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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 파괴] 열린 채용 시행 기업&전형 내용 “학점·토익·자격증이 지배하는 시대 안녕~” 조회수 : 830
천편일률적인 스펙, 사회의 편견 등을 타파하고 ‘진짜 인재’를 찾기 위해 열린 채용 방식을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학력보다 능력’ 중심의 채용을 위한 정부의 정책도 그 흐름에 한몫했다. 어학 점수, 자격증, 학점이 취업의 성패를 좌우하던 시대는 이쯤에서 안녕. 이제 핵심은 한 줄의 스펙 대신 자신의 능력과 열정을 보여줄 수 있는 그 무언가를 찾는 것이다. 국내 기업들의 열린 채용 전형을 정리했다.


진화하는 열린 채용 대기업&계열사

열린 채용의 방식이 점점 진화하고 있다. 지원자들의 학력, 전공 등 기본 정보를 보지 않는 블라인드 면접 방식을 벗어나 끼와 역량, 열정만을 평가하는 새로운 방식이 도입 중이다.


전국 6개 도시 순회, 개인 오디션 형태의 채용 방식
SK그룹 ‘바이킹 챌린지’

‘학력·경력이 아닌 열정, 스토리, 근성을 가진 인재’, SK에서 우대하는 ‘바이킹형 인재’다. SK그룹은 지난해부터 끼와 열정, 도전 정신만으로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바이킹 챌린지’ 전형을 운영하고 있다. ‘바이킹 챌린지’는 기존 채용 방식과는 완전히 차별화된 새로운 인재 채용 방식. 지원자들의 스펙은 완전히 배제하고 개인 오디션 형태의 예선을 실시한 뒤, 합숙을 통한 미션 수행 능력으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바이킹 챌린지의 지원서에는 출신 학교나 학점, 자격증, 어학 점수 등의 기입란이 없다. 필수 입력 정보는 이름, 연락처, 생년월일, 졸업연도, 오디션 지원 장소, 지원 직군뿐이다. 필수 정보와 1000자 이내의 자기소개, 바이킹 스토리가 담긴 작품을 제출하면 지원 완료. 작품은 자신의 이야기를 잘 담아낸 사진이나 문서, 동영상 등의 파일 형태로 업로드하며, 상황에 따라서는 직접 제출도 가능하다.

제출한 스토리에 대한 심사 후 선발된 인원은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6개 주요 도시에서 예선을 치른다. 개인별 10분 이내의 자유로운 PT를 통해 결선 진출자를 선발한 뒤 2~3일 내의 합숙 프로그램으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최종 바이킹형 인재들은 2개월간 인턴십 활동을 거친 뒤 우수 평가자에 한해 신입사원으로 입사할 수 있다.

전년도의 경우 파티·공연 프로모션 회사를 직접 운영하며 실질적인 마케팅 경험을 쌓거나 아프리카 흑인마을에서 사진관을 운영하며 HR전문가의 꿈을 키우는 등의 다양한 경험과 열정을 가진 이들이 합격의 기쁨을 가졌다. SK그룹은 앞으로도 ‘바이킹형’ 인재를 적극적으로 채용해 핵심 글로벌 사업과 신성장 사업을 위한 인재로 키울 계획이다.



에세이&포트폴리오로 끼와 열정 평가
AK플라자 ‘AK 열정 캐스팅’

애경그룹에서 운영하는 백화점 AK플라자에서도 오디션형 채용 방식으로 인재를 선발한다. ‘AK 열정 캐스팅’은 서류 전형에서 최종 면접까지 학력, 나이, 성별, 어학 점수, 자격증 등을 일체 보지 않는 파격 전형이다.

스펙과 상관없이 자신만의 차별화된 경험과 특기를 살려 회사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꾼’이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선발 분야는 백화점 부문 경영지원(인사·총무·IT기획·경영기획), 재무(회계·자금), 마케팅(기획·판촉·CRM), 영업관리(SM) 등과 온라인쇼핑몰 부문 마케팅, B2C영업(쇼핑몰MD), B2B영업 등.

