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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당선인에게 바란다 下] “용돈으로 토익학원-자소서 첨삭 받아” 조회수 : 4312

오늘도 학원가는 학생들로 문전성시다. 이들에겐 연말도, 연초도 없다. 취업난에 지친 학생들은 박근혜 당선인이 내건 ‘스펙타파’ 일자리 공약에 대한 기대가 크다. 새 정부 출범을 맞아, 지금 이 순간에도 열심히 뛰고 있는 전국 300여명 대학생의 목소리를 실었다.

올해 취업 역시 정말 치열했습니다. 어머니께 받은 돈으로 토익 학원에 다녔고 자기소개서를 첨삭 받았습니다. 이력서에 붙일 사진도 좋은 곳에 가서 새로 찍었습니다. 그런데 내년엔 취업이 더 힘들 거라고 합니다. 이런 뉴스를 볼 때면 가슴이 답답해 옵니다.

청년 실업문제는 전국의 700만 20대에게 바로 닥친 위기입니다. 그래서 저희 청년들에게 일자리 문제는 매우 중요합니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15일 오전 경남 창원 경남대학교에서 가진 경남지역 총학생회장단들과의 간담회에서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요즘 공기업 입사 경쟁률이 치열하지요. 공무원 시험도 그렇고요. 학생들이 안정적이고 복지가 좋은 직장을 그만큼 선호하기 때문이겠죠. 또 그만큼 기업의 현실 역시 녹록치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박 당선인은 대통령 당선과 더불어 '학벌과 스펙에 상관없이 도전정신과 창의력으로 취업할 수 있도록 하는 스펙 초월 채용시스템을 확대한다고 하셨습니다. 이 공약이 구체적으로 어떤 걸까요? 저와 같은 대학생들에게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고 홍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도울 일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도와 드리겠습니다.

어른들은 말합니다. 자꾸 스펙에만 매달리는 요즘 대학생들을 보면 한심하다고요. 하지만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저희의 안타까움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기업들이 스펙을 보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결국 명문대생의 취업률이 월등히 높은 현실을 알고 계신다면 말입니다.

기업들은 스토리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지만 그것도 토익과 학점, 기타 자격증 등 필수 조건을 갖춘 다음에야 봐줍니다. 또 경험을 쌓는 것 역시 결국 돈입니다. 해외 연수를 가려면 돈이 필요합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려면 학과 공부를 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등록금을 내려주세요.

요즘 저희들이 일자리 보는 눈이 너무 높다고도 불만이 많습니다. 저희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좋은 중소기업이 어디인지 저희는 모릅니다. 또 대부분의 작은 기업은 복지나 연봉이 뒷받침해주지 않습니다. 중소기업을 가더라도 급여와 복지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다면 저도 그 길을 택하겠습니다.

저희는 무조건 공평한 분배를 원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느 정도의 규제 완화를 통해 기업 투자를 활성화하고 이게 신규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박 당선인의 ‘늘지오’ 정책에 기대하는 바가 큽니다.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늘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많은 기회가 있어야 구직자들이 희망을 가지고 준비를 할 수 있으니까요.

▲지난 11월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일원동 SETEC에서 열린 '2012 공공기관 열린 채용정보 박람회'에서 참가자들이 전시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비정규직 문제도 말씀하신 대로 해결해주실 거라 믿습니다. 학교를 다니다 보면 일용직 노동자 아주머니들의 고된 삶도 보입니다. 우리 어머니와 비슷한 연세에 자녀 학자금이든 생활비든 가계에 보탬이 되고자 일터에 나오신 아주머니들을 보면 가슴이 아픕니다.

저를 포함한 많은 대학생들은 방학을 맞아, 또는 취업이 안돼 졸업 후에 공공기관이나 다른 여러 곳에서 계약직으로 일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허울만 좋은 비정규직일 뿐이죠. 저야 취업을 위한 경험 쌓기라고 하지만 그곳을 아예 일터로 삼고 일하시는 분들을 보면 안정감 없는 직장에서 근무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 수 있습니다.

앞으로 5년간도 저희와 계속 소통해 주세요. 누군가는 말합니다. '보수는 닫혀있고 진보는 열려있다'고. 하지만 여기에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2012년 12.19 대선은 100% 보수의 승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2013년 박근혜 당선인이 열어갈 새 정치는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 젊은이들은 늘 깨어있을 것입니다.

20~30대가 도전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 주세요. 그래서 젊은이들이 그들의 잠재력을 펼칠 수 있게 도와주세요. 취업이 안돼 창업을 한다는 어른들의 생각은 맞지 않습니다. 창업 자체에 행복을 느끼는 젊은이들도 많으니까요. 하지만 창업은 취업보다 리스크가 훨씬 큽니다. 또 저희가 떠올릴만한 아이템에도 한계가 있죠. 그래서 창업과 관련된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이 있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인턴의 기회를 늘리는 것도 추천합니다. 기업도 마찬가지이지만 저희 학생들 역시 막상 취업을 해도 맞지 않아 재취업을 고민해야 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그래서 더 많은 인턴 기회를 주고 정규직 전환율 역시 높여 줬으면 좋겠습니다.

깨끗한 정치 부탁 드립니다. 취업난 해결도 중요하지만 부디 공약한 모든 것을 실천에 옮기는 대통령이 되시길 바랍니다. 청년이 국가의 경쟁력이고 미래라는 생각을 가지고 어머니와 같은 마음으로 저희를 적극적으로 응원해주십시오. 도전정신과 창의력으로 취업할 수 있는 분위기를 꼭 만들어 주시길 바랍니다.


온라인에디터 jobnj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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