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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활 로망 일깨운 웹드라마 ‘우만나’…“짝사랑·남사친 등 공감 코드 담았죠” 조회수 : 7689



[캠퍼스 잡앤조이= 김인희 기자] 대학 캠퍼스를 떠올리면 드라마 같은 로맨스까지는 아니어도 설레는 일들이 펼쳐질 것만 같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대학생활의 설렘마저도 이제는 로망이 되고 있다. 스펙 쌓기에 몰두해야 하는 요즘, 대학생들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웹드라마 ‘우리 처음 만났을 때 기억나?’(이하 우만나)는 대학생들의 이야기가 담긴 5분 내외의 짧은 영상콘텐츠다. 대학의 일상, 연애, 짝사랑들이 마치 영화나 광고의 한 장면처럼 담아냈다.


캠퍼스로맨스 드라마인 우만나는 지난 6월 20일 SNS를 통해 첫 방송됐다. 시즌 2 방송이 끝나고, 시즌 3을 남겨둔 상태다. 매주 수요일‧일요일 저녁 7시 공식 유튜브, 페이스북을 통해 업데이트 된다.


대학생들의 ‘설렘’ 자극…각박한 현실 속 잠든 ‘로망’ 뒤흔들었다


우만나는 방송한 지 1개월도 채 되지 않아 ‘좋아요’ 10만을 달성했다. 20일 기준 좋아요 수는 37만명에 달했다. 37만명이 우만나 콘텐츠를 즐겨보고 있다. 웹드라마로서는 좋은 실적이라는 평가다. 


우만나를 제작한 이승열 감독은 20대 초반에 대학을 자퇴했다. 대형 기획사인 YG엔터테인먼트에 입사해 포토그래퍼를 맡았고, 가수 빅뱅의 이미지 작업 전반을 담당했다.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대학생활에 대한 로망을 간직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 감독은 자신이 제대로 겪어 보지 못한 대학생활을 이야기로 만들고 싶어 ‘대학판타지물’을 기획했고, 콘텐츠 내용은 한 남자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로 구성했다. 


“학창시절 때 순정만화를 즐겨봤어요. ‘대학판타지물’을 기획하고, 이야기의 전체적인 배경과 흐름을 짜는 데 영향을 미쳤어요. 또 일본순정만화 ‘꽃보다 남자’ 같은 판타지물이 크게 흥행한 것을 보면서 국내에서도 판타지물이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죠. 또 현실과 동떨어진 판타지물이 인기를 끄는 것은 최근 젊은 세대가 겪고 있는 각박한 현실과도 연관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이 감독은 우만나를 제작하기 전 고민에 빠졌다. 일부 웹드라마는 흥행을 했지만 관심을 얻지 못한 작품도 많았기 때문이다. 


“여러 작품을 분석해보니 웹드라마의 인기 요인은 젊은 층의 소통방식과 이들의 공감코드였어요. 대학생들의 공감코드를 찾기 위해 콘텐츠 안에 20대들의 이야깃거리를 담았죠. 시즌 1~2의 내용은 짝사랑, 남자사람친구(남사친), 연애, 이별, 군대 등에 대한 주제를 다뤘습니다” 


콘텐츠를 본 시청자들의 반응은 성공적이었다. 자신의 짝사랑 경험, 연애관, 이상형 등에 대해 댓글을 달았고, 등장인물의 행동에 대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우만나는 젊은층의 공감코드와 페이스북의 호흡이 잘 이뤄졌기 때문에 관심을 받았다고 생각해요. 주요 타깃층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이에요. 그들의 소통방식에 집중했죠. 20대 중반~30대의 경우 SNS에 올라오는 콘텐츠를 보기만 할 뿐 좋아요‧공유하는 것에 소극적이에요. 반면 10~20대 초반은 콘텐츠를 보고 즐기는 데 그치지 않죠. 주변 지인들을 댓글을 통해 소환하고 사적인 이야기를 나누며 감정을 공유하죠.” 


한편 이 감독은 시즌 1‧2가 옴니버스식 구성으로 캐주얼한 분위기였다면 우만나 시즌 3은 단편 영화식으로 클래식한 분위기를 연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기자 지망생, 신인 걸그룹 출연…“웹드라마 인기 실감해요”



이 감독은 남자 주인공 ‘한솔’역에 적합한 배우를 찾기 위해 20번의 오디션을 진행했다. 그러나 적합한 배우를 찾지 못했고, 결국 지인으로부터 소개받아 서울예대 연기과(12학번) 휴학중인 최대수(26) 씨를 캐스팅했다.