우선 지원서 자체에 출신 학교 및 학과, 어학 점수, 자격증 등의 기재란이 없다. 철저한 블라인드 전형으로 서류 심사 시 자신의 경험과 특기로 어떻게 회사 발전에 기여할 것인지를 작성한 에세이만 평가한다. 또한 일반 전형에서 실시하는 직무적성검사와 PT·토론 면접도 없다. 대신 정해진 양식 없이 자유롭게 제작한 포트폴리오를 심사한다.

개인별 포트폴리오 전형을 통과하면 1, 2차에 걸친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이렇게 선발된 최종 합격자는 입문 교육 및 3개월간의 인턴십 활동을 거친 뒤 우수자에 한해 정규직 신입사원으로 근무하게 된다. 지난해의 경우 사회적 기업 대표, 아나운서, 모델 출신 등 다양한 끼와 재능을 가진 인재들이 선발됐다.



SSAT 없이 에세이&포트폴리오로 채용
삼성전자 ‘창의 플러스’

삼성전자는 2011년부터 끼와 실력을 갖춘 창의적 인재 선발을 위해 ‘창의 플러스(Plus)’ 전형을 도입했다. 이 전형은 소프트웨어, 디자인 분야에만 해당되며 학력이나 전공, 학점, 어학 점수 등에 제한 없이 관련 분야의 역량 보유자는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창의 플러스 전형은 일반직 대졸 사원과 달리 필기시험(삼성 직무적성검사)을 치르지 않는다. 대신 전형 지원 시 자신의 역량과 재능을 보여줄 수 있는 에세이와 포트폴리오를 제출해야 한다.

에세이와 포트폴리오 합격자는 2회의 심층 면접을 거친다. 심층 면접은 해당 분야의 과제를 해결하는 기술 면접과 제시된 주제를 창의적으로 표현하는 아이디어 면접으로 구성된다. 심층 면접을 통해 최종 선발된 합격자는 삼성전자 3급 신입사원으로 근무할 수 있다. 공채와 별도로 1년에 두 번, 상·하반기에 각각 채용이 진행된다.



물류산업 발전 아이디어&신사업 제안서가 핵심
현대글로비스 ‘글로비스 챌린저’

현대자동차그룹 내 물류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는 스펙 없이 사람만 보고 직원을 채용하는 ‘無스펙 전형, 글로비스 챌린저’를 운영한다. ‘글로비스 챌린저’는 취업준비생 100명이 현대글로비스 사업 현장을 직접 방문한 뒤 스스로 회사를 분석한 결과물을 제출하고, 이를 토대로 지원자의 평가를 진행하는 채용 프로그램. 회사와 업무에 대한 이해도, 열정이 높은 지원자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글로비스 챌린저는 4년제 대학 졸업예정자 혹은 기졸업자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학점, 어학 점수, 자격증 등의 스펙은 일체 기입하지 않고 지원동기로만 100명의 참가자를 선발한다. 지원동기에서 물류 현장이나 사업에 대한 꿈과 비전이 묻어나는 지원자를 선발한다는 것이 인사담당자의 팁이다.

선발된 100명은 총 3회에 걸쳐 충남 아산KD센터, 평택항물류기지, 경기 시화 중고차 경매장 등 현대글로비스의 핵심 사업장을 견학하고 관련 업무에 대해 공부할 수 있다. 이후 참가자들은 물류산업 발전 아이디어와 현대글로비스 신사업에 대한 제안을 제출한다. 창의적이고 우수한 아이디어를 제출한 지원자에게는 대졸 신입사원 공채 시 서류 전형 면제의 혜택이 주어진다. 물류업과 현대글로비스에 대한 열정이 있다면 보다 쉽게 취업문을 뚫을 수 있다.





