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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알바-물류창고 아르바이트] 냉방시설 없는 물류창고 ‘하루에 수건 3번 교체’ ··· ′폭염′ 속 헛구역질, 어지럼증 호소 조회수 : 8229

③ 물류창고 아르바이트



[PROFILE] 

이름 : 장승윤(26)

알바명 : 물류창고 아르바이트(1개월 차)

근무시간 : 오전 9시~오후 18시

일급 : 6만 3000원

알바 경력 : 막노동, 택배 상하차, 보일러 공장 등



[캠퍼스 잡앤조이=김정민 인턴기자] “이 무더위에 냉방시설 없이 일하다 보면 땀이 한 바가지 쏟아져요. 정수기도 하나라 물도 눈치 봐가면서 마시니 너무 힘들죠. 말없이 일만 하다 보면 기계가 된 기분을 느끼기도 해요.”


사상 최악의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름방학 기간에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들을 심심치않게 볼 수 있다. 더위를 피하기 위해 ‘꿀 알바’를 선택한 이들이 있는가 하면 ‘꿀 알바’를 포기하고 불볕더위에 그대로 노출된 '극한 알바'를 택한 이들도 있다. 냉방시설 없는 물류창고에서 수천 개의 물품을 나르며 더위와 사투 중인 장승윤(26) 씨를 만났다.


일이 익숙해져…택배 상하차, 건설현장 일용직 등 안 해본 '극한알바'가 없을 정도

대학생 장승윤 씨는 2년째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직접 벌며 자취생활을 하고 있다. 장 씨는 알바 포털 사이트를 통해 7월부터 커피 물류센터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그동안 택배 상하차, 건설현장 일용직 등 육체적으로 힘든 아르바이트를 지속적으로 해온 장 씨는 '꿀 알바'에 비해 몸 쓰는 일이 더 많은 급여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 씨는 커피 물류창고에서 택배 운송장 번호에 따라 카트에 물품을 담는 역할을 하고 있다. 물품의 크기는 일반 사이즈가 아닌 대용량이라 훨씬 무겁다. 특히 시럽은 유리병에 담겨있어 깨트리면 안 된다는 강박감이 있다.


"얼마 전 일하다가 초코시럽 뚜껑을 떨어트려 깨진 적이 있었어요. 그 광경을 직원들이 목격했죠. 사수가 어떻게 할 거냐고 언성을 높이면서 말씀하셨는데 급여에서 깎일까봐 노심초사했지만 다행히도 혼만 내시고 상황은 종료가 됐어요. 그 이후로는 더욱 긴장한 상태에서 일하고 있죠."





‘꿀 알바’보다 높은 시급이라도 이겨낼 수 없는 ‘무더위’와 ‘연장근무’

폭염 속에도 장 씨의 업무량은 줄지 않는다. 장 씨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점심시간 1시간을 빼고 보통 8시간 근무를 한다. 일당 63,000원, 시급은 7,875원 수준이다. 하지만 퇴근을 해도 잔업이 남아있어 연장근무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잔업 근무는 선택이지만 회사 분위기나 직원들 눈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해야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잔업을 하게 되면 1.5배의 수당을 받지만 더운 곳에서 또다시 눈치를 보며 연장근무를 할 바엔 차라리 그 돈 안 받고 집 가서 빨리 쉬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죠."


‘폭염’ 속, 멈추지 않는 무한 루프

장 씨의 근무지는 지하철역과 거리가 있어 매일 아침 8시 20분 역 앞에 픽업 차량이 온다. 차를 타고 20분 정도 달려 도착 후 무작위로 위치 배정을 받아 9시부터 6시까지 일을 한다. 2시간마다 주어지는 10분의 휴식 시간을 갖고 12시부터 점심시간 1시간이 주어진다. 


"공장 근처에 직원과 알바생 식당이 따로 있는데 알바생 식당은 좀 더 멀리 있고, 실내에 들어가면 먼지도 많아요. 메뉴도 직원식당보다 부실해 보이지만 살기 위해 먹어야 하죠." 


점심시간이 끝나면 또다시 1시부터 2시간씩 일하면서 10분간 쉬는 시간을 갖는다. 그는 "쉬는 시간마다 종이 울리는데 물먹고 화장실 가면 벌써 5분이 지나있고, 쉴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어 쉰 것 같지도 않다"고 덧붙였다.


폭염 속 가장 힘든 건 더위다. 장 씨는 공장 안에 냉방시설이 없어 이동이 많은 아르바이트생들은 더위를 참고 일해야 하며, 생수도 사비로 사거나 공장 가운데 있는 정수기에 직접 가서 물을 마셔야 한다며 그동안의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땀이 많은 편이라 따로 수건을 사서 갖고 다니며, 3번 정도 교체한다. 1~2시간 정도 일하고 수건을 짜면 한 바가지 나올 정도로 많이 젖어있다. 또 땀이 물품 안으로 들어가면 안 돼 여러 가지로 신경 쓸 게 많다. 복장이 따로 있지 않지만 목장갑을 끼고 하는데 손에 땀이 차서 냄새도 나고 답답하니 숨이 막히는 느낌이 든다.



△ 장 씨가 두르고 있던 수건에서 짜 낸 땀이 물 흐르듯 흐르고 있다.



장 씨는 덥다고 일을 안 할 수 없으니 퇴근하고 샤워하는 생각을 하면서 버틴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그는 일을 할 때 효율적으로 하려 한다. 움직이는 활동량을 줄이기 위해 한번 할 때 꼼꼼하게 보고 그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은 완전히 끝내버린다. 또한 최대한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최선의 방법이다.


장 씨는 올해 친구들과 휴양지로 여행가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그는 날씨도 덥고 일도 힘들지만 단기로 생활비와 여행경비를 마련하는 데 있어 '극한알바'만큼 좋은 게 없다고 말했다. 


"비록 극한알바가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지만 이러한 극한 상황 속에 버티고 있는 제 스스로를 보면 대견할 때가 있어요. 또 공장에서 근무하는 대부분의 직원들이 연령대가 좀 있으신데 몇몇 분들이 아들처럼 챙겨주셔서 가장 큰 힘이 됩니다."


극한알바를 고민하고 있는 알바 구직자들에게 선택은 본인들의 몫이지만 장 씨는 '잠깐' 고생해서 다른 아르바이트보다 더 높은 급여를 빠르게 받고 싶다면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돈도 돈이지만 이렇게 힘든 일을 하면서 현실을 알게 되고 젊은 나이에 한 번쯤은 이렇게 고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한 장 씨는 일 하는 도중 이탈하는 사람도 종종 발생하는데 그만큼 의지도 많이 필요하고 적당한 눈치도 있어야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elly7795@hankyung.com

사진=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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