최 씨는 대본을 읽고 우만나 이야기에 흥미를 느꼈다. 자신이 겪어보지 못한 캠퍼스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그는 개인적이고 과묵한 성격을 지녔고, 평소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해 학교생활에도 소극적인 편이었다.


“실제 성격과 차이가 있다 보니 한솔을 연기하기가 처음에는 어려웠어요. 장면마다 표정과 말투, 행동 들을 어떻게 할지 고민했고, 반복해서 연습했죠. 한솔 역은 사교성이 좋고 활발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캐릭터에요. 주변 한솔이와 비슷한 성격을 가진 친구들을 보면서 자연스러운 연기를 하려고 노력했어요.”


최 씨는 웹드라마 촬영과 함께 화보모델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그는 가수 박지민‧디어의 듀엣곡 ‘닮아있어’ 뮤직비디오와 갤럭시 S4 바이럴 광고에 출연한 바 있다.


공대생 ‘종훈’ 역할에는 상명대 영화학과(10학번) 김종훈(27) 씨가 맡았다. 그는 우만나 대본을 읽고 자신이 좋아하는 장르, 연기코드와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공대생들의 일상이 어떨까 생각해봤어요. 또 짝사랑의 모습도 어릴 적 겪었던 감정을 떠올렸죠. 또 다른 작품을 통해 ‘어떻게 연기하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얻었죠. 모든 것은 모방으로부터 나온다고 생각해요”


그는 종훈 캐릭터와 닮은 등장인물들을 찾아 연구했다. ‘건축한 개론’에서 공대생으로 나오는 이제훈이 짝사랑하는 모습과 드라마 ‘응답하라1988’의 배우 안재홍 캐릭터가 사랑에 빠졌을 때 어벙한 모습을 보면서 연기연습을 했다.


그는 학교 선후배들과 함께 극단 ‘맨 주먹 붉은 피’ 프로젝트 팀에서 연극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4월 대학로에서 ‘물고기 남자’ 를 공연했다. 이번 달 27~29일에는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나빌레라’ 공연 무대에 설 예정이다.



또 우만나에는 12인조 신인 걸그룹 이달의 소녀(이하 이달소) 멤버 희진(17), 하슬(20), 현진(17)이 출연한다. 우만나에서의 역할 이름과 멤버 이름과 동일하다. 이달의 소녀는 지난해 10월부터 매월 1명의 소녀를 공개해 싱글앨범을 발매해오고 있다. 현재 8명의 멤버가 공개됐다. 


이 감독은 웹드라마라는 콘텐츠를 통해 신인 걸그룹 홍보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이달의 소녀의 기획사인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를 찾아가 제작의도를 소개한 뒤, 멤버들의 출연을 제안했다. 그는 멤버들 각자가 그룹 활동의 일환으로 메이킹 필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는 것을 보고 인상 받았다.


세 여자 출연진들은 남자주인공 한솔이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희진은 남자주인공 한솔이의 여자친구 역을, 하슬이는 한솔이의 여자사람친구역을 맡았다. 현진은 한솔이를 바라보며 짝사랑하는 역할이다.


세 멤버 모두 이번 웹드라마에서 첫 연기를 시작했다. 희진은 웹드라마 출연을 통해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만나 시청자들이 길을 지나던 저와 멤버들을 발견하고 반가워하셨어요. 동시에 걸그룹 이달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처음 연기를 하면서 감정 표현이 잘 될까 걱정이 많았는데 희진의 감정에 이입되고 몰입되면서 표정과 눈빛이 달라졌어요”


하슬은 우만나의 하슬역과 성격이 비슷해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었다. 다만 아직 대학생활을 경험하지 않아 웹드라마 배경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처음에는 어떻게 연기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작가님 앞에서 대본을 읽어보고 피드백 받으면서 감을 잡았죠. 또 해외에서 뮤직비디오 촬영 뒷이야기를 담은 ‘이달의 소녀 탐구’ 메이킹 필름을 만들었던 것도 연기하는 데 밑거름이 됐어요. 웹드라마 출연을 계기로 다른 웹드라마 작품을 보면서 감각을 익혔어요”


한 남자를 짝사랑하는 현진은 어렸을 적 짝사랑의 감정을 떠올리며 연기에 몰입했다.


“최근 웹드라마를 즐겨보면서 관심을 갖게 됐고, 캠퍼스 이야기를 다룬 웹드라마에 출연하고 싶었어요. 우만나의 출연이 결정됐을 때 연기를 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연기에 관심이 많아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고 싶어요”  


kih08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