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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잡콘서트] 금융자격증 9개 전자공학도 ″증권맨 됐어요″ 조회수 : 8191

금융권에 합격한 사람들의 전공은 뭘까? 놀랍게도 지난해 8월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생 통계를 보면 금융권 입사자는 17%밖에 되지 않았다. 대기업·회계법인에 이어 세 번째였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31일 신한금융그룹 잡콘서트에 나온 4개 회사(은행·금융투자·카드·생명) 신입사원들도 경영학 전공자는 한 명도 없었다.

금융권은 경영학 전공자만 가는 곳이 아니다. 비전공자로서 어떻게 신한금융인이 됐는지 한경 잡콘서트에서 공개했다. 이날 한국경제신문 18층 강당에서 열린 금융 잡콘서트에는 금융인을 준비하는 600여명의 대학생이 참석, 열띤 취업 열기를 보였다.

◆전자공학도의 증권사 도전

신한금융투자 IB DCM부 기업금융팀에 공채 12기로 입사한 장태원 씨는 KAIST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공대생이다. 호기심이 많고 적극적인 성격의 장씨는 금융권 취업을 목표로 세운 이후 경영학을 부전공하고, 금융동아리도 만들었다.

이후 서울대 기술경영경제정책 대학원에 진학해 경영학 석사를 땄고, 증권투자상담사, 파생상품투자상담사, 금융투자분석사, AFPK(국가공인 재무설계사) 등 금융자격증 9개를 취득했다. 2011년 한국경제논문 공모전 입상을 비롯해 금융논문대회에서 세 차례 수상하기도 했다. 누군가는 이를 두고 ‘화려한 스펙’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에겐 금융업에 대한 열정이 최고의 스펙이었다.

신한은행 서지윤 씨의 지원 동기는 역설적으로 ‘법학 전공자이지만’이 아니라 ‘법학 전공자이기 때문에’였다. “자본주의 시장을 규율하고 감독하는 것은 법의 역할입니다.” 사법시험 1차 합격 경험까지 있는 그는 자신이 금융권에 꼭 필요한 인재라고 생각했다. 

 
입사 한 달째인 신한카드 HR(인력자원)본부 인재육성팀 정혜윤 씨는 세계적인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와 명문구단 FC바르셀로나를 예로 들어 지원 동기를 설명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도 최고의 구단에 소속된다는 것 만으로 그 선수의 가치가 증명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게 신한카드란 FC바르셀로나 같은 곳이예요” 2012년 9월 신한카드가 4년째 한국경제신문 주관 ‘올해의 브랜드상’ 1위를 수상했다는 기사를 본 뒤 그는 결심을 굳혔다. 최고의 구단(기업)에서 최고가 되고 싶었던 그는 곧바로 지원서를 썼다.
 
신한생명 이기철 씨는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했지만 보험계리사 자격증을 준비하면서 금융권에 관심을 가졌다. 대학원도 계리학과에 갈 정도였다.


▲신한금융그룹 잡콘서트에 온 신입사원 6명. 신한은행 서지윤씨, 신한금융투자 장태원-박선희 씨, 신한생명 이기철 씨, 신한카드 정혜윤 씨, 신한생명 이재용씨
스펙처럼 정량화할 수 없는 본인의 가치를 짧은 글에 담는 일은 쉽지 않다. 신한금융투자 공채 12기 박선희 씨도 마찬가지였다. 변변한 대외활동 하나 없었던 그는 학창시절 작성했던 일기장을 다시 살펴봤다. “여러 가지 경험을 나열하기보다는 작은 경험이라도 구체적으로 묘사했어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기 위한 근거로 이보다 더 좋은 것이 없죠.”
 
자기소개서를 쓴 후에는 거울을 보며 읽어 내려갔다. 어색하거나 막히는 문장이 없도록 끊임없이 수정한 끝에 그만의 자소서를 완성했다. 서씨는 자소서를 들고 신한은행 영업점을 찾아다니는 용기를 냈다. “행원분들께 제 자소서를 보여주면서 조언해달라고 졸랐죠.”

◆PT면접 ‘신한금융 사이트 DR.S 참고를’
 
인성면접, 토론면접, 프레젠테이션(PT)면접과 임원과의 최종면접까지, 신한금융인이 되기 위한 과정은 까다롭다.
 신한금융투자 최종 면접 경쟁률은 약 3 대 1로 지원자 3명 중 2명은 탈락한다.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장씨는 1차 면접 당일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로 긴장했지만, “부족하고 못 나서가 아니라 면접을 존중했기 때문에 긴장했다”고 말했다.
 
몇 년간에 걸친 경제신문 구독, 금융 동아리 활동으로 자신감은 있었지만 면접이라는 큰 산 앞에서는 다른 지원자들과 마찬가지로 긴장했다. 입사 동기 박씨는 PT면접 주제로 “신한금융투자 사이트에 DR.S라는 프로그램을 참고하라”고 조언했다. 취업 스터디를 통해 꾸준히 PT연습을 한 덕분에 실전에서 내공을 발휘할 수 있었다.
 신한카드의 정씨는 면접을 앞두고 한국경제신문에서 신한카드 및 카드업과 관련된 1년치 기사를 모두 읽고, 자신의 생각을 꼼꼼히 정리했다고 밝혔다. ‘동물에 비유해서 자신을 소개하라’는 미션을 받은 신한생명 이재용 씨는 평소에도 다양한 자기소개 방법을 연습하라고 조언했다.

 
신한금융투자의 장씨는 금융에 대한 지식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면접에 임하는 자세’라고 말했다. “실무진과 임원진의 입장에서 갓 대학을 졸업한 지원자들의 능력 차이는 크지 않아요. 지금의 능력보다 미래가능성을 보고 뽑는다는 점을 명심하고 겸손하게 면접에 임하세요.”
 
취업을 준비하며 가장 필요한 것은 긍정의 자세다. “조급하게 생각하고 사소한 것에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결국 손해를 보는 건 본인이에요. 여유를 가지세요. 모든 경험은 가치를 만든답니다.” 금융 자격증 하나 없이 신한카드에 합격한 정씨의 조언이었다.

▲한국경제신문사 18층 다산홀에서 열린 신한금융잡콘서트에 참석한 학생들이 신입사원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온라인에디터 jobnj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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