 15조원 규모의 스케일업펀드로 확대하겠다며 “크라우드펀딩이 벤처 중소기업의 중요한 자금조달 수단으로 활용되도록 발행기업 범위는 창업벤처에서 중소기업으로, 한도는 연간 15억원에서 30억원으로 확대하도록 제도도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벤처신화의 주역으로 불리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과정도 전했다. 서정진 회장은 “이달 안에 햄스터 동물시험을 마치고, 영장류 동물시험에 들어간 후 다음 달 16일 임상에 들어간다”고 전했다. 





서정진 회장은 이날 ‘셀트리온 이야기(새로운 도전과 끝없는 혁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위기와 기회’를 주제로 후배 창업자를 위한 기조연설을 전했다. 서정진 회장은 “대학 전공이나 가진 지식과 관련 없는 분야에 도전하는 것을 겁내지 마라”며 “나는 의학도 독학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서 회장은 회사를 운영하는 데 꼭 필요한 점도 두 가지 강조했다. 서 회장은 “내 주변 사람이 떠나지 않게 해야 한다. 방법은 쉽다. 잘난체하지 않을 것, 뒷담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제 초기사업투자에 대한 금융자본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미국이 1000조, 유럽도 800조나 가지고 있다”며 “여러분이 더 열심히 해서 더 많은 자금이 유입됐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이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코카콜라·포드 등 35개 글로벌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비즈니스 미팅, 해외 연사의 콘퍼런스 강연 50개 세션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으로 열었다. 컨퍼런스에서는 해외 혁신성장 정책과 규제 개선, 테크·투자 트렌드, 오픈 이노베이션 등을 주제로 룩셈부르크 경제부 장관, 실리콘밸리 우주항공 전문 액셀러레이터 스타버스트 부회장, 로레알 이사 등이 발표를 맡았다. 행사는 24일까지 계속 된다.


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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