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 스페셜

[알짜 중견‧중소기업 찾기③] 퇴사고민 없는 숨은 기업…‘신혼생활 정착금 300만원’ 조회수 : 5159

장기근속자 통큰 휴가는 대세?…직장인도 ‘방학’ 필요해

야근하면 상사 월급 깎는다… 살벌한 야근 방지 제도

외국어교육‧대학원부터 해외연수까지, ‘자기계발’ 중요 

월 3만 원에 17~30평 아파트 거주 혜택



[캠퍼스 잡앤조이 = 김인희 기자] 대기업 취업에 성공하지 못한 취업준비생들이 취업 전략을 바꿨다. 중소‧중견기업 가운데 ‘사업 전망이 좋은 곳’과 ‘높은 연봉을 주는 곳’ 그리고 ‘복지가 좋은 곳’ 등을 찾아 나섰다. 


지난 9월 하반기 채용시즌에 열린 취업박람회에서 취업준비생들에게 ‘입사하고 싶은 기업을 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기준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한 박람회에 참가한 고려대 재학생(철학과, 4학년)은 “초반에는 기업의 규모나 연봉에 관심을 가졌지만 이제는 ‘기업 문화’를 보고 있다”며 “기업이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지에 따라 업무 환경과 직원들의 만족도가 달라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업문화의 중요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대기업 못지않은 복지제도로 주목받는 중소‧중견기업이 있다.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특별 휴가 제도를 마련하거나 자기계발을 적극 지원하는 형태다. 또 여가 및 가정생활 지원까지 복지제도의 형태는 더 구체화되고 있다.


주요 복지제도를 소개할 기업선정은 커리어의 중견, 강소‧히든챔피언 기업데이터를 바탕으로 했다. 강소기업은 코스닥 기업 가운데 중견기업의 매출 기준(3년간 평균매출 1500억원 이상)에 미치지 못하는 기업이다. 히든챔피언 기업은 커리어의 기준에 따라 연봉, 매출, 점유율, 미래신성장 챔피언으로 분류된 기업이다.


-쉬어야 일도 잘한다…‘꿀휴가’ 주는 기업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인 칩스앤미디어는 4년 간 근무한 직원에게 3주의 휴가를 부여한다. 이 외에도 성과휴가, 프로젝트 휴가 등 다양한 형태로 휴가를 제공한다. 


반도체용 고순도 화학약품을 만드는 동우화인켐은 직원들이 스트레스를 풀 수 있도록 ‘리프레시 휴가’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휴가 기간은 8~12일이다. 또 여직원들을 배려해 매월 1일 ‘건강휴가’도 제공한다. 


다양한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생산하는 티맥스 소프트의 경우 연차에 따라 1~6개월 리프레시 휴가를 갖게 한다. 티맥스 소프트의 관계자는 “리프레시 휴가 등 회사 구성원들이 회사 복지제도를 누릴 수 있도록 노력중”이라며 “휴가제도 외에도 내부에 ‘건강관리사’가 상주해 안마 마사지를 받을 수 있고, 연구개발과 관련한 세미나‧강의 등을 한다”고 말했다.


피앤피시큐어는 근무 기간과 관계없이 모든 임직원에게 매년 1회 해외여행을 다녀올 수 있도록 한다. 장기근속자를 대상으로 골드바를 포상하기도 한다. 데이터베이스 보안 전문기업으로 임직원 전원이 정규직이다.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는 직장인들도 ‘방학’기간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 3년 이상 근무자는 연월차와는 별도로 ‘학습방학제도’를 가질 수 있다. 기간은 15일이다. 또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는 직원이 야근을 하면 상사의 월급을 깎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끊임없는 자기계발‧직원 건강 회사미래도 밝다…교육비‧병원비 지원혜택



자기계발과 건강관리를 중시하는 회사들이 늘고 있다. 자기계발비, 교육비, 병원비를 지원하는  형태다. 이같은 복지제도가 직무와 연관성이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합성수지 및 기타 플라스틱물질을 만드는 대한유화는 대학원 장기위탁 교육, 인문학‧문화‧예술 등 특강을 연다. 명신산업은 외국어 교육비 지원, 해외연수 기회를 부여한다. 명신산업은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는 중견기업이다.


기성복 셔츠 의류를 만드는 한세실업은 신입사원 등 전직원이 해외법인에서 연수를 받도록 하고 있다. 한세실업 홍보팀 관계자는 “베트남 해외법인을 방문해 공장실습을 하는 등 업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며 “현지문화탐방, 의류생산과정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교육비를 구체적인 금액을 제시해 지원하는 기업들도 눈에 띈다. 광고미디어 회사인 상화는 1인당 연간 자기계발비로 240만원을 제공한다. 자동차 조향장치를 만드는 티앤지도 교육비를 지원하고 있다. 티앤지 관계자는 “이전에는 자기계발교육 100시간 이상을 이수해야하는 조건이 있었지만 현재는 시간적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며 “또 직무 관련 강좌 비용도 회사에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정 건강‧생활 안착 중시한 기업복지 



중소, 중견기업 가운데 직원들의 가정생활과 관련해 이색적인 복지제도를 실시하는 곳도 있다. 직원들이 업무에 잘 집중하려면 개인의 여가생활, 주거, 가정생활을 존중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


우선 결혼한 직원의 신혼생활을 적극 지원하는 기업들이 있다. 디오는 신혼생활 정착금으로 300만원을 지원한다. 디오 관계자는 “회사에서 결혼을 통해 정착하는 것이 회사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해 도입된 제도로 내부사정에 따라 금액이 변동될 수 있다”며 “여직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1인당 100만원의 출산장려금도 지원한다”고 말했다.


우아한 형제들의 경우,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중시한다. 특별한 기념일에 가족들과 함께 보낼 수 있도록 ‘지금만나러갑니다’ 제도를 실시해 오후 4시에 퇴근하도록 한다. 코아드 자동문에서는 ‘부부의날’ 이라는 제도를 통해 공휴일 없는 달 첫째주 금요일 2박3일 휴가를 준다.


직원들의 주거공간을 지원하는 회사들도 있다. 동보의 경우 17~30평 규모의 아파트 20채를 보유해 직원들이 월 3만원에 생활할 수 있는 사원주택을 제공한다. 


kih0837@han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