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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이 뽑은 닮고 싶은 CEO] 스타트업 IT부문 1위 이수진 야놀자 대표 “세상의 모든 놀이문화 담은 여가 슈퍼앱…야놀자에는 전문가 집단이 뭉쳐 일해요” 조회수 : 1864

[캠퍼스 잡앤조이=김지민 기자] 올해 창간 10주년을 맞은 <캠퍼스 잡앤조이>가 전국의 대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닮고 싶은 CEO·일하고 싶은 기업’을 설문조사했다. 스타트업 IT부문에서는 이수진 야놀자 대표(23.4%)가 1위를 차지했다.



△이수진(43) 야놀자 대표.



이수진 야놀자 대표는 다음 카페로 시작한 지금의 야놀자 사업을 확장해 지난해 국내 일곱번째 유니콘으로 성장시켰다. 숙박, 놀이시설, KTX티켓 예매 등 여가생활 관련 서비스를 플랫폼에 넣는 것도 모자라 세계 2위 객실관리시스템(PMS) 기업 이지테크노시스를 인수해 호텔관리 자동화 솔루션을 구축한 7개의 호텔브랜드도 운영 중이다.


야놀자는 2019년도 매출이 전년 대비 80% 가까이 성장해 3000억원을 달성했다. 매년 70%의 평균 성장세를 유지하며 글로벌 여가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수진 야놀자 대표는 공업고등학교, 공업전문대학을 졸업했다. 1997년 병역특례요원으로 3년간 조명 제품을 수출하는 기업에서 일했다. 당시 인정받는 직원이었지만, 좀 더 윤택한 삶을 살길 원했다. 고민 끝에 창업하기로 결심하고 종잣돈을 많이 모을 수 있는 일을 찾았다. 그 시작이 모텔청소부 일이었다.



△야놀자의 호텔 셀프 체크인 키오스크 이미지.



종잣돈 모으는 일은 잘 진행 됐나

“모텔청소부로 처음 2년간 8000만원을 모았다. 두 번째는 원양어선, 도예촌 아르바이트를 거쳐 모텔청소부로 2년 반 일해서 다시 8000만원을 모았다. 숙식제공이 되는데다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해서 알차게 돈을 모을 수 있었다.”


첫 창업이 야놀자가 아니었나

“2003년 ‘모닝샐러드’라는 배달서비스를 창업한 후 8개월 만에 실패했다.(웃음) 통장에 1000~2000만원만 남고 처음 모았던 종잣돈을 다 날렸다. 24살에 모텔청소부로 다시 일하면서 ‘잘 아는 걸 하자’고 결심했다.”


야놀자가 다음카페에서 시작했다. 설립까지 이야기가 궁금하다

“2002년 숙박 관련업 종사자들 간 소통하는 모임인 다음카페 ‘모텔이야기’를 개설했다. 카페 가입자는 모텔 지배인, 모텔용 제품 납품 업체 종사자, 인테리어 업체 종사자 등이 주를 이뤘는데 1만명이 모였다. 2005년 카페를 바탕으로 별도의 사이트를 만들어 B2B(기업간거래) 사업을 시작했다. 인테리어 컨설팅, 부동산 운영 노하우 등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었다. 사무실을 구해 디자이너, 영업사원 등 직원들도 뒀지만 매출 올리기가 쉽지 않아 적자를 봤다. 카페와 달리 사이트에서 상업적으로 바꾸니 회원들이 반감을 느낀 것이다. 때마침 ‘모텔투어’라는 다음 카페 운영자가 자신의 카페를 인수하지 않겠냐고 제안해왔다. 인수 후 1년 반 만에 카페회원을 30만명까지 늘렸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2007년 야놀자닷컴이라는 웹사이트를 만들었다.”



국내 유일의 숙박 전시관 ‘씽크룸(Think Room)’.



초창기 야놀자의 경쟁사들 틈에서 성장할 수 있던 배경은

“2005~2006년만 해도 호텔 엔조이 등 숙박 관련 업체들은 이미 40억~50억원의 매출을 내고 있었다. ‘메뉴판 닷컴’의 경우도 당시 70억~80억원 매출 성과를 냈다. 다른 경쟁사도 많았다. 이 틈에서 야놀자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에 더 깊이 집중했다. 숙박, 여행, 놀이시설 등 즐길 거리는 많지만 이 가운데 승산이 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에 많은 고민을 했다. 당시 숙박예약 사이트, 맛집 사이트 등이 있었지만 중소형 숙박 분야의 사업모델은 없어서 여기에 집중해 점차 사업을 확장시켰다.”


B2C로 사업 전환 후 어려웠던 점은

“B2B 사이트를 만들어본 경험이 있어서 B2C 사이트를 만들기까지 고민은 많이 되지 않았다. B2C로 전환하고 전국 펜션 정보와 데이트 추천 장소 등 정보를 모아서 이용자들에게 제공했다. 다음카페에서 야놀자닷컴으로, 야놀자닷컴에서 모바일로의 전환도 성공했다. 하지만 웹사이트를 사랑하는 점주들은 모바일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다. 휴대폰의 작은 화면으로 사이트를 봐야하니 불편하고 회원도 이원화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많았다. 개발인력을 구하기도 힘들었다. 개발자들을 학원에 보내 모바일 안착을 위한 시도를 수없이 했다.”


야놀자만의 차별성은

“세상의 모든 놀이를 플랫폼에 담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플랫폼을 활용한 일일클래스, 모임 등이 인기가 많은데 야놀자는 특히 레저 액티비티 분야와 관련한 여러 서비스를 담게 될 것이다. 고객이 있어야 기업이 존재한다. 고객의 의도와 벗어나는 행동이 많아질수록 기업은 성장 동력을 잃게 된다. 모든 고객을 만족시킬 수는 없겠지만, 고객이 원하는 형태로 이끌어간다면 그 방향성은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야놀자는 현재도 서비스를 개편하며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다.”



사내 라운지 포레스트(FOR.REST)’.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점은 무엇인가

“직원들에게 ‘전문가’가 되라고 말한다. 현장과 업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많은 데이터를 읽어야 한다. 이해를 하고 데이터를 볼 수 있어야 하고 소통도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전문가라고 생각한다.”


현재 야놀자 내 ‘전문가’는 어느 정도 있다고 생각하나

“국내에 있는 직원 1000명 중 80% 정도라고 생각한다. 우선 우리 회사는 입사하기가 쉽진 않다.(웃음) 채용 시 개발테스트 등이 꽤 까다롭다. 또한 스타트업이기에 업무교육을 체계적으로 할 여건이 되지 않는다. 바로 현업에 뛰어들 수 있는 경력자 위주로 채용할 수밖에 없다. 대신 채용 규모가 큰 편이다. 2018년과 2019년 각 400명 정도의 직원을 뽑았다.”


올해 야놀자의 방향성은

“국내여행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보여 해당 서비스에 주력할 예정이다. 고객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적은 비용으로 큰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것이다. B2B 사업도 힘쓸 것이다. 요즘 PMS 등 기술력 얘기를 많이 나오는데 해당 분야 기술은 우리나라가 세계 선두권이다. 야놀자도 PMS,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 시스템을 2만6000개의 호텔에 갖추고 있다. 올해는 더 성장하게 될 것이다.”


min503@hankyung.com

[사진 제공=야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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