연령·학력 제한 NO 공공기관

공공기관의 열린 채용이 활발해지고 있다. 공공기관이 스펙이나 편견의 제약 없이 인성이나 잠재력을 중시하는 채용 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앞장서겠다는 취지다. 그에 따라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직무와 무관한 자전적인 기재 사항을 최소화하고 직무 관련성이 높은 사항을 기재’하도록 하는 정부의 ‘역량 기반 지원서’를 올해 채용 과정에 도입했다. 또한 한국마사회는 첫 여성 대통령 탄생에 힘입어 공공기관의 여성 채용 확대를 실현했다.



학력·영어 성적·가족사항 삭제
한국산업인력공단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올해 신입사원 선발에서 서류 전형을 없애고 직무능력을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새로운 채용 시스템을 도입했다. 지원자들은 성장과정·지원동기 등이 천편일률적으로 나열된 기존의 자기소개서 대신 인턴십 경험과 같이 실질적으로 직무수행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직무능력 기반 지원서’를 제출한다.

지원서에는 학력, 영어 성적, 가족사항 등을 기재하지 않는다. 이 세 가지를 없앤 것은 공공기관 중 처음. 업무와 관련 없는 항목을 삭제하고 직무 관련 경력이나 수상 이력을 기재하고 본인의 차별화된 역량, 목표 실현을 위해 노력한 사례, 난관 극복 사례 등 5개의 질문에 자신의 경험을 적도록 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일반직 5급의 경우 상식, 국사, 선택과목(법학·행정학·경영학·물리학·전산학 중 택일)의 1차 필기시험을 치렀지만 올해는 직무적성검사, 영어, 한국사가 포함된 직무능력평가 시험으로 1차 전형을 진행한다. 면접은 집단토론 중심에서 개별적 역량(인성·직무능력) 중심으로 변화했다.



학력·스펙 파괴
한국마사회

한국마사회는 올해 대대적인 열린 채용을 실시해 화제가 됐다. 여성 대통령 취임과 관련해 여성 인력에 대한 차별을 없애고, 정부 정책에 따라 공공기관으로서 열린 채용을 선도적으로 시행했다.

학력 제한을 없애 고졸 출신을 채용했고, 나이 제한도 사라져 21세부터 40세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신입사원이 선발됐다. 지난해 6명에 불과했던 여성 신입사원은 13명으로 늘어났다. 또한 서류 전형 후에는 블라인드 면접을 실시해 기존에 명문대 출신이 주를 이루던 풍토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했다. 그 결과 올해 합격자의 3분의 1이 지방대 출신이다.

한국마사회는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의 연령이나 학력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누구나 지원 가능하며 서류 전형 후 필기시험(영어·상식·전공)과 인·적성 검사, 1·2차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블라인드 면접&지방대 할당제
KBS

KBS는 연령, 국적, 학력 등에 제한을 두지 않고 인재를 선발한다. 대신 KBS 한국어능력시험 성적과 공인 영어시험 성적 보유자에 한해 지원 가능하다. 1차 서류 전형과 2차 필기시험을 치르고 3차 실무능력평가·인성 검사와 4차 최종 면접을 거쳐 합격자를 선발한다.

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채용을 위해 블라인드 면접도 진행한다. 블라인드 면접을 통해 80%를 차지하던 명문대 출신의 인재 체제가 30%로 줄어들었고, 지방대를 포함한 다양한 대학 출신의 인재들이 채용됐다.

또한 지역방송에 근무하는 제작인력(기자·PD·아나운서) 선발 시 50%를 그 지역 대학의 학생으로 뽑는 지방대 할당제를 도입해 지방대 출신 비율이 10%에서 30% 이상까지 뛰어올랐다.





지원 자격 폐지&면접 방식 변화 - 금융권

금융권에서는 일찍부터 열린 채용 방식을 도입해왔다. 나이, 학력, 어학 능력 등의 제한을 없애 더 많은 지원자에게 취업의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나아가 지원자의 기본 정보를 모른 채 진행하는 블라인드 면접을 도입하고, 최근에는 스펙 위주의 채용을 지양하며 새로운 인재 채용 방식을 찾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인문학적 소양 갖춘 ‘통섭형 인재’ 선발
KB국민은행

KB국민은행은 스펙 위주의 채용을 지양하고 차별화된 우수 인재 선발을 위해 기존의 학력, 전공, 연령에 제한을 두지 않는 열린 채용을 발전시킨 ‘통섭형 인재’ 채용을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했다.

KB국민은행에서 말하는 통섭형 인재란 금융·경제 분야에 대한 지식뿐만 아니라 인문학을 포함한 다양한 학문에 대해 일정 수준 이상의 소양을 겸비하고 있어 통찰력, 종합적인 사고력, 상상력, 창의력 등을 발휘할 수 있는 우수 인재다.

‘통섭형 인재’ 채용 방안의 가장 큰 특징은 입사 지원서에 스펙 대신 인문학적 소양과 통섭 역량 등을 주요 평가항목으로 도입한 것. 취업준비생들이 일반적으로 준비하는 자격증, 봉사활동 및 해외연수, 인턴십 등 획일적인 스펙보다는 실질적인 인성과 소양 위주의 평가에 중점을 두고 합격자를 선발한다.

또한 인문학적 소양과 통섭적 사고력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인문 분야 베스트셀러 서적을 사전에 배부하고 면접 시 심층적인 질의응답, 자유 토론 등을 실시한다.

취업준비생은 자기소개서에 자신만이 갖추고 있는 특성과 열정, 준비한 노력들이 KB의 비전과 인재상에 어떻게 부합될 수 있는지를 어필하는 동시에, 인문학적 소양을 통해 통찰력과 분석적 사고력을 기르는 것이 필요해졌다.



블라인드 면접 진행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은 입사 지원 시 학력이나 전공, 연령에 대한 제한을 두지 않는다. 지난해부터는 그룹 차원에서 공동 채용을 실시했다. 계열사별 복수 지원도 가능하다. 특히 우리금융은 지원자의 출신 대학, 전공 등 일체의 이력사항을 모르는 상태에서 면접을 진행하는 블라인드 방식을 진행한다. 서류 전형, 인·적성 검사, 면접, 최종 합격자 발표 순으로 채용 절차가 진행된다.



채용 인원 30% 지역 인재 선발
IBK기업은행

IBK기업은행은 신입 행원 채용에서 지원 자격에 제한을 두지 않는 열린 채용을 모토로 제시한다. 학력, 학점, 연령, 어학 능력에 관계없이 IBK 100년의 성공 신화를 이끌고 IBK 핵심가치(고객의 행복·신뢰와 책임·창조적 열정·최강의 팀워크)에 부합하는 인재는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또한 지역할당제를 통해 채용 인원의 30%를 지방 출신에서 선발한다.

이 같은 열린 채용 시행에는 조준희 기업은행장의 인사 철학이 한몫했다. 조 행장은 말단 행원에서 은행 최초로 내부 출신 행장 자리까지 올랐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행내 인사에서 ‘차별’이라는 단어를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학력·전공·연령 제한 없이 지원 가능
외환은행·하나은행·NH농협은행

외환은행은 학력, 전공에 제한을 없앤 열린 채용을 실시한다. 서류 전형에 이어 실무자 면접, 합숙 면접, 임원 면접과 집합 연수를 거쳐 합격자를 선발한다. 특히 외환은행은 합숙 면접을 통해 지원자의 조직 적응력, 팀워크 등을 집중적으로 평가한다.

하나은행 역시 학력, 전공 등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또한 일반적인 면접 대신 ‘게임 면접’이라는 독특한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2007년 금융권 최초로 도입한 방식으로 상황대처 능력과 다양한 품성이 드러나는 자연스러운 게임을 통해 ‘화합형 인재’를 뽑겠다는 취지다.

NH농협은행 또한 학력, 연령, 전공 등에 제한을 두지 않고 인재를 선발한다. NH농협은행은 면접위원이 동행해 현장에서 즉석 돌발 미션을 제시하고 지원자들의 기획력, 순발력, 문제해결 능력 등을 심사하는 ‘동행 면접’이 특징이다.


글 박해나 기자│사진 한국경제신문DB
온라인에디터 jobnj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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