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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 R&D 투자 대규모로 늘리자 이공계생 사이에 ′자격증 열풍′ 조회수 : 6049

박근혜 정부가 2017년까지 과학기술 연구개발(R&D)에 92조4000억원을 투자하고 관련 업종 일자리도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과학기술 분야는 ‘새정부’가 특히 주력하던 부분인 만큼 이번 일자리 창출 공약 역시 정부의 신뢰도 차원에서 단순 ‘공수표’로 끝나기보다는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이공계생들에 대한 취업지원이 활성화되면서 관련 자격증도 주목 받고 있다. 특히 본격적인 채용 시즌을 앞둔 방학을 맞아 구직자들은 학습 내용을 증명할 만한 자격증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한국공학교육인증원의 ‘공학교육인증제’에 이어 최근 미래창조과학부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과 한국생산성본부가 2011년부터 개발해온 IT지식 인증제도인 ‘탑싯(TOPCIT)’을 이어받아 최종 테스트 단계에 들어갔으며 내년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공학교육인증제·탑싯…서류전형 가산점이 무기

공학교육인증제도는 공과대학 재학생에게 제공하는 커리큘럼으로 미국 공학기술인증원을 모태로 1999년에 설립된 사단법인 한국공학교육인증원(ABEEK)에서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포스코 등 산업체가 인증원의 이사진으로 포진돼 있기도 하다.

공학교육인증제 수료자에 대해서는 2006년 삼성전자가 면접전형서 10% 가산점을 부여한 데 이어 이듬해인 2007년에는 삼성물산 등 19개 계열사가 추가로 면접전형에서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 KT, NHN, SK커뮤니케이션즈 등은 서류전형에서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다. OCI와 휴맥스, SK하이닉스, 효성, 현대제철 등은 입사지원서 자격증 표시란에 이수 여부를 적도록 하고 있다.

SK텔레콤 인사담당자는 “2010년 하반기 공채 때부터 서류과정에서 공학교육인증제 수료자를 우대하기 시작했다”며 “올해 상반기 인턴채용 서류 합격자 중 10%가 인증제를 수료한 지원자였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인사담당자도 “현재 자기소개서란에 이수 여부를 체크하는 것에서 나아가 전공분야에 투자한 만큼 채용에서 더욱 우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부의 IT공인자격증 '탑싯'

미래창조과학부가 주관해 운영하는 IT분야 인증제인 탑싯(TOPCIT·Test of Practical Compentency in IT)은 영어능력을 평가하는 토익 개념으로 IT전공자들의 역량을 테스트하는 시험이다. 문제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과 한국생산성본부가 공동 개발하고 있다.

현재 시범 단계에 있으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하게 될 이 시험은 총 55문항(1세트) 1,000점 만점으로 이뤄지며 객관식, 단답형, 서술형, 수행형으로 구성된다. TOPCIT점수를 채용에 반영하는 기업은 SK C&C, LG CNS 등 40개 곳이다. SK C&C는 서류전형에서 가산점을 준다. LG CNS도 인턴 채용 시 서류전형에 가산점을 부여한다. IT전문기업인 한글과컴퓨터와 네오위즈 게임즈 등도 서류전형에서 가산점을 부여하며 한국전력 자회사로 IT서비스를 맡고 있는 한전KDN도 서류서 가산점 혜택을 준다. 공군은 정보통신장교 인력 채용 시 TOPCIT 정기평가 점수를 반영한다.

다만 이 혜택은 지난달 29일 열린 제2회 경진대회와 하반기 시범테스트에서 선발된 성적 우수자에게만 적용되며 이후 이들 기업과의 추가협의를 거쳐 우대사항이 변경될 수 있다는 게 관계자의 말이다.

공학교육인증제는 지난해를 기준으로 전국 101개 대학에서 인증제를 활용하고 있다. 누적 인증졸업생도 현재 4만 명을 넘어섰다. 박근혜 정부와 함께 신설된 미래창조과학부가 야심 차게 준비하고 있는 TOPCIT은 아직 시작 단계이지만 산학계를 아우르며 협조 대상을 끌어 모으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기업들이 명시하고 있는 ‘우대’라는 게 구체적인 기준이 있는 게 아닌데다 해당 기업이 아닌 경우에는 이들 자격증의 존재 여부조차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아 이공계 취업준비생들은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졸업생 A 씨는(서울소재 대학 전기전자공학과·졸) “기업들이 제시하는 ‘서류전형 우대’라는 게 정량화 된 게 아니라 구체적으로 파악하기는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에디터 jobnj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