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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스타트업 20] 손홍규 창업지원단장 “창업지원단도 스타트업...늘 깨어 있으려애쓰죠” 조회수 : 2148

[연세대 스타트업 CEO 20]

손홍규 연세대 창업지원단장 인터뷰





손홍규 단장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

1985년 연세대 공과대학 토목공학과 졸업

1987년 연세대 대학원 토목공학과 석사

1996년 오하이오 주립대 대학원 박사

2009년~현재 연세대 창업지원단장


[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 연세대 창업지원단은 1998년 중소기업청의 창업보육센터(BI)를 시작으로 2011년 창업선도대학, 2017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창업중심대학에까지 선정되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손홍규 단장은 7년 반째 연세대 창업지원단의 수장 역할을 하고 있다.  


- 최근 연세대 창업지원단에 다양한 일이 있었다. 

“지난 5월에는 학교 중앙도서관에 ‘시끄러운 도서관’이라는 콘셉트의 ‘와이밸리(Y-Valley)’를 열었다. 이곳에서 학생들은 자유롭게 앉거나 누워서 창업을 주제로 이야기한다. 약 10개 팀은 ‘코워킹 스페이스’ 형태로 사무 공간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제품을 제작하기 위해 3D 프린터도 비치했다. 앞서 4월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창업중심대학’ 시범 사업에 선정됐다. 미국 아이코어(I-Corps, 공공기술 기반 시장 연계 창업탐색 지원 사업)와 같은 것으로, 기술 창업 장려를 위해 대학 연구실(Lab)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연세대는 오랫동안 창업선도대학으로서 학사 창업은 육성해왔는데 석‧박사와 교수 창업 지원에는 약한 측면이 있었다. 이번에 대학원생으로 12개 팀을 꾸렸고 이 중 한 팀은 원조 격인 미국에서 한 달간 교육받았다. 다른 두 팀은 중국 VC나 교육 프로그램 담당자를 만나고 있다. 기존에 대학원생은 고급 연구 지식을 연구원이나 교수로서 활용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 대학원 졸업생이 창업하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 궁극적으로는 창업선도대학과 연결해 대학생과 대학원, 교수를 모두 결합하는 게 목표다.”





- 지난해 개소한 서울창업카페 신촌점도 이제 자리를 많이 잡은 듯하다. 

“초기 창업자에게는 아이템 회의 시간이 많이 필요한데도 이들을 위한 공간은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수시로 많은 사람이 다녀가면서 미팅도 하고 사업 윤곽을 잡아가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  


- ‘스타트업 채용 박람회’도 연세대의 역점 행사로 자리 잡았다. 올해가 2회째인데, 지난해와 비교해 달라진 점은.  

“참가 기업 스크리닝이 가능해 졌다. 참여를 원하는 기업이 많아 투자받은 곳 위주로 필터링할 수 있었다. 또 다른 차이는 취업이 성사됐다는 것이다. 30명이 최종 취업에 성공했다. 얼마 전 대학 대표로 정부 일자리위원회를 방문했을때 중소기업과 벤처도 좋은 곳이 많다는 걸 소개해달라고 말했는데 그 뒤 중기부를 통해 가을에 채용박람회를 한 번 더 하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이 왔다. 그래서 정부 지원을 받아 인근 대학과 함께 3회째 행사를 준비 중이다. 앞으로 정례화할 예정이다.”


- 올해 연세대 창업지원단 성과가 궁금하다. 

“현재 매출 10억 원 이상, 고용 10인 이상, VC 투자 유치 등 기준을 세워 자체적으로 ‘미니 유니콘’ 목록을 만들고 있다. 지난 3년간 우리 대학이 배출한 미니 유니콘 기업은 전체의 20%였다.”





- 특별히 기억에 남는 보육 기업이 있다면.

“주로 학생 창업부터 시작한 곳이 기억에 남는다. 시지온은 학교 과제로 누구나 하는 토론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좋은 토론 문화를 조성하겠다며 뭉친 곳이다. 에이프릴스킨도 창업과 매각, 재창업을 거쳤고, 크레이터도 세 번 창업하면서 자리 잡아가는 모습을 보면 자랑스럽다. 키즈노트는 카카오에 매각되기도 했다. 특별 학교에서 시제품 제작을 지원받고 성공한 사례를 보면 더욱 뿌듯하다.” 


- 수많은 학생 창업가를 만났을 텐데 느낀 점이 있다면. 

“학생들이 저지르기 쉬운 오류가 자기 아이디어가 가장 좋다는 자만심에 매몰되는 것이다. 시장을 최우선에 둬야 한다. 또 일부는 머릿속으로 시장을 다 조성해놓고 매출액까지 임의로 결정해버린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수용해야 한다. 성과를 나누는 훈련도 필요하다. 어느 정도 궤도에 달성했다면 지원금의 10분의 1이라도 후배를 위해 학교에 기여해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





- 40개 창업선도대학 내부에서 최근 제기되는 특별한 이슈는 무엇인가. 

“계속 나오는 이야기지만 성과 지표가 비현실적이라는 것이다. BC(비용 편익) 분석만 해서는 안 된다. 실제 매출에 비해 집계되는 BC는 매우 적다. 창업은 시간이 필요하다. 한 번 실패한 뒤 돌아와 대박 나는 경우도 있고, 대기만성형으로 오래 연구하고 공부해 성공하는 창업가도 많다. 정부가 정말 창업 의지가 있다면 단기간 매출만으로 지원 사업을 축소하는 등의 근시안적 시각을 버렸으면 좋겠다. 대학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올해 정부가 대학에 2억 원 규모의 투자 지원 체계를 구축하도록 했다. 권고 단계였지만 벌써 창업선도대학 40곳 중 30개 대학이 투자금을 조성했다.” 


- 창업지원단의 계획은 무엇인가. 

“‘창업지원단도 스타트업’이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스타트업 업계 동향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큰 그림은 대부분 달성했고, 이제 조금 더 촘촘한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다. 그중 하나가 창업중심대학 사업이다. 교수들의 인식 변화를 위해 해외 프로그램도 배우고 벤치마킹해 내년에는 연세대가 기술 창업 부문에서 앞서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 개인적으로 언젠가 꼭 해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인바운드 글로벌 연대’다. 연세대는 가장 다양한 국적의 외국 학생이 모이는 학교다. 스타트업 하면 다들 실리콘밸리를 생각하는데 연세대를 한국의 글로벌센터로 만들어 동남아인을 중심으로 창업 교육을 시행하는 곳으로 키우고 싶다.”




tuxi0123@hankyung.com

사진=서범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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