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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 인턴 ‘생존’ 행동강령] 인턴십 가이드, 정규직 전환의 조건 키워드는 ‘실무 능력’ 조회수 : 698

지난해 9월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인턴제도 운영 실태조사’ 자료를 발표했다. 대기업을 비롯한 전국 375개 기업을 대상으로 인턴십 운영에 관한 설문을 종합한 결과다. 자료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94.9%가 채용연계형 인턴십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인턴십을 정규 채용과 연계한다’는 응답이 82.5%, ‘체험형으로만 운용한다’는 응답이 3.8%, ‘두 가지 모두 운용한다’는 응답이 13.0%였다.

취업준비생 입장에선 단순한 사회 ‘경험’으로, 기업 입장에선 사회 ‘공헌’으로 인턴십을 운용하던 시대는 지났다. 경총의 조사 결과에서도 단적으로 드러나듯이, 이제 인턴십은 신입사원 채용전형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조사 참여 기업들은 전체 채용인원의 44.2%를 인턴사원으로 채용했고, 이 중 44.4%를 정규직으로 전환됐다고 답했다. 전체 채용 인원의 절반가량을 인턴사원으로 채용하고, 이 중 또 절반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는 뜻이다. 인턴십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채용 전제형’ 인턴십이 대세

채용 전제형 인턴십은 중소기업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대기업의 경우 2011년 채용 인원의 44.3%를 인턴으로 채용하고, 이 중 38.9%를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2012년의 경우 정규직 전환 비율은 47.7%로 예상됐다. 반면 중소기업은 2011년 채용 인원의 42.9%를 인턴으로 채용했고, 이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된 비율이 무려 84.9%에 이르렀다. 중소기업은 인턴사원 대부분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의미다.

‘인턴사원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기준’을 조사한 내용도 흥미롭다. ‘인턴사원 선발’과 ‘정규직 전환’ 모두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실무능력’이 꼽혔다. 다만 ‘인턴 선발’ 시에는 76.5%였던 응답률이 ‘정규직 전환’ 시에는 88.4%로 껑충 뛰었다. 반면 ‘스펙(학점, 어학 등)’은 ‘인턴 선발’ 기준으론 23.0%나 차지한 데 비해, ‘정규직 전환’ 시에는 5.3%에 그쳤다. 인턴으로 뽑힐 때는 객관적이고 정량화된 자료가 주요한 선발 기준이지만, 실제 정규직 전환에선 실무능력을 비롯해 인성·대인관계(60.5%), 조직 인재상과의 부합(48.4%), 잠재역량(32.1%) 등이 주요 기준으로 작용한 것이다.

기업 입장에서도 인턴십 경험자의 업무 수행 만족도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훨씬 높다. 특히 대기업일수록 일반 채용보다 인턴 출신 정규직의 업무 수행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경총 조사에 따르면 업무 만족도 ‘매우 높음’을 7점 만점으로 했을 때, 인턴 출신 정규직은 5.46점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일반 채용 정규직은 4.75점에 그쳤다.

이런 결과는 대기업일수록 다양한 커리큘럼과 개인과제 부여 등 정규직 전환 요건이 까다롭다는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예를 들어 한국P&G 같은 경우 ‘회사의 인재를 회사가 키운다’는 원칙 아래, 경력직 채용이 거의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100% 신입사원 채용 다음으로 중요한 전형 원칙이 바로 인턴십이다. 자사 인턴십을 거쳐야만 정규직 전환의 기회가 주어지는 것. 인턴십 기간 동안 주어지는 업무는 현재 회사가 안고 있는 핫이슈, 전사적 숙원사업 등 정규직 사원들의 업무와 비교했을 때 경중을 가리지 않는다. 인턴십 종료 후 자신이 맡았던 프로젝트에 대한 발표(PT)와 수행 결과가 정규직 전환의 근거가 된다.



체계적이지 못한 교육 프로그램 ‘불만족’

인턴십 경험이 구직자와 기업 간에 윈윈효과만을 가져오는 건 아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인턴십 참가 경험자 중 과반수가 ‘인턴십 프로그램이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지난 2월 초, 인턴십 경험자 21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과반이 넘는 51.9%가 ‘참여했던 인턴십 프로그램이 대체로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불만족의 이유로는 체계적이지 못한 인턴 교육 프로그램이 33.3%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낮은 급여(28.8%)에 대한 불만도 상당했다.

인턴십 참여 목적을 묻는 질문에는 취업 스펙을 쌓기 위해 참여했다는 의견이 41.6%로 가장 높았다. 이어 직무지식을 쌓고자(25.7%), 기업의 근무 분위기 등을 알아보기 위해(16.8%), 인맥을 넓히고 싶어서(10.7%), 남들이 다 하니까 나도 해야 할 것 같아서(4.2%) 순이었다.

인턴십 운용 주체인 기업도 애로사항이 있기는 마찬가지다. 경총 조사를 보면 기업이 인턴십을 운용하며 겪는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정규직 전환 후 입사 포기(29.5%)’가 꼽혔다. 다음으로 현업 부서의 업무 과중(25.2%), 인턴 지원자들의 역량 미달과 무관심(20.0%) 등이 뒤를 이었다. 인턴사원들의 경우 정규직 전환 후 마지막 학기 수강 등의 이유로 휴지 기간을 가질 때가 많은데, 이 기간 동안 또 다른 구직 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입사 포기가 빈번히 발생한다는 게 기업 담당자들의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턴십 제도를 유지하거나 확대하려는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경총 조사를 보면 채용 연계형 인턴십 운용 기업의 99.5%가 기존 제도를 확대하거나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축소·폐지를 원하는 기업은 0.5%에 불과했다. 인턴십이 기업의 주요한 채용전형 수단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특히 제조업과 중소기업은 채용 연계형 인턴십을 확대·유지하겠다는 비율이 100%에 달했다. 현재 인턴십을 운용하지 않고 있는 기업들 중 ‘앞으로 채용 연계형 인턴십을 도입하겠다고 답한 비율은 34.2%에 달했다. 체험형 인턴십을 도입하겠다는 비율도 18.2%로 조사됐다.


글 장진원 기자|사진 서범세 기자

온라인에디터 jobnj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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