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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추가 채용]경찰공무원 합격자 고현수 씨 “첫 영어 시험서 정답 3개…학원가 고득점자 조언 들었죠” 조회수 : 16181


[캠퍼스 잡앤조이=김인희 기자]정부의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 방침에 따라 올해 하반기 경찰공무원 채용 시험의 선발 인원이 증가했다. 기존 예정 인원인 1437명보다 1000여 명이 늘어난 2589명을 뽑는다. 지난 7일 제2차 경찰공무원 채용 시험 원서 접수가 마감된 가운데 총 6만8973명이 응시해 경쟁률 26.6 대 1을 기록했다.




필수과목 약하고 공부 방법 몰라 고전 


용인대 뷰티비즈니스학과(2학년)를 휴학 중인 고현수씨는 제1차 경찰공무원 채용 시험에서 최종 합격했다. 고 씨는 의경으로 군 생활을 하면서 경찰이 어려운 상황에 처한 시민을 도와주는 모습을 보고 직업으로서 큰 매력을 느꼈다. 2014년 1월 시험 준비에 돌입했고, 4년의 수험 기간 끝에 꿈을 이룰 수 있었다.


고 씨는 개인의 학업 수준과 공부 스타일에 따라 장소와 공부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고 전했다.


“영어 같은 배점이 높은 필수과목에서 기본 실력을 갖춘 경우, 다른 암기 과목의 공부 시간을 확보할 수 있어 시험을 대비하는 데 훨씬 수월한 편이에요. 반면 영어 과목 점수가 낮고 공부 방법이 서툴다면 다른 사람과 접촉하면서 배워야 하죠.”


고 씨는 수험 생활 초기 6개월간 인터넷 강의로 수험 생활을 했다. 이후 3년 동안 공무원 학원가가 몰려 있는 노량진에서 학원을 다녔고, 쉬는 시간마다 고득점자와 상위권 학생들을 따라다니며 조언을 구했다.


“시험 과목에 대한 기본 지식과 학습 체계가 갖춰져 있지 않아 스터디를 하기보다 공부 잘하는 사람들과 자주 대화를 나눴죠. 그들의 생활패턴, 공부 방법을 듣는 것도 공부라고 생각했어요.”


경찰공무원 일반 공채의 시험 과목은 한국사, 영어의 필수과목과 형법, 형사소송법, 경찰학개론, 국어, 수학, 사회, 과학의 선택과목 중 3과목이다. 고 씨는 필수과목과 형법, 형사소송법, 경찰학개론을 응시했다. 영어와 한국사는 90점, 법 과목은 모두 80점대 점수를 얻었다. 필기는 과목별 40% 이상 득점자 중 고득점자 순으로 결정된다.


“필수과목인 영어와 한국사의 기본 실력이 부족했어요. 첫 영어 시험에서 20문제 중 3개만 맞힐 정도였으니까요. 영어는 틈틈이 단어를 외워 기본기를 다졌고, 단어책 한 권을 20번 넘게 봤어요. 문법과 독해는 온라인 강의를 추천받아 시험에 나오는 문법부분을 집중 공략했죠.”


암기 과목인 형법, 형사소송법, 경찰학개론을 공부하는 과정에서는 여러 시행착오 끝에 자신만의 공부요령을 터득해나갔고, 복습을 중시했다.


“처음엔 이해되는 부분만 복습하고, 6개월 이후부터는 하루에 소화할 수 있는 부분, 전체 내용을 반복하는 방법으로 복습했어요. 암기할 부분이 가장 많은 경찰학개론은 암기할 부분과 이해가 필요한 부분을 확실히 구분해야 하죠. 암기 방법은 앞 글자만 따서 외우는 ‘두문자’ 암기법을 활용했어요.”


고 씨는 형법과 형사소송법의 경우 무조건 암기하기보다 ‘법의 체계’를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에 나오는 용어가 낯설기 때문에 법 내용을 이해하고 나서 암기하면 머릿속에 더 잘 들어온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형법에서 나오는 판례를 보고 판결과 결과만 외우는 경우가 있어요. 판례는 수천 가지가 넘는 만큼 결론만 외우면 사실 문제를 잘 풀기가 어려워요. 판결문을 파악하고, 해당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 이해해야 다른 사례와 혼동하지 않을 수 있죠. 형사소송법은 타 과목에 비해 난도가 비교적 낮은 과목이라 수사, 재판 과정과 용어만 잘 습득하면 단시간에 공부할 수 있습니다.”


필기시험에 합격하면 적성·체력검사를 하는 2차 시험을 치르게 된다. 이후 응시 자격 등을 심사하는 3차 시험, 면접을 보는 4차 시험이 남아 있다. 체력검사 시험 종목은 윗몸일으키기, 팔굽혀펴기, 좌우악력, 100m와 1000m 달리기다. 적성검사에서는 인·적성검사, 성격·인재

상·경찰윤리 검사 등을 진행한다.


체력검사도 중요… 주 3회씩 꾸준히 대비


“필기시험만큼이나 체력검사를 준비하는 것도 무척 중요해요. 근력 종목은 일주일에 세 번씩 꾸준히 대비했고, 달리기 종목은 공부가 되지 않을 때 일주일에 두 번, 30분씩 운동했어요.”


면접은 1단계 집단 면접과 2단계 개별 면접으로 나뉘어 있다. 집단 면접은 상황 질문에 대답하거나 단체 토론(5명)에 참여한다. 고 씨는 면접을 앞두고 말하기에 자신이 없어 스피치 학원에 다녔고, 면접 스터디에도 참여했다.


집단 면접에서는 ‘자신이 음주 단속을 하던 도중 아버지가 걸렸을 때 단속할 것인가’, ‘9시 면접이 진행되기 5분 전 신호 대기 상태일 때, 신호를 위반하면 면접에 참여할 수 있지만 대기하면 참여할 수 없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등의 상황 질문과 ‘형사처벌 미성년자 연령 기준을

낮춰야 하는가’ 등의 집단 토론으로 이뤄졌다.


“신호 위반 여부를 묻는 상황 질문에서는 경찰관의 자질을 강조했어요. 면접을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신호를 위반하면 경찰이 되고자 하는 간절함과 기본 자질이 부족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그 자질을 더 갖추고 면접을 보러 와야 한다고 생각했죠.”


개별 면접에서는 경찰관에 대한 자신의 가치관, 지원 동기 등을 언급할 수 있는 자기소개 시간이 주어진다.


“국가유공자인 외할아버지의 영향으로 국가에 대한 희생정신이 남다른 점을 강조했어요. 또 의경으로 근무하던 당시 오토바이 절도범을 잡아 정의감과 뿌듯함을 느낀 사례를 언급했죠. 청각장애인이 전담 수화 통역사가 없으면 관공서 업무를 처리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그

들을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수화를 배운 사례도 좋은 평가를 얻은 것같아요.”


고 씨는 4년의 긴 시간을 거쳐 3번째 시험에서 최종 합격의 기쁨을 맛볼 수 있었다. 그는 중앙경찰학교 292기다.


“최종 면접에서 두번이나 떨어졌을 때 가장 힘들었어요. 주변에서 다른 길을 권유했지만 경찰이 되고 싶은 간절함이 있었기에 힘든 수험 기간을 잘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kih08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