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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자격증 ‘무용지물’되나 조회수 : 7982

최근 중국 제조업에 ‘성장 브레이크’가 걸리면서 기업들의 중국어 능통자 채용 우대방침이 약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에 참여한 삼성, 현대차, LG, SK등 4대그룹 총수들이 잇따라 중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당분간 기업들의 중국어 수요는 유지될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대졸 신입공채 때 한자 자격증과 함께 중국어 자격증 보유자에게 정량적인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는 삼성은 ‘올 하반기는 물론 당분간 이런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왼쪽 세 번째)이 2011년 기아차 2공장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중국 경제성장률 하락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며 글로벌 시장을 평정했던 중국 제조업이 `고난의 시기`를 맞고 있다. 극심한 수요 부진 때문이다. 특히 수주 불황을 견디다 못한 중국 조선업체들은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2010년 1분기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 1분기 11.9%였던 경제성장률은 2011년 1분기 9.7%에 이어 2012년 1분기 8.1%까지 떨어졌고, 올 1분기에 7.9%까지 하락했다.

중국의 성장률이 이처럼 둔화한 것은 수출과 제조업 경기가 부진한 탓이다. 중국의 올 1분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4% 급증했지만 2분기 들어 증가율이 4월 14.7%, 5월 1.0%로 급격히 둔화되다가 6월에는 3.1% 줄어 17개월 만에 감소세를 기록했다.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6월 50.1로 올 들어 최저 수준이다.

◆인건비 상승에 정부의 U턴기업 지원까지

2008년부터 본격화 된 국내업체들의 유턴 움직임도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1990년대 중반부터 산둥성을 중심으로 진출하기 시작했던 한국 제조업체들은 최근 늘어난 중국의 인건비로 인해 발길을 돌리고 있다. 중국 정부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수출에서 내수 중심으로 성장전략을 바꾸고 임금 인상으로 중산층을 늘려 내수를 활성화하기로 한 탓이다.

김윤희 KOTRA 중국사업단 과장은 “중국 내 인건비가 급등하는 바람에 최근 국내 제조업체의 중국 진출 문의도 예년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대(對)중국 투자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07년 53억3000만달러로 정점을 찍은 투자금액은 지난해 33억600만달러에 그쳤다. 5년 새 40%가량 줄어든 것이다.

특히 우리 정부가 외국에 진출했다가 다시 돌아오는 기업에 혜택을 주기로 하면서 이 같은 움직임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정부가 국내 복귀기업이 경제자유구역 내 외국인 투자기업전용 임대용지에 입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희망은 있다

하지만 당분간 중국시장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투자는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 LG, SK 등 국내 대기업들의 투자가 확대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은 지난달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 당시 중국에 대한 투자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은 중국 내 첨단 생산시설 투자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중국에서 39개 생산법인과 46개 판매법인을 운영 중인 삼성은 중국 매출 1000억달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투자를 늘리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SK도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은 국내 최초로 중국 최대 석유기업인 시노펙(Sinopec)과 공동으로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베이징자동차그룹, 베이징전공과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JV)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이들은 총 10억 위안(약 1900억원)을 투자해 이르면 9월 말 합작법인을 공동으로 세울 계획이다.

LG는 중국에서 생산뿐 아니라 연구개발(R&D)과 판매까지 할 수 있는 현지 완결형 사업 구조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LG전자는 중국 최대 은행인 중국은행과 제휴를 맺고 초고화질(UHD) TV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LG화학도 2003년 난징에 테크노파크를 설립해 2004년부터 LCD용 편광판과 2차전지를 생산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내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중국 광저우에 8세대 LCD 패널 생산라인을 건설하고 있다.


온라인에디터 jobnj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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