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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디스플레이 호황 “기회를 잡아라”…채용 확대 소식에 대학가 ‘들썩’ 조회수 : 18196




[캠퍼스 잡앤조이=김인희기자]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가 호황을 맞은 가운데 채용시장도 들뜬 분위기다. 주요 대기업들이 채용박람회 또는 간담회에서 전년도 대비 채용규모를 대폭 늘리겠다고 밝혔다. 하반기 채용을 앞두고 해당 분야를 지원하는 취업준비생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성훈(25)씨는 H대 화학공학과에 4학년에 재학중인 취업준비생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취업 강의를 듣고,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에서 진행하는 반도체공정실습교육에도 참여했다. 또 같은 분야를 지원하는 사람들과 모여 취업스터디에도 참여하고 있다. 


김 씨의 취업 목표는 업계의 대표주자로 대학생들의 선망기업인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다. 최근에는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 ‘시스템 LSI사업부’ 인턴 채용에 지원했다가 떨어졌다. 다만 채용담당자로부터 시스템 LSI사업부 지원자가 많이 몰리고 있으니 ‘메모리사업부’를 지원해보라는 안내 문자를 받기도 했다.


그는 이달 초 학교에서 열린 그룹 채용설명회에도 참석해 최근 업계 채용 흐름 변화도 파악중이다. 앞으로는 신입보다 ‘채용전환형 인턴’과 ‘경력채용’ 에 관심을 갖고 채용 비중을 늘릴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이번 하반기 신입 채용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 씨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 호황으로 채용을 늘린다는 소식에 주변 이공계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상반기 채용확대소식에 지원자가 급격히 몰렸다고 하는데 하반기 채용도 지원자들의 눈치작전과 경쟁이 치열할 것 같다”고 말했다.


상반기 사업부 창설 이래 ‘최대규모’ 채용, 하반기도 우수인력이라면 “과감히 뽑겠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회사가 채용 인원을 늘리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올해 상반기 높은 실적을 올렸기 때문이다. 각 기업들은 공장 증설 등 투자확대에 나섰고 이에 따른 인력 투입을 대비하고자 우수인력 채용에 팔을 걷어 붙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의 반기 매출실적은 111조548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DS부문이 전년대비 35.1% 증가하면서 실적상승을 견인했다. CE부문은 0.7% 증가, IM부문은 1.2% 감소했다.


DS부문은 DRAM, 모바일AP 등을 생산하는 반도체사업부문과 TV, 모니터, 노트북 PC 등의 TFT-LCD, OLED 디스플레이 패널을 생산하는 DP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삼성전자는 경기도 기흥과 화성에 이어 평택신공장 등 반도체라인을 형성했다. 올해 연말까지 추가증설할 예정이며 화성공장은 10나노급 초미세공정 생산라인 설비를 확충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DS부문 시스템 LSI사업부는 올해 상반기 사업부 창설 이래 최대 규모로 채용을 진행했다. 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채용 인원은 전년 상반기보다 50% 증가한 약 2700명이다. 하반기 채용은 9월에 예정돼 있다. DS부문의 사업부는 메모리사업부, 시스템 LSI사업부, 반도체 연구소, Test&Package센터, LED사업팀, 기흥화성단지 총괄, 생산기술연구소, 부문공통 등 8개 사업부로 구성돼있다. 


삼성전자 인사팀 관계자는 하반기 채용 확대 소식과 관련 “DS부문은 정확한 규모는 정해져 있지 않다”며 “예를 들어 100명이 지원했을 때 지원자의 역량이 우수하다면 100명을 다 뽑을 정도로 최대 규모로 뽑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SK하이닉스도 업계 호황을 맞은 만큼 올해 이례적으로 그룹공채를 3번이나 진행했다. 지난 1월, 3월에 이어 최근 6월26일부터 7월7일까지 진행했으며 9월 하반기 그룹공채를 남겨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상반기에만 400명을 뽑았으며 하반기까지 총 10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장상황이 호조를 띔에 따라 SK하이닉스도 고실적을 이뤘다. 반도체부문의 매출액이 총 매출액의 90%를 초과한다.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69.8% 증가한 약 6조6923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73.7% 증가한 약 3조50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반기까지 12조981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SK하이닉스는 경기이천 M14공장의 3차원 낸드플래시 전용 생산라인 가동, 충북청주 신공장인 M15공장 착공에 따라 인력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입공채 모집부문은 공정통합, 설계, 제품, 소자, SW, 통계, System Engineering 등 7개 직무다.


SK하이닉스 홍보팀 관계자는 “업황이 좋아지고 공장증설 계획에 따라 올해 그룹 공채를 늘린 것”으로 “9월 하반기 공채에서도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도 시장상황에 발맞춰 채용규모를 확대한다. 지난해 디스플레이 사업부문 매출실적은 해외를 포함해 총 26조5041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반기 13조69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LG디스플레이 홍보팀 관계자는 “채용 확대 규모가 명확하지는 않으나 지난해 대비 2배 이상을 채용할 예정으로 시장상황과 투자요소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15년 보충해야할 인원을 추가 채용한 뒤 2016년 포화상태였기 때문에 올해 상대적으로 많이 뽑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공채는 9월 예정돼 있다. 신입공채 모집분야는 Panel 설계, 회로설계, 기구설계, 공정장비, 구매, 판매·마케팅, 상품기획, 기술영업, 기회관리·재경, Process Innovation, 홍보, 총무, 건설, HR 등이다.


업계 호황인데 삼성·SK·LG밖에 모른다?…반도체 협회 알짜기업 홍보 박차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를 지원하는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는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관심은 적은 상황이다.


취업준비생 김 씨는 “주변 이공계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는 중소·중견기업에 대해 관심이 없는 편”이라며 “오히려 대기업 취업이 어려울 경우 외국계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업체 등 해외파견 채용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일부 학생들의 경우 중소·중견기업 경력을 쌓을까 고민하지만 이 기업들이 오히려 자격증, 학점, 실험 프로젝트 경험 등 스펙을 더 많이 본다고 들었다”며 “대기업이 오히려 스펙보다 자기소개서 내용을 중심으로 보고 있어 지원자들이 많이 몰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매년 10월 업계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 구직자들을 위해 ‘반도체·디스플레이 파워 컴퍼니 잡페어’를 진행해오고 있다. 


한국디스플레이협회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 OLED,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등 시장이 호황을 맞아 대기업 외 중견·중소기업도 채용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10월 개최될 잡페어는 지난해보다 기업부스를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지난해부터 우수 반도체 중소·중견기업들과 함께 대학교 학부생 및 반도체 전공 석박사생을 찾아가는 ‘반도체 우수기업 대학 방문 로드쇼’를 진행해오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청년층의 반도체 산업 인지도 향상 및 반도체 기업의 구인난 해소, 반도체 석박사급 전문인력 채용 연계 등을 위해 마련됐다. 로드쇼는 1부 공과대학 및 전학과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하며 2부는 반도체 전공 석박사생에 집중한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 관계자는 “반도체 회사를 지원하는 취준생들이 오직 삼성과 SK하이닉스만 알고 있다”며 “반도체 관련 장비·설계기업에 대한 정보를 잘 모르고 있고 인지도와 관심이 낮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분야는 산업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예전과 같지는 않으나 업황이 좋아지면서 다시 살아난 상황”이라며 “협회에서는 ‘AP시스템’, ‘유진테크’, ‘알파플러스’, ‘위즈네트’, ‘테크윙’, ‘PSK’ 등 실속 있는 중소·중견기업을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kih08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