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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지키는 사람들] ″군대에서 바리스타 자격증을?″ 자격증 취득하고 봉사도 하는 육군 23사단 ‘동천바리스타동아리’ 조회수 : 2301

[나라를 지키는 사람들] 육군 제23사단 동천부대 ‘동천바리스타동아리’


[캠퍼스 잡앤조이=강홍민 기자] “동아리활동을 하면서 군에서 상상하지 못한 즐거움과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동아리, 참 잘 한 것 같아요.(웃음)”


강원도 동해시에 위치한 제23사단 동천부대에는 특별한 동아리가 있다. 용사들에게 무료로 커피와 음료를 만들어 제공해주는 ‘동천바리스타동아리’다. 올 2월 개설한 이 동아리는 동천부대 수송부 인원 5명으로 시작해 현재 4기 회원까지 모집을 마친 상태다. 푸드트럭으로 인근 부대에 커피 위문방문부터 동해시 봉사활동까지 자처하며 군은 물론 동해시의 명물로 자리 잡은 동천바리스타동아리의 신지환(25) 병장, 김준서(21) 상병, 이승배(22) 일병을 만나봤다. 



△(사진 왼쪽 네번째부터)김준서 상병, 이승배 일병, 신지환 병장.



‘동천바리스타동아리’란? 

올 2월 육군 23사단 동천부대 수송부 인원을 주축으로 개설된 동아리로, 현역 용사들이 군 복무 중 바리스타 2급 자격증 취득을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청년 Dream 육군 드림’의 대표 사례다. 동아리 부원들은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해 전역 후 취·창업에 도움 되고, 군 복무에도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동천바리스타동아리를 소개해 달라

김준서 상병 : 동천바리스타 동아리는 올 2월에 개설된 자타공인 동천부대의 대표 동아리다. 현재 4기까지 모집돼 18명의 용사가 활동 중인 이 동아리는 바리스타자격증을 취득하고, 푸드트럭 위문활동인 ‘동천카고’를 통해 주변 대대와 소초에 방문해 맛있는 커피와 음료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신지환 병장 : 처음엔 몇몇 용사들이 모여 시작한 동아리가 지금은 동해시와 협력해 지역행사에도 참여하고 있다. 


바리스타 동아리가 만들어진 계기가 있나

지환 : 얼마 전에 전역한 동아리 1기 회장의 아이디어였다. 고등학교 때 바리스타 동아리를 해본 경험이 있는 1기 회장이 군에서 자격증도 따고, 취·창업에도 도움이 되는 바리스타 동아리를 제안해 시작하게 됐다. 


준서 : 동아리 개설은 2월에 했는데, 4월 부대 시연회를 한 뒤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동천카고’는 어떻게 운영을 하고 있나

이승배 일병 : 매주 수요일 점심시간에 영내에서 운영하고 있고, 주변 10개 소초와 2개 대대는 계획을 세워 방문하고 있다. 주 2~3회 정도 운영하는데, 한 달에 한 번은 소초나 외부부대에 꼭 가려고 한다. 


지환 : 해안소초에 근무하는 용사들이 평소 PX를 못 가다보니 우리가 가면 아주 좋아하더라. 


메뉴는 어떤 것들이 있나

승배 : 하절기, 동절기 메뉴로 나눠 만드는데, 요즘 같은 하절기에는 아메리카노와 (블루)레몬에이드, 모히토를 만들고 있다. 시원한 블루레몬에이드가 잘 나간다.(웃음) 


준서 : 용사들이 PX에서 구하지 못하는 것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면서 메뉴 고민은 꾸준히 하고 있다. 올겨울에는 핫초코를 만들어 볼 생각이다. 


운영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비용은 어떻게 마련하나

준서 : 처음엔 동아리 부원들이 조금씩 회비를 모아 시작했다. 그러다 연대장님이 좋은 취지라며 지휘비 일부를 지원해주셨다. 저희 활동이 동해시에 소문이 퍼지면서 동네 통장님께서 푸드트럭을 무상으로 대여해 주셨고, 동해시에서도 운영비 일부를 지원한다고 하시더라. 


승배 : 바리스타 학원 원장님께서도 학원비를 할인해 주신다. 사회에서 자격증을 따려면 훨씬 비용이 많이 드는데, 원장님께서 배려해 주셔서 저렴한 비용으로 공부하고 있다. 


지환 : 처음엔 부대 내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커피를 판매하고, 수익금 전액을 사회 기부하기로 했었다. 그런데 군에서 영리 목적 행위를 할 수 없어 무료 제공을 바뀌었다. 저희의 취지를 듣고 연대장님과 동해시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시고 있다. 


바리스타 자격증은 어떻게 준비하나

준서 : 올 2월부터 시행 중인 ‘평일 일과 후 외출제도’를 활용해 일과 종료 후 동해 시내에 있는 바리스타 학원에 다니면서 준비하고 있다. 동아리 개설 목적이 군 생활을 하면서 자격증을 취득하자는 취지였는데, 현재 3기까지 바리스타 2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지환 : 바리스타 자격증은 2급, 1급, 심사 자격증으로 분류되는데, 보통 용사들은 2급을 따고, 신청자에 한해 1급을 취득할 수 있다. 


승배 : 군인이라 사회에서 자격증을 취득하는 속도에 비해 느리지만 군대 내에서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는 자체가 새로운 경험이다. 


동아리 내 역할분담은 어떻게 나눠져 있나

준서 : 카고 운영이나 재고 물량 체크 등은 동아리 부원들이 나눠서 하고 있다. 카고 운영 스케줄에 맞춰 필요한 물량을 체크한 뒤 간부들에게 요청한다. 


지환 : 1기 회장이 전역하고 나서 준서가 2기 회장을 맡고 있다. (준서가) 동아리에 대한 열정이 넘쳐 회장을 맡지 않았나 싶다. 


동아리 가입 조건이 있나

준서 : 가입 조건이 따로 있는 건 아니지만 커피와 봉사를 사랑하는 용사라면 누구나 함께할 수 있다. 


군대에서 동아리 활동은 각자 어떤 의미인가

준서 : 개인적으로 의미가 크다. 태어나 처음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영원한 이별을 경험하고 군 입대를 선택했다. 입대 후 바쁜 일과 중에도 문득 떠오르는 생각에 많이 힘들었고 적응하는데도 시간이 걸렸다. 그러던 와중에 동천바리스타동아리를 만든다는 소식을 접하고 가입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동아리를 하고 나서 많은 것들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군 생활의 전환점이 된 계기이기도 하다. 


지환 : 남들은 군대 와서 생각도 많이 하고, 공부도 한다고들 하지 않나. 근데 동아리를 하기 전까지 아무것도 안하고 시키는 일만 해왔다. 처음엔 동아리를 만든다는 말을 듣고 자격증이나 하나 따고 제대해야지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해보니 재미도 있고 보람되더라. 군에서 접해보지 못한 경험과 추억을 쌓을 소중한 기회라 생각한다.


승배 : 4월에 이 부대로 전입 와서 보니 바리스타동아리가 있더라. 마침 선임이 추천을 해 고민하다 지원하게 됐다. 사실 1기 선배들이 활동하던 모습을 보니 힘들어 보였다. 그래서 고민을 했는데 막상 해보니 누군가에게 무료로 커피를 제공하는 게 굉장히 보람된 일이라는 걸 알게 됐다. 






동아리 활동하면서 힘든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준서 : 군인이라면 부여된 임무가 있다. 운전병이라는 보직과 함께 동아리 활동을 병행하다 보니 아무래도 시간이 모자라는 부분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얻은 보람과 경험은 힘든 것을 잊을 정도로 제 인생의 큰 선물이다. 


승배 : 아무래도 일반 커피숍에서 사용하는 기기와 성능 차이가 있어 사람이 많이 몰릴 땐 시간이 오래 걸려 힘들 때가 있다. 


후배들에게 동아리를 추천하는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가

지환 : 경험이 중요하다는 말처럼, 이 동아리 경험 또한 삶의 밑거름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항상 신입이 오면 “바리스타 동아리 가입할래”라고 물어본다.(웃음) 군 생활을 하면서 자격증을 딸 수 있다는 게 큰 의미라 생각한다. 그런 경험을 한다는 자체가 추천하는 이유다.


승배 : 부대 내 휴대폰 반입이 되고 나서 일과 후 휴식시간에 휴대폰을 많이 한다. 휴대폰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기보다 동아리 활동을 통해 전우들과 돈독해지는 시간을 갖고 자격증도 취득하는 게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는 건 아닐까 생각한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준서 : 동천카고에 이어 부대 내 낙후시설을 리모델링해 카페로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동안 운영했던 푸드트럭을 넘어 영내복지시설에 동천바리스타동아리가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벌써 설렌다. 


지환 : 전역이 얼마 안 남았는데, 남은 기간 마무리를 잘하고 싶다. 구체적이진 않지만 전역 후 사회에서 동아리에서 경험했던 것들을 활용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khm@hankyung.com

[사진=서범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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