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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무조건 즐거워야 하는 여행박사 조회수 : 876
팀장, 본부장, 대표이사를 전 직원이 투표해서 뽑는다. 사내 커플이 결혼할 때, 성형수술을 할 때, 마라톤에서 기록을 세우면 지원금이 나온다. 해외 워크숍을 갈 때 가족들도 함께 한다. 주어진 휴가라도 제대로 썼으면 하는 직장인들에게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 ‘회사는 무조건 즐거워야 한다’는 여행박사에서는 가능한 일이다.




2000년도에 등장해 ‘올빼미 여행’으로 국내 여행 업계에 한 획을 그은 여행박사는 지난해 20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탄탄한 중견기업으로 자리를 잡았다. 여기에 직원들의 만족을 우선시한 파격적인 제도로 여행박사는 ‘일 하고 싶은 기업’ 중 한 곳이 됐다. 파격적인 그 제도들을 세어보니 30개가 넘는다.

매일 재밌는 일을 찾아 헤매며 ‘펀(fun) 경영’을추구한 신창연(51) 창업주 덕분에 여행박사에서는 매일 흥미로운 일들이 벌어진다. 최근 화제가 됐던 투표 제도도 그중 하나. 여행박사 모든 직원은 자신의 상사를 투표로 결정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유일무이한 ‘기업 내 직선제’다. 누구든 승진을 하면 투표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이 원칙. 매년 ‘재신임’ 투표도 진행되기 때문에 긴장감도 유지된다. 현재 여행박사의 주성진(30) 대표도 지난해 투표를 통해 일본팀 패키지팀장에서 대표이사의 명찰을 달았다.

여행박사가 ‘투표’로 화제가 됐던 것은 이번 뿐만이 아니다. 2012년 제18대 대통령 선거가 있던 해, 신창연 창업주가 전 직원이 투표하면 1인당 50만 원씩 보너스를 지급한다는 공약을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대부분 ‘보여주기식’이나 ‘이슈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여겼지만 투표가 끝난 뒤 직원 200명의 통장에는 50만 원이 지급되어 있었다.


끈끈한 우정으로 맺어진 동아리 같은 조직
‘동아리’는 여행박사를 나타내는 데 가장 적절한 단어다. 같은 관심사를 가지고 모인 동아리원은 서로의 공통점을 발견하고 끈끈해지기 마련이다. 여행을 사랑하는 ‘박사’들이 모인 여행박사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여행박사의 사내 동아리 활동은 활력을 띤다. 5명 이상의 직원이 모여 매달 1회 이상의 모임을 하면 1인당 3만 원의 지원금이 나오는 등 회사에서도 동아리 활동을 적극적으로 권하고 있어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1년 이상 근무한 사내 커플이 결혼하면 원하는 전자제품을 제공하고, 모든 구성원이 동아리 구성원처럼 지낼 수 있도록 팀 간 교류할 수 있는 ‘친해지길 바래’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여행박사에서 단연 눈에 띄는 복지 제도는 ‘성형 수술비 지원’이다. 성형 수술, 미용 수술(시술), 치아교정, 시력교정 때 본인 부담금의 50%를 회사에서 부담하는 아름다운 ?여박인?을 위한 외모 개선용(?) 제도다. 코를 높이는 수술부터 피부 치료와 같은 단순 시술도 지원해주기 때문에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 이 외에도 직원들의 건강을 챙기는 제도들이 운용된다. 골프에 입문한 지 1년 이내인 직원에 한해서 남자는 100타, 여자는 120타 성공 시 1000만 원의 포상을 지급하는 것. 마라톤 기록을 세우는 직원에게도 상금이 지급된다.



직원을 아끼는 회사의 마음은 법인 카드에서도 빛이 난다. ‘신의 카드’라는 법인 카드가 모든 직원들에게 주어지는 것이다. ‘어디서든지 기죽지 말라’는 뜻에서 마련된 제도다. 여행사 특성상 영업과 관련된 업무가 많은 직원에게 더없이 좋다고. 공항 라운지나 인천 공항 발레파킹 서비스 등 부가혜택도 주어진다.



여박인이 되려면?
여행박사의 입사 지원서에는 학력, 출신지 기록란이 없다. 면접 때 임원과 대표는 들어가지 않고 실무자들이 팀워크를 맞춰 같이 일할 사람을 뽑는 데 집중하는 것이 특징이다.

여행 업체인 만큼 외국어 실력도 평가 기준 중 하나. 매월 1권 이상의 독서를 하며 본인의 주관과 사상을 뚜렷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것만큼은 내가 최고!’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하나라도 있다면, 모르는 사람과도 이야기를 잘하는 사람이라면, 다른 국가의 사람, 문화, 역사, 미래 등 매력을 3분 동안 알차게 쏟아낼 수 있다면, 무엇보다 여행을 좋아하고 여행박사를 사랑하는 마음가짐을 가진 사람이라면 여박인이 될 수 있다.



기억할 것은 이 모든 조건을 갖췄더라도 흡연자라면 곤란하다는 것. 여행박사에서는 흡연자 이력서를 받지 않을 정도로 금연을 우선시한다. 재직 중 흡연을 하게 되면 계약직으로 전환되는 등의 징계를 받을 수도 있다. 금연을 강조하는 이유는 단 하나, ‘몸에 해로워서’다. 여박인이 되고 싶다면 우선 담배를 멀리할 것. 


글 김은진 기자 │사진제공 여행박사
온라인에디터 jobnj